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민트'로 완성된 류승완의 남북 첩보 액션물 3편
류승완의 <휴민트>를 보다 보면, 그의 전작 <베를린>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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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의 신작 <휴민트>가 최근 개봉하며 그의 독보적인 작품 세계가 다시금 주목 받고 있습니다. <휴민트>에 앞서 <베를린>과 <모가디슈>까지, 이 세 작품은 남북 분단 현실을 다루면서도 동시에 해외 로케이션 3부작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더욱 흥미롭게 다가오죠.
#01. 조인성X박정민의 첩보 액션물, <휴민트>
영화 <휴민트>
지난 11일 개봉한 영화 <휴민트>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인물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 액션물입니다. 조인성은 극 중 국정원 블랙 요원 '조 과장'을 맡아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특유의 긴 다리를 활용한 시원하고 강력한 타격감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운 조인성의 액션은 영화 <휴민트>의 주요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죠. 위험한 상황에서도 날카로운 직관과 판단력으로 성공적인 작전을 수행하는 국정원 에이스 면모도 빛을 발했는데요. 그런가 하면, 처음으로 정보원을 잃은 후 트라우마를 갖게 되는 데 이어 냉혹한 임무와 인간적인 선택 사이에서 갈등하는 등 내면 연기를 깊이 있게 표현했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영화 <휴민트>
박정민이 맡은 박건은 북한 국가보위성 조장으로, 국경 지역에서 발생한 실종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인물입니다. 매사 냉철한 판단력을 발휘해왔지만, 우연히 재회한 전 약혼자 채선화로 인해 내면에 동요가 일기 시작하죠. 그는 선화와의 관계 변화에서 오는 감정의 변화를 디테일하게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한편, <휴민트>는 국가정보원 요원이 나오는 첩보 액션물이라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베를린>을 떠올리게 합니다. 실제로 극 중 황치성(박해준)이 박건에게 <베를린>의 표종성(하정우)을 언급하는 장면은 두 영화 사이의 연결고리를 명확히 보여주죠. 류승완 감독 역시 언론 배급 시사회에서 <베를린>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는 것에 대해 "배경이 블라디보스토크 국경이다. <베를린>의 마지막에 표종성이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는 걸로 끝나서 이런 사연을 가지고 있으면 얘기가 더 풍부해지겠다' 하는 의도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베를린>을 보지 않은 관객들에게 '대체 이게 뭔데' 하면서 <베를린>을 다시 보게 하는 이중 효과도 노렸다. 아주 얄팍한 꼼수였다"고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02. <휴민트>에 앞서 <베를린>이 있었다
영화 <베를린>
2013년에 개봉한 영화 <베를린>은 독일 베를린을 배경으로 비밀 요원들의 사투를 그린 첩보물입니다. 하정우, 류승범, 전지현, 한석규라는 초호화 캐스팅이 빚어낸 긴장감은 개봉 당시 관객들을 숨죽이게 만들었죠.
영화 <베를린>
참, 련정희 역의 전지현의 열연을 보다 보면 <휴민트>의 신세경이 자연스럽게 생각납니다. 두 배우 모두 북한 여성을 완벽 소화하기 위해 사투리 등을 열심히 연습했다는 공통점이 있거든요. 다만, 련정희의 경우 다소 음습하고 우울한 캐릭터인 만큼 전지현 또한 그의 아픔에 집중하면서 연기했다는 후문. 류승완 감독도 영화를 위해 기존의 전지현이 갖고 있던 밝은 이미지를 몰아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03. 남북대사의 탈출기 다룬 <모가디슈>
영화 <모가디슈>
2021년 개봉작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을 배경으로 합니다. 당시 소말리아 수도에 고립된 남한 대사 한신성(김윤석)과 북한 대사 림용수(허준호)가 생존을 위해 손을 잡는 이야기를 그렸죠.
영화 <모가디슈>
눈을 뗄 수 없게 한 명장면도 많았습니다. 첨예하게 격돌하는 소말리아 반군과 정부군, 그리고 그 사이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한민국과 북한 대사관 일행들의 긴박한 탈출씬이 대표적이죠. 중무장한 4대의 차량이 펼치는 스릴 넘치는 카체이싱 장면도 하이라이트로 꼽힙니다. 내전 속에 고립된 상황에서 쏟아지는 총격을 피하기 위해 4대의 차량이 아찔한 질주를 시작한 가운데, 이들을 포기하지 않고 뒤쫓아오며 위협하는 군인들의 모습이 담겨 긴장감을 극대화했거든요. 당시 조인성은 관련 인터뷰에서 "고생을 좀 했다. 시동이 계속 꺼지기도 했다"라면서 "인원이 또 많다 보면 차가 더 예민하게 시동이 안 걸리고 잘 꺼진다. 사람보다 차가 고생이 많았다"라고 비하인드를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Credit
- 글 이인혜
- 사진 각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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