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장 핫한 웰니스 트렌드 5가지
2026년 현재 미국에서 급부상 중인 웰니스 트렌드를 포착했다. 과연 일시적 유행을 넘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머지않아 K웰니스 신(Scene)에도 상륙하게 될지 점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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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도 ‘뜨거운’ 운동
」지금은 모든 것이 뜨겁다. 지구도 뜨겁고, SNS에서 유행하는 트렌드도 뜨겁다. 운동도 그렇다. 핫 요가나 비크람 요가 같은 종목은 수십 년 전부터 있어왔지만, 최근 미국에서 열풍인 ‘초고온’ 운동은 한층 진화된 모습이다. 스튜디오 실내온도를 약 35~38°C에 맞추기 위해 적외선 히팅 패널 등을 설치하고, 그 열기 속에서 필라테스나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형태. 일반 필라테스보다 땀을 많이 흘릴 수 있는 데다 유연성 · 근력 · 심폐운동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의 ‘핫 필라테스(Hot Pilates)’는 헤일리 비버와 켄덜 제너 같은 셀러브리티 사이에서 인기가 높고, 마이애미와 뉴욕의 ‘퓨즈 하우스(Fuze House)’는 고온에서 운동하는 틱톡커들로 북적이는 중! ‘ID 핫 요가(ID Hot Yoga)’의 공동설립자이자 수업 개발 디렉터 트리샤 도네건(Tricia Donegan)은 “높은 온도는 근육을 잘 이완시켜 준다”고 말한다. “고온 환경에서는 근육을 효과적으로 강화하고 스트레칭할 수 있어요. 게다가 신진대사 촉진에도 도움을 줘요.” 2020년 학술지 <악타 피지올로지카 Acta Physiologica>에 실린 과체중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인용해 “고온에서 일부 대사가 촉진되는 걸 확인했다”고 트리샤는 덧붙였다. 뉴욕의 스포츠 의학 전문의 줄리아 이아프레타(Julia Iafrate) 역시 2024년 <JSCR Journal of Strength and Conditioning Research>에 실린 연구를 언급했다. “고온에서 몸에 저항이나 부하를 가할 경우 운동능력을 향상시키고 근육을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초고온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있어요. 숨막힐 듯한 열기 속에서 비 오듯 땀을 흘린 후 정신이 또렷하고 명료해지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는 거예요.” 하지만 이런 운동이 모두에게 적합한 건 아니라고 트리샤는 경고한다. 고온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 고체온증이나 탈수증을 경험할 수 있고, 열사병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18세 미만이나 65세 이상 또는 실신 경험이 있거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 이뇨제 같은 약물을 복용 중인 사람은 초고온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미세 플라스틱 포비아
」올해 초 <네이처 메디신 Nature Medicine>에 실린 한 연구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우리 뇌에 미세-나노 플라스틱이 밥 숟가락 하나 분량과 맞먹을 만큼 축적돼 있다는 것. 이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은 앞다퉈 각종 플라스틱 조리 도구를 버리기 시작했고, SNS에는 ‘미세 플라스틱 인플루언서’까지 등장했다. 의료 기술 스타트업 ‘클라리파이 클리닉스(Clarify Clinics)’는 활성탄과 독자 플라스마 장치를 결합해 혈액 속 미세 플라스틱의 흡착과 제거를 도와주는 기술을 선보였다. 비용은 무려 1만3000달러! 항간에는 올랜드 블룸이 이 시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미세 플라스틱은 뇌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미세 플라스틱 연구자이자 ‘마이크로플라스틱프리(Microplastic Free)’ 앱을 론칭한 다나 자실리코바(Dana Zhaxylykova)에 따르면 미세 플라스틱이 태반에서까지 발견된다고 한다. 이 작은 파편은 매일 마시는 식수와 매일 입는 의류, 집 안 먼지에 이르기까지 ‘어디에나’ 존재한다. 그렇다면 미세 플라스틱은 얼마나 위험할까? 2024년 <라이프 사이언스 Life Sciences>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 내 세포와 상호작용할 경우 염증 반응과 DNA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실리코바는 플라스틱 식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확실하면서도 쉬운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열이 가해질수록 플라스틱은 쉽게 분해되기 때문에 플라스틱 물병과 종이컵을 피하고, 가능하면 나무 도마와 조리 도구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뉴욕의 종양내과 전문의 나오미 코(Naomi Ko)는 합성섬유가 일부라도 들어간 옷일 경우 세탁 시간을 짧게 하고, 가급적이면 찬물로 세탁하라고 조언한다. 미세 플라스틱 입자는 집 안 먼지와 함께 오래 머물기 때문에 자주, 구석구석 청소기를 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전문가들은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한다. “우리는 우리대로 살아가야 하잖아요. 현실을 마냥 부정할 수는 없어요. 더 많은 데이터가 나오기까지는 확실히 알 수 없는 것”이라고 나오미는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라스틱 생수병은 직사광선에 노출하지 말고, 1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세라믹이나 알루미늄 식기로 바꾸는 등 할 수 있는 일은 해보는 게 낫다. 지금 당장 혈액 내 미세 플라스틱을 제거하는 시술을 받기 위해 돈을 모을 수는 없을 테니까.
푸드 롱제비티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의미의 ‘푸드 롱제비티(Food Longevity)’. 얼핏 보면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자는 것과 비슷하지만 약간 다르다. 최근 실리콘 밸리 일부에서 이 아이디어를 극단적으로 실천하는 이들을 보면 이해가 쉬울 것. 기업가이자 투자자인 브라이언 존슨(Bryan Johnson)은 오전 6시에서 11시 사이로 식사 시간을 한정짓되 주로 고영양의 식물성 음식을 섭취한다. 독창적 수제 아이스크림으로 알려진 제니스 아이스크림(Jeni’s Ice Creams)의 창립자 제니 브리튼(Jeni Britton)은 “식이섬유가 내 삶을 바꿨다”고 찬양하며 식이섬유 간식 바 ‘플로라(Floura)’를 출시했다. “지인들이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 같아!’라고 할 정도예요.” 그녀는 자신의 식단에 더 많은 식이섬유를 추가한 후 몸이 가벼워지고 피부에 생기가 돌며, 내면에서 샘솟는 에너지 레벨이 높아지는 걸 느꼈다고 한다. 또 다른 신제품으로는 ‘노보스(Novos)’라는 롱제비티 간식 바. 천연 항산화제인 아스타잔틴과 심혈관 건강을 케어하고 생물학적 노화를 늦출 수 있는 타우린 등의 성분을 담았다. 하지만 뉴욕 대학교 랭곤 심장센터의 심장병 전문의 숀 P. 헤프런(Sean P. Heffron)은 만능 바(Bar) 하나가 능사는 아니며, 신선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유행하는 보충제에 혹하기보다 기본에 충실한 영양 지침을 따르라는 것. “육류 섭취를 줄이고 가공 과정을 최소화한 음식이 해답입니다. 다양한 색깔의 과일과 채소를 골고루 먹는 것이 핵심이죠.” 미국 애리조나와 매사추세츠에 있는 웰니스 리조트 캐니언 랜치(Canyon Ranch)의 영양 디렉터인 에릭 윌리엄슨(Eric Williamson)은 “수명 연장을 실현하려면 신체 건강 못지않게 정신 건강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평균보다 오래, 건강하게 사는 지역을 일컫는 블루 존(Blue Zones)을 살펴보면 무언가를 먹을 때 공동체 경험을 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즉 음식을 공동체적 관점에서 즐기라는 것. 숀 P. 헤프런 박사는 매주 토요일 아침마다 딸과 함께 팬케이크를 만들어 먹는 루틴을 놓치지 않는다. “음식을 먹는 시간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진정한 의미죠.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친구들과 나초 한 접시를 같이 못 먹어서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차라리 나초를 맛있게 먹는 게 낫지 않을까요?”
너도나도 ‘뉴로’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가 선정한 2024년 올해의 단어는 틱톡이나 릴스를 보며 스크롤에 반사작용만 하다 뇌에 인지 기능이 온 상태, 시쳇말로 ‘뇌가 썩었다’는 의미인 ‘브레인로트(BrainRot)’다. 그래서인지 최근 제품명에 ‘뉴로(Neuro)’가 붙은 각종 보충제, 헤드셋, 스파 프로그램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심지어 뉴로 향수까지 등장한 상황! 매사추세츠 웰즐리 힐스의 정신과 전문의 톨라 차루미(Tola T’Sarumi)는 “우리 뇌가 항상 신경 발화 상태에 있다”고 말한다. 기분이 가라앉거나 우울할 때는 신경전달물질이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는데, 앞서 언급한 각종 뉴로 제품이 신경 경로를 다시 활성화해 뉴런 간의 연결을 늘리려는 시도를 한다는 것이다. 웰니스 서플먼트를 만드는 ‘문 주스(Moon Juice)’ 창립자 아만다 샹탈 베이컨(Amanda Chantal Bacon)은 오랜 코로나19 후유증을 겪은 후 ‘뉴로-마그네시-옴(Neuro-Magnesi-Om)’이라는 보충제를 개발했다. 이 제품에 함유된 L-트레온산 마그네슘은 체내 흡수율이 높아 뇌까지 쉽게 도달한다고 한다. 그녀는 아침에 눈뜨자마자 이 보충제를 섭취한다고. “신경가소성을 돕기 때문에 기억력과 실행 기능, 기분 개선에 도움이 돼요. 정신적 지구력이 생긴 느낌이에요.” 뉴욕 소호에 있는 웰니스 공간 ‘113 스프링(113 Spring)’에서는 전문가들의 자문을 얻은 다양한 뉴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양쪽 귀에 서로 다른 주파수를 들려주는 테라피에 시각적 효과를 결합한 명상 세션, 뇌파 검사를 활용해 맞춤형 향을 경험하게 해주는 프로그램이 대표적. 113 스프링의 신경과학자 제니퍼 개리슨(Jennifer Garrison)은 “비침습적 방식으로 뇌에 영향을 줘 생체나 행동, 감정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뉴로 트렌드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정말 흥미롭고 신선한 시도가 많습니다. 아직 대부분 임상 데이터가 없는 상태인 건 맞아요. 하지만 굳이 복잡한 테크놀로지나 과학적 연구가 바탕이 되지 않더라도 우리가 뇌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있어요. 내 몸에 무엇을 공급하고, 어떻게 움직이냐, 즉 식단과 운동입니다.”
맞춤 펩타이드 샷
」마시는 ‘샷’이 아니다. ‘스택’, 말 그대로 주사형 펩타이드를 개인에게 맞게 조합해 주입하는 의료 행위가 미국에서 알음알음 유행을 타고 번지는 중. 콜라겐 촉진에 도움이 되는 구리 결합 트리펩타이드 GHK-Cu, 조직 회복에 도움을 주는 BPC-157, 항노화 효과가 있는 걸로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성분 NAD+의 안정화 버전인 NR 등 종류도 많다. 펩타이드는 여러 개의 아미노산이 결합한 사슬 형태로, 특정 서열이 체내 수용체와 결합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펩타이드는 호르몬이나 신경전달물질, 항균제, 심지어 신호를 전달하는 분자로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의 피부과 전문의 제니퍼 헤르만(Jennifer Herrmann)의 설명에 뉴욕의 성형외과 전문의 데이비드 샤퍼(David Shafer)도 동의한다. “펩타이드는 체내 단백질 수용체와 같은 특정 ‘자물쇠’와 결합해 몸에 긍정적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열쇠’와 같아요.” 참고로 데이비드는 테스토스테론과 태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BPC-157을 결합한 맞춤 샷을 주기적으로 맞는다. 현재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장 유행하는 샷은 BPC-157과 항염 및 상처 치유를 촉진하는 티모신 베타(TB-500)를 결합한 ‘울버린 스택’. 맞다. 당신이 생각하는 그 ‘울버린’이다! 영화 속 돌연변이 주인공 울버린의 자가 치유 능력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라고 한다. 주사형 펩타이드를 선택하는 사람들은 경구 보충제에 비해 체내 흡수율이 더 높다는 걸 최대 장점으로 생각하는데, 그들 중에는 기업가나 A급 셀러브리티도 포함돼 있다. 뷰티 커머스 플랫폼 ‘바이올렛 그레이(Violet Grey)’ 창립자 카산드라 그레이(Cassandra Grey)는 GHK-Cu와 NR, 티모신 베타 등을 주기적으로 맞고 있으며, 확실히 차이가 느껴진다고 말한다. NAD+와 글루타치온, BPC-157, GHK-Cu 등을 결합한 펩타이드 주사를 2023년부터 맞고 있는 스킨케어 브랜드 ‘얼라이즈 오브 스킨(Allies of Skin)’ 창립자 니콜라스 트래비스(Nicolas Travis) 역시 동의한다. “수면의 질이나 피부 컨디션, 체력이 모두 좋아진 걸 느낍니다. 확실히 삶의 전반에 에너지와 활력이 생긴 것 같습니다.” 문제는 한 달에 수백~수천 달러에 달하는 비용. 또 미국에서도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주사요법이고, 반드시 처방전이 필요하며, 인증받은 전문의가 조제해 주사해야 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엘르> 역시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국내에서는 펩타이드를 포함한 대부분의 주사제가 의약품으로 분류돼 비의료인에 의한 유통은 불법이며, 설사 미국에서 구입한다 해도 통관 단계에서 바로 차단돼 폐기 조치된다. 주사의 ‘주’ 자만 들어도 조심스러운 요즘, 웰니스 트렌드를 좇는 건 좋지만, 그렇다고 ‘야매’는 절대 금물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길.
Credit
- 에디터 정윤지
- 글 WRITERS KATHLEEN HOU·KATIE BEROHN·TASHA NICOLE SMITH
- 일러스트레이터 VANESSA SABA
- 아트 디자이너 정혜림
- 디지털 디자이너 오주영
2026 봄 필수템은 이겁니다
옷 얇아진 봄, 패션·뷰티 힌트는 엘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