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르보이스 세 작가가 말하는 ‘나의 첫 도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김겨울, 김사월, 천선란 세 사람이 오버롤을 입고 한자리에 모였다. 그들이 정의해보는 도전이라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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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FisrtOveralls!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엘르보이스’와 ‘리바이스’가 만났습니다. 시대를 앞서 나가는 여성들의 도전을 응원하기 위함인데요.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여성들을 위한 이번 캠페인은 엘르보이스 구독자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이벤트와 에세이 협업 그리고 엘르보이스 작가들의 화보 촬영을 통해 더욱 의미 있게 펼쳐질 예정입니다.
#MyFirstOveralls 캠페인의 일환으로 한자리에 모인 엘르보이스의 세 작가 유튜버 김겨울, 싱어송라이터 김사월, 소설가 천선란은 여성들이 시대를 앞서 나가 자신의 역할을 찾고 스스로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함께한 리바이스의 오버롤을 이날의 ‘작업복’으로 한데 갖춰 입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과 새로운 일을 향한 도전, 그리고 글을 통해 꾸준히 자신을 확장해온 세 사람은 자신의 첫 도전을 무엇이라 얘기할까요. 그리고 그 도전을 통해 그들은 무엇을 보았을까요. 지금, 용기가 필요한 여성들에게 세 사람은 말합니다. “그냥 해봐요. 당신의 도전으로 지구가 사라지지는 않으니까요.”

릴렉스한 핏과 웨스턴 스타일의 스티치가 더해진 리노아 캠프 셔츠와 레터링이 돋보이는 그래픽 에센셜 스포티 티셔츠, 배기컷에 더욱 넓은 스트레이트 핏이 더해진 XL 스트레이트 진은 모두 Levi's.

릴렉스한 핏과 웨스턴 스타일의 스티치가 더해진 리노아 캠프 셔츠와 레터링이 돋보이는 그래픽 에센셜 스포티 티셔츠는 모두 Levi's.
김겨울 유튜버이자 작가이자 라디오 DJ.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을 운영하며, MBC <라디오 북클럽 김겨울입니다>를 진행하고 있다. <책의 말들> <겨울의 언어> 등을 펴냈다.
」
오늘 촬영에<엘르보이스>의 다른 두 명의 필자들과 함께 촬영했습니다. 촬영 소감은
너무 좋았어요. 여성의 날이라는 주제로 모인 것도 좋았고 오버롤을 맞춰 입고 카메라 앞에 서니 꼭 오늘의 작업복을 함께 입은 듯한 기분이 들어 설레기도 했거든요. 오버롤은 작업에 집중하기 좋은 옷이잖아요.
당신은 어떤 ‘노동자’인가요. 나의 일을 소개한다면
영상을 기획하고 제작하고 촬영하고 발행합니다. 글 쓰는 게 주업이고 책도 여러 권 냈어요. 요즘 제 생계에서 중요한 일 중 하나는 강연이기도 하고, 대학원 철학과 수업을 들으며 연구하는 일도 꽤 흥미롭습니다. 이 모든 일은 에너지의 수렴과 발산이 동시에 가능해요. 글 쓰고 연구하며 깊이를 갖추고 내면을 성찰하는 것은 수렴하는 방향이고, 방송하고 강연하며 내적으로 열심히 소화한 것들을 잘 정리해서 타인에게 전하는 건 발산하는 방향이죠. 각 영역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선순환하는 것 같습니다.
나의 첫 도전에 관해 얘기해주세요. 그리고 그로부터 당신이 얻은 것은
생애 첫 도전을 얘기해 보자면 9살 때 피아노 콩쿠르에 참가하던 때로 돌아가야 할 것 같은데요(웃음). 사실 태어나서 겪는 모든 일이 도전입니다만 스스로 진짜 도전이라고 명명하고 싶은, 커리어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건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을 시작한 일입니다. 지금 삶의 형태를 잡아주었거든요. 많은 독자들과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받고, 그들에게 제 유튜브 채널 덕분에 무언가에 도전하고 있다는 말을 들으며 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세계를 마주하게 됐습니다. 그로 인해 라디오 DJ도 하고 책도 내고 오늘처럼 화보 촬영도 할 수 있게 됐으니 지금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도전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그 도전을 망설이게 한 요소가 있었다면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없었습니다. 이 도전에는 주저함이 없었달까요. 원래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었다 보니 유튜브 활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잘 되면 음악 홍보도 되고 좋지 뭐’ 정도의 가벼운 마음을 먹었던 것 같아요. 잘 안되면 그래도 이 경험을 잘 포트폴리오화해서 취직할 수도 있겠다는 재미난 상상도 했던 것 같고요(웃음). 원래 도전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라 저는 걱정보다는 재미를 느꼈습니다. 일단 해보고, 아니면 마는 거죠. 원래 인생은 흑역사를 쌓아가면서 만들어나가는 것 아닌가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도전을 망설이고 있는 여성들에게 한마디 전한다면
시간이 없습니다, 여러분. 인생은 ‘이거 한번 해볼까’ ‘아 해야 되는데…’ 되뇌다 보면 정말 후딱 지나갑니다. 일단 한번 해보시고 좀 아니다 싶으면 아무 일도 없었던 척 덮으면 됩니다. 주변에 조금 ‘쪽팔리고’ 마는 것일 뿐 당신의 삶에서 그리 큰일이 아닐지도 몰라요. 여성의 도전이라는 건 조금 특별한 의미를 지니기도 하는데요. 특정 시선이나 선입견에 굴복하지 말고, 그냥 자신답게 나아가셨으면 좋겠다고, 온 마음으로 응원을 보냅니다.

포인텔 패턴이 들어가 섬세하면서도 페미닌한 무드가 느껴지는 드라이 굿즈 포인텔 롱 슬리브 티셔츠와 배기컷에 더욱 넓은 스트레이트 핏이 더해진 XL 스트레이트 진은 모두 Levi's.

포인텔 패턴이 들어가 섬세하면서도 페미닌한 무드가 느껴지는 드라이 굿즈 포인텔 롱 슬리브 티셔츠와 배기컷에 더욱 넓은 스트레이트 핏이 더해진 XL 스트레이트 진은 모두 Levi's.
김사월 메모 같으면서도 시적인 노랫말을 쓰는 싱어송라이터. 2020년 에세이 <사랑하는 미움들>을 썼고, 넉 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
당신은 어떤 ‘노동자’인가요. 나의 일을 소개한다면
한마디로 ‘음악 노동자’입니다. 음악을 만들고 가공해서 판매하거나 ‘보여주는’ 일을 하고 있어요. 가끔 글을 쓰고 또 다른 창작들을 하고요. 그러니 자신이 느끼는 것을 가공해서 내놓는 사람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스스로 진실되게 이야기할 수 있다면 타인에게도 진실되게 다가갈 거라는 믿음으로 저만의 이야기를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쓰고 또 노래하려고 합니다.
나의 첫 도전에 관해 얘기해주세요. 그리고 그로부터 당신이 얻은 것은
처음 자작곡을 만들고 사람들 앞에서 불러야겠다고 생각했던 때가 떠오르는데요. 당시 외적으로든, 내적으로든 나라는 사람이 음악이란 걸 할 수 있을지, 해도 될지 자신 있었던 상태는 아니었어요. 다만 살다 보면 하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할 것 같은 순간들이 찾아오곤 하잖아요. 용기를 내어 후딱 한번 해봤는데, 막상 도전하고 나니까 별일 없더라고요. 나 같은 사람이 이 지구에서 노래 한 번 부른다고 대단히 이상해지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 도전은 제가 음악을 더 잘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란 것을 스스로 깨닫게 해준 일이기도 했습니다. 해도 끄떡없고 막상 해 보니 꽤 괜찮았던 일이었어요.
그 도전을 망설이게 한 요소가 있었다면
제가 내향적인 데다 쑥스러움을 잘 느끼는 편이라 사람들 앞에 나서면 놀림 받거나 가혹하게 평가 받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내가 음악에 어울리는 사람인지 확신 또한 없었던 것 같아요. 물론 확신은 지금도 여전히 없는데요(웃음). 하다 보니까 하는 거지, 특정 영역에 자신이 어울리는지 아닌지는 평생 정답을 내릴 수도 그 틀에 나를 맞출 수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그냥 무대에 등장해버리면, 마이크 앞에 서면 나는 그걸 하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오버롤은 여성들이 자신의 역할을 찾고 스스로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함께한 옷이기도 합니다. 당신에게도 데님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나요
1집 활동 당시 청바지와 흰 티셔츠를 주로 스타일링했어요. 그래서인지 이후에도 청바지를 입은 제 모습이 좋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첫 앨범이라는 상징적 순간에 함께한 작업복이기도 했으니 이후로도 음악할 때 청바지를 입으면 스스로 예뻐 보였습니다. 예뻐 보이려면 나를 다른 사람으로 바꿔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잖아요. 하지만 스스로 자연스럽고 편안할 때 느껴지는 좋은 기분이, 저 자신을 예뻐 보이게 만드는 거란 걸 알게 됐습니다. 저는 제가 예뻐하면 그만이에요.
요즘 새롭게 열망하는 도전이 있나요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해야 되는 일을 그냥 계속 해 나가는 것 자체가 도전입니다. 음악을 10년 정도 하다 보면 불안해지고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막막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내 일을 끝까지 하는 것이 인생의 도전이죠. 재미있고 호기심이 일렁이는 일들이 계속 생기면 좋겠어요. 과거에는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 도전해 왔던 것 같은데요. 요즘은 그저 도전하는 것 자체가 성실한 일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니, 당신들도 그냥 하고 싶은 거 하셔도 괜찮을 거예요.

독특한 피치 실루엣과 크롭한 기장감이 돋보이는 슈렁큰 90s 트러커 자켓과 허리 라인을 안정감 있게 잡아주는 하이라이즈 슬릿 스커트는 모두 Levi's.

독특한 피치 실루엣과 크롭한 기장감이 돋보이는 슈렁큰 90s 트러커 자켓은 Levi's.
천선란 1993년생 소설가. 2019년 첫 장편소설 <무너진 다리>를 펴낸 후 <천 개의 파랑><어떤 물질의 사랑><밤에 찾아오는 구원자>를 썼다. 동식물이 주류가 되고 인간이 비주류가 되는 지구를 꿈꾼다.
」
당신은 어떤 ‘노동자’인가요. 나의 일을 소개한다면
창작자이자, 우스갯소리로는 ‘글로 노동자’라고 말하기도 해요. 근로 노동자처럼 매일 할당된 시간 동안 앉아서 글 쓰는 노동을 한다는 뜻인데요(웃음). 주로 소설을 쓰지만, 요즘에는 스토리가 중요하고 이야기감이 많이 필요한 세상이다 보니 드라마나 영화, 혹은 그 어떤 콘텐츠든 이야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함께하고 있습니다.
오버롤을 입은 모습이 무척이나 잘 어울렸습니다. 오버롤에 관한 첫 인상이 있다면
예술 관련 학과를 나왔다 보니 청바지를 입은 공예과 친구들과 자주 마주쳤어요. 그 친구들은 항상 무거운 망치로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것들, 어떤 무형의 재료를 두들기곤 하는데, 그러니 제게 데님은 그런 강철 같은 이미지로 늘 다가왔죠. 저 또한 ‘퍼스널 컬러가 데님’이라고 할 정도로 너무 좋아하고, 또 잘 어울리는 옷이기도 해요.
나의 첫 도전에 관해 얘기해주세요
저는 도전이라는 단어를 크고 무겁게 생각지 않아요. 그래서 매일 아침 ‘오늘의 도전 과제’를 세웁니다. 오늘은 꼭 4천자의 글을 쓰겠다든지 운동을 얼마만큼 하겠다든지. 그것들을 조금씩 깨나가는 재미로 살고 있거든요. 그래서 과거에 꿈꿨던 ‘큰 도전’이라는 것이 이제 잘 기억나지 않아요. 하루하루 행했던 것들이 쌓이면서 오늘의 내가 된 거니까요. 오늘 도전은, 이 촬영을 즐기자는 것이었습니다.
하루하루의 도전이 당신에게 선사하는 것은
그 도전들을 성공시키며 하루를 마무리하면 스스로가 기특하고 자랑스러워져요. 나는 이 사소한 것들을 모두 지키고 성취해 나가는 사람이니까, 앞으로 그 어떤 도전 과제가 주어져도 두려움이 없을 것 같달까요. 도전은 큰 바위 같은 것이 아니예요. 설령 바위 같더라도 날마다 할 수 있는 것들을 쪼개고 쪼개어 그 조각들을 주워나가다 보면 아주 큰 바위가 완성됩니다. ‘내가 저걸 할 수 있을까’와 같은 생각보다는 ‘매일 하다 보면 언젠가 되겠지’라는 식의 접근이 큰 힘이 되죠. 그러니 이러한 도전에 가장 크게 필요한 건 지구력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도전해 나가는 여성들에게 한마디 전한다면
도전은 의외로 진짜 쉽거든요. 그저 내가 ‘하겠다’라고 마음먹으면 그게 도전의 시작점이죠. 그럼에도 우리가 도전에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에요. 근데 저는 실패가 성공보다 더 큰 값어치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전은 반드시 실패한다’라는 생각으로 도전해야, 실패하더라도 비로소 그것이 언젠가는 큰 성공이 되는 것 같아요.

김사월이 입은 빈티지한 워싱이 돋보이는 빈티지 데님 오버롤과 아이코닉한 리바이스 배트윙 로고가 새겨진 퍼펙트 티셔츠는 모두 Levi's. 김겨울이 입은 오버사이즈 배기 컷과 넓은 스트레이트 레그 핏으로 디자인 된 XL 오버롤과 레터링이 돋보이는 그래픽 에센셜 스포티 티셔츠는 모두 Levi's. 천선란이 입은 오버사이즈 배기 컷과 넓은 스트레이트 레그 핏으로 디자인 된 XL 오버롤과 크롭한 길이감과 컬러 배색이 포인트인 그래픽 에센셜 스포티 티셔츠는 모두 Levi's.
엘르보이스 #140 끝까지 걸으며, 이 세상의 전부를 보는 것 with. 천선란 작가
MyFirstOveralls 캠페인 화보 현장스케치
Credit
- 에디터 이마루 · 전혜진
- 사진가 진소연
- 스타일리스트 이지현
- 헤어 스타일리스트 박창대
-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지은
엘르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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