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NEWS

'왕사남' 흥행과 함께! 역대 박스 오피스 씹어 먹은 사극 영화 3편

<왕과 사는 남자>와 같은 시대를 다른 관점으로 다룬 영화 <관상>도 다시금 주목 받는 중.

프로필 by 이인혜 2026.03.04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컷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컷


천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영화의 흥행은 천만 영화 반열에 이미 이름을 올린 사극 <왕의 남자>와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다시금 주목하게 하죠. <왕과 사는 남자>가 유배된 어린 선왕과 촌장의 관계를 다뤘다면, <왕의 남자>는 왕과 광대의 파격적인 서사를, 그리고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왕과 평민의 극적인 만남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들 작품 모두, 입소문이 흥행의 주된 요인이었다는 것도 주목할 점이고요.



#01. 사극 최초로 천만 영화 달성, <왕의 남자>


영화 <왕의 남자> 스틸컷

영화 <왕의 남자> 스틸컷


2005년에 개봉한 영화 <왕의 남자>는 조선 연산군 시절을 배경으로, 광대 패거리인 장생과 공길 그리고 임금의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사극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당시 "사극은 흥행하기 어렵다"는 통념을 깨뜨린 대표적인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죠. 특히 초대형 블록버스터나 대대적인 마케팅 없이, 오직 입소문만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이례적인 사례로 지금까지도 꾸준히 회자되고 있습니다.


영화 <왕의 남자> 스틸컷

영화 <왕의 남자> 스틸컷


화제가 된 만큼 명장면도 많았습니다. 특히 동성 간의 미묘한 감정 묘사는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진한 여운을 남겼죠. 직접적인 표현보다는 눈빛 연기 등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연출 방식이 강한 인상을 선사했거든요. 또한, 줄타기와 광대극을 완벽하게 재현하며 극의 몰입감을 더하기도 했습니다.



#02. 이병헌의 명연기로 화제! <광해, 왕이 된 남자>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스틸컷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스틸컷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는 당시 1232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 역사상 대표적인 천만 사극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줄거리도 흥미로워요. 조선 광해군 8년을 배경으로, 왕 광해와 똑같이 생긴 저잣거리 만담꾼 하선이 왕의 대역이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죠.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스틸컷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스틸컷


특히 주연 배우 이병헌의 연기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로 꼽힙니다. 그는 광해군과 하선, 그리고 광해군인 척하는 하선까지 거의 1인 3역에 가까운 복합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거든요. 또한,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또 한 명의 광해를 상상했다는 점도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실제 광해군 실록의 빈틈에 "만약 다른 성품의 왕이 있었다면" 하는 흥미로운 가상 설정을 집어넣어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었죠. 실제로 영화를 살펴보면, 저잣거리 만담꾼 출신인 하선은 난폭하고 예민한 진짜 광해와는 달리 따뜻하고 인간적인 정치를 시도하면서 궁궐의 얼어붙은 분위기를 점차 바꿔 나갑니다.



#03. 영화 <왕사남>과 같은 시대, 다른 관점. <관상>



영화 <관상> 스틸컷

영화 <관상> 스틸컷


천만 영화 타이틀은 얻지 못했지만, 흥행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사극 영화도 다수 존재합니다. 91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관상>(2013)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죠. 이 영화는 천재 관상가 내경(송강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게 특징이에요. 극 중 역모를 꾀하는 수양대군(이정재)의 압도적인 존재감으로도 주목받은 바 있죠. 특히 <왕과 사는 남자>와 같은 시대를, 완전히 다른 시점에서 조명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영화 <관상> 스틸컷

영화 <관상> 스틸컷


이정재가 연기한 수양대군의 등장씬은 현재까지도 회자되는 역대급 명장면으로 손꼽히는데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공개된, 그의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 또한 눈길을 끕니다. 이에 따르면 이정재는 작품의 퀄리티를 위해 출연료를 자진 삭감했다고 해요. 그는 "제가 개런티를 다 받으면 감독이나 제작자분이 하고 싶은 음악감독님과 함께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알고 보니 그 음악감독은 영화 <국제시장>, <해운대> 등 수많은 히트작의 음악을 만든 이병우 감독이었고, 이정재는 이 이야기를 들은 뒤 흔쾌히 출연료 삭감에 나섰다는 후문. 이후 영화가 크게 흥행하자 그는 "너무 흥행이 잘돼서 오히려 제게 훨씬 이득이 된 사례였다"라며 유쾌하게 덧붙였습니다.


관련기사


Credit

  • 글 이인혜
  • 사진 각 영화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