'실패=경험'인 스물셋 오뚜기들 - 장은지 & 유지혜
넘어졌을 땐 훌훌 털고 다시 일어난다. 재생 능력 뛰어난 스물셋의 긍정, 초보 요기니 장은지와 여행작가 유지혜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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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시대의 수필가 유지혜
인생을 통틀어 가장 큰 사건 <조용한 흥분>을 출간한 것. 책을 내기 이전과 이후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드라마틱하게 바뀌었다. 내 이름 앞에 ‘여행작가’라는 수식이 붙고 평범했던 내게 인터뷰 요청이 들어온다는 것부터가.
나만의 습관 메모광이다. 친구와 밥 먹은 날은 어느 식당에 가서 뭘 먹었는데 날씨가 어땠다 이런 것들을 기록한다. 정보는 별로 기록하지 않는다. <조용한 흥분>에도 어느 도시에 핫 스폿이 어딘데 주소가 어디라는 정보는 전혀 없다.
혼자 떠나는 여행법 여행을 준비할 때 서치를 전혀 하지 않는다. 무계획으로 일단 떠나고, 그 도시의 교통수단부터 배운다. 버스든 지하철이든 익숙해지면 발길 닿는 대로 걷다가 마음에 드는 곳에 머문다. 올해 7월에 친구와 여행을 갔을 땐 아예 휴대폰도 먹통이었다. 카톡이며 구글맵이며 아무것도 없이 다니다가 친구 휴대폰 빌려서 인스타그램만 올렸다.
나를 표현해 주는 패션 아이템 흰색 티셔츠. 기본적인 아이템을 좋아한다. 그러나 여행을 가면 나라별로 옷차림이 달라진다. 파리에 가면 색감이 많아지고, 베를린에 가면 모노톤을 입는다.
인스타그램 팔로어 2만6000명이다. 처음에는 솔직히 나도 중독에 가까웠다. 하지만 항상 자각은 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에 친구에게 ‘너 인스타그램 너무 많이 한다’고 지적당한 후, 알람을 다 꺼버렸다. 나중에 내가 이 애플리케이션을 터치 한 번으로 삭제해 버려도 허탈하지 않을 마음으로 쓰고 있다.
어떻게 나이들고 싶나 순수한 어른. 순진이랑 순수는 다르다. 내가 순진하지는 않으니까. JEJEBABYXX(인스타그램)
화이트 니트, 레드 컬러 톱과 팬츠는 모두 Fendi.
두 번째 꿈을 향한 초보 요기니 장은지
하루 일과 오전에는 카페에서, 오후에는 요가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요가 강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틈틈이 공부도 하고 밤늦게까지 수련도 한다.
두 번째 꿈을 꾸기 시작한 계기 스물한 살, 금융부동산 정보학과를 나와 시작한 은행 일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별 생각 없이 요가 학원에 등록했는데 늘 남의 속도를 따라가기 급급했던 내가 나만의 호흡을 찾았고, 가만히 누워 명상할 때 몸을 감싸는 한 줄기 바람에 희열을 느꼈다. 이 기쁨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 두 번 생각할 것 없이 바로 사표를 냈다.
지금 가장 하고픈 일 은행 다니는 동안 스트레스 때문에 엄마에게 못되게 굴었다. 엄마와 함께 요가하고 싶다. 아, 눈물 나.
스물셋이라서 좋은 점 여전히 꿈꿀 수 있다는 것. 은행에 진정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모르고 살았겠지. 지금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내가 좋다.
앞으로 계획 물론 요가 강사가 되는 것. 뉴욕에서 요가 공부를 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더 먼 미래는 잘 모르겠다. 은행원이었을 땐 지금의 나도 상상하기 힘들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처럼 열심히 준비하다 보면 기회가 찾아오고, 딱 그 기회를 잡을 수 있겠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엘르>와의 인터뷰가 이렇게 찾아온 것처럼! COWANII_EG(인스타그램)
메탈 비즈 장식의 원 숄더 드레스는 Tom Ford.
Credit
- PHOTOGRAPHER 신선혜
- EDITOR 엘르편집팀
- ART DESIGNER 유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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