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올해에는 놀랍게도 가방을 '이렇게' 드는 게 유행입니다

프라다부터 보테가 베네타까지, 2026년을 휩쓸 가방 트렌드 5가지.

프로필 by 박지우 2026.03.11

이번 시즌을 휩쓸 가방 트렌드에는 분명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조금 더 느슨하고, 장난기 있으며, 일부러 완벽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죠. 액세서리는 더 이상 단정히 정돈된 완벽함만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대신 개인적인 스타일을 자연스럽고 여유롭게 드러내는 방식이 떠오르고 있죠. 가령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는 실크 드로스트링 파우치가 줄을 이어 등장하며 ‘럭셔리는 반드시 진지해야 한다’는 오래된 관념을 가볍게 뒤집었습니다. 또 다른 쇼에서 모델들은 완전히 닫히지 않은 채 살짝 열린 가방을 들고 캣워크를 선보이기도 했고요. 올 한 해를 휩쓸 가방 트렌드는 단순히 디자인적인 변화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가방을 드는 방식과 애티튜드까지 폭넓게 포함된다고 볼 수 있죠. 올봄 시즌을 정의할 다섯 가지 핵심 가방 트렌드, 바로 확인해 볼까요?


가장 단순한 것이 곧 세련된 법

프라다 2026 S/S 컬렉션

프라다 2026 S/S 컬렉션

이번 시즌 가장 눈에 띄는 가방 중 하나는 단연 파우치 백입니다. 실제로 프라다 2026 S/S 컬렉션에선 실키한 드로스트링 파우치가 등장하며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파우치 백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이었죠. 신발을 보관하는 주머니를 닮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 단순한 실루엣이 핵심입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소박한 형태를 당당하게 스타일링하는 태도가 오히려 가장 세련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사실 말이죠. 실크 소재의 부드러운 파우치 백은 특히 봄 드레스에 매치했을 때 한층 더 자연스러운 우아함이 배어 나옵니다. 더스티 핑크 컬러의 파우치는 가벼운 원피스와 완벽히 어우러질 뿐만 아니라, 폴카 도트 패턴이 더해진 디자인은 이번 시즌 주요 프린트 트렌드까지 반영하죠.


일부러 안 닫은 건데요

펜디 2026 S/S 컬렉션

펜디 2026 S/S 컬렉션

흥미로운 실루엣도 등장했습니다. 바로 가방을 완전히 닫지 않고, 살짝 열린 상태로 드는 방식이죠. 여러 하우스에서 공통적으로 포착된 이 스타일의 핵심은 신경 쓰지 않는 듯한 여유입니다. 가방을 완벽하게 정리하기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열린 채로 들고 다니는 태도가 오히려 멋스럽게 보인다는 얘기죠. 또 다른 재미는 가방 안쪽에도 숨어있습니다. 내부나 소지품이 살짝 보이면 색다른 매력이 드러나기 때문이죠. 심지어 어떤 디자인은 내부가 살짝 드러나는 구조 자체가 특징이기도 합니다. 플랩을 느슨하게 열어 둔 채 팔에 걸쳐 들면 의도적으로 정돈되지 않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죠. 핵심은 단순합니다.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계산된 스타일, 이것이야말로 이번 시즌 주목해야 할 가방 스타일링 팁이죠.


실용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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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별의별 가방 트렌드가 등장한다 한들, 가방에는 반드시 하나의 공통된 역할이 있습니다. 바로 실용성이죠. 트렌드는 빠르게 바뀌지만 일상의 필수품을 넉넉히 담을 수 있는 가방의 필요성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번 시즌 그 역할을 맡은 디자인이 바로 스퀘어 토트백이고요. 직선적인 실루엣과 미니멀한 구조 덕분에 군더더기 없는 세련미가 돋보이죠. 동시에 넉넉한 수납 공간 덕분에 출근길이나 이동이 잦은 일상 속에서도 든든한 실용성을 유지합니다. 부드러운 스웨이드 소재의 토트백은 여유로운 분위기를 강조하고, 클래식한 구조의 가죽 토트는 도시적인 스타일을 완성하죠.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그만큼 활용도가 높은 가방이야말로 이번 시즌 거리에서 가장 자주 보게 될 겁니다.


여름 가방이 도시를 만나면

보테가 베네타 2026 S/S 컬렉션

보테가 베네타 2026 S/S 컬렉션

여름이 가까워지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가방이 있습니다. 바로 스트로 토트나 위커 바스켓 백이죠. 특히 제인 버킨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바스켓 백은 매년 여름 반복되는 클래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봄에는 여름과 달리 일교차를 고려해야 하죠. 그래서 등장한 대안이 바로 가죽 위빙 백입니다. 가죽을 엮어 만든 위빙 디테일은 바스켓 백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훨씬 높은 내구성을 자랑하죠. 보테가 베네타의 대표적인 위빙 기법은 오랫동안 하우스의 상징적인 디자인으로 자리 잡으며 절제된 우아함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브랜드에서도 정교한 가죽 위빙 백을 선보이는 만큼 선택지는 훨씬 넓어졌죠.


과거 아이콘의 부활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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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패션계에는 강한 노스탤지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패션 하우스들이 앞다퉈 과거의 인기 디자인을 재해석해 새로운 버전으로 재출시하고 있죠. 2000년대 초반 큰 인기를 끌었던 가방들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당시 아이코닉했던 디자인이 동시대적인 디테일을 입고 부활하며, 새로운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있죠. 흥미로운 점은 시간이 지나 재등장한 백들임에도 전혀 낡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지금의 스타일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죠.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한 번 더 증명되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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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JULIA STORM
  • 사진 IMAX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