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뉴욕의 청춘, 코치의 방식으로

2026 F/W 코치 컬렉션이 보여준 젊음의 낭만과 새로운 아메리칸 드림

프로필 by 박기호 2026.02.26

뉴욕, 더 큐나드 빌딩. 클래식한 아메리칸 무드가 깃든 공간에서 코치의 2026년 F/W 컬렉션이 공개됐다. 이번 시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튜어트 비버스Stuart Vevers는 뉴욕을 넘어선 ‘아메리칸 패션’의 새로운 지도를 그렸다. 지리적 경계를 벗어난 젊음의 문화,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가는 미래에 대한 낙관이 이번 쇼의 중심이다.


“흑백 영화의 농밀한 세피아 톤에서 오즈의 세계 같은 테크니컬러로 전환되는 감정,” 스튜어트 비버스는 이번 컬렉션을 이렇게 정의한다. “세대를 초월한 청춘의 창의성과 재창조의 힘, 그 대화를 이어가고 싶었습니다.” 컬렉션은 할리우드의 글래머, 교외 스케이트 문화의 거친 자유, 그리고 하이틴 바시티 룩의 클래식함이 한 데 어우러진다. 다채로운 문화의 단면이 ‘젊음’이라는 하나의 언어로 다시 번역되는 순간이다.

룩은 텍스처와 실루엣의 대비로 완성됐다. 가죽과 시어링 재킷, 울 테일러링, 리퍼포즈드 데님 팬츠가 믹스되며, 1940년대 테일러링과 1970년대 스포츠웨어가 교차한다. 플레어 팬츠, A라인 스커트, 안감을 드러낸 블레이저, 그리고 클래식한 롱드레스에 그래피티 같은 거친 터치를 입혔다. 특히, 30~40년대 할리우드풍 이브닝 가운은 커팅과 아플리케 장식으로 현대적인 글래머를 완성한다.

이번 시즌의 핵심은 아우터웨어. 코치의 시그니처인 바시티 재킷은 가죽, 울, 시어링 등 다양한 소재로 재해석됐다. 여기에 70년대풍 크롭 재킷, 헤리티지 피코트, 스웨이드 코트 등이 레이어링되어 전통과 젊음의 균형을 이룬다. 니트웨어는 성별의 경계를 넘어, 이글·페어아일·퀼팅 모티프가 수공예적인 감도로 표현된다.


가죽 아이템은 동서로 길게 뻗은 실루엣이 특징. 하우스의 턴록(Turnlock)과 키스록(Kisslock) 하드웨어를 활용한 백 시리즈가 눈길을 끈다. ‘키스록 프레임 백’은 어깨 아래 자연스럽게 닿는 미니멀한 형태로, 헤리티지 톤의 아몬드·메이플 컬러와 체크 울 버전으로 선보인다. ‘턴록 해버색(Haversack)’과 ‘턴록 메신저 백’은 기능적이면서도 빈티지 감성을 더한다.


슈즈에서는 레이스 없이 완성된 ‘코치 스케이트 스니커즈(Coach Skate Sneakers)’가 주목할 만하다. 70년대 스웨이드와 캔버스에서 영감을 받아, 모노톤부터 대비 컬러까지 폭넓은 팔레트로 구성됐다. 하드웨어 클립이 시그니처 디테일로 자리한다. 액세서리는 별·달·태양의 천체 모티프가 중심. 골드와 실버 톤의 이어링과 브로치, 타이거아이 시그넷 링이 체인 목걸이로 변주된다. 컬러풀한 레더 벨트, 바시티 스트라이프 삭스, 얇은 실버 프레임 안경이 룩을 마무리한다.



The Cunard Building의 신고전주의적 공간 속, 노출 조명 아래 런웨이를 걷는 모델들은 필름 누아르 영화의 한 장면처럼 강렬했다. 이번 컬렉션은 결국 ‘젊음’이라는 감정의 스펙트럼 그 낭만과 용기, 그리고 재창조의 가능성을 향한 찬사였다.


코치의 2026 F/W는 과거와 현재, 뉴욕과 세계, 클래식과 스트리트가 교차하는 ‘지금’의 패션을 가장 코치답게 증명했다. 다음 시즌, 이들의 또 다른 여정을 기대해본다.


Credit

  • 에디터 박기호
  • 사진 Coa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