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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에게 물었습니다 "요즘 송강은 어떻게 살고 있나요"

“저는 아직 만개하기 전이에요.” 소나기가 한바탕 지나간 뒤에 남는 맑고 단단한 공기처럼. 송강은 느긋하되 분명한 마음으로 자신의 다음 페이지를 펼친다.

프로필 by 이하얀 2026.04.29

전역하고 계절이 한 번 바뀌었어요. 이제 ‘배우 송강’ 모드로 완벽하게 진입했나요

네, 그럼요(웃음). 2년 가까이 배우로 생활하지 않아서 꽤 걱정도 되고, 부담도 느꼈는데요.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까 몸이 기억하는 건지 금세 적응되더라고요. 주변에서 집중할 수 있게 잘 도와주셔서 그래요. 요즘 차기작 <포핸즈>를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습니다.


촬영장의 어떤 게 가장 그리웠나요

스태프나 동료들과의 대화요. 다들 촬영할 때는 한껏 집중하다가도 세팅 중간중간 나누는 소소한 얘기들 있죠? 이상하게 그게 그립더라고요. 지금은 한껏 누리고 있으니까,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지냅니다.


‘전역일 어플’은 여전히 지우지 않았나요? 그걸 보며 초심을 다잡는다고 말한 적 있어요

하하. 저는 계속 남겨두려 했는데 어느 순간 없어졌더라고요. 아쉬워요. 그때 굉장히 규칙적인 삶을 살았고, 제 인생에서 아마 책을 가장 많이 읽었던 시기일 거예요. 그런 경험을 자양분으로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생활하는 습관을 만들었어요. 요즘은 자신을 잘 챙기는 방법에 관해 더 자주 생각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스트라이프 패턴 티셔츠는 Loewe.

스트라이프 패턴 티셔츠는 Loewe.

차기작 얘기를 해볼까요? 하반기 방영 예정인 <포핸즈>는 음악 천재들만 모인 예술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죠. 선택에 꽤 신중했을 텐데 이 작품이어야 하는 이유가 있었나요

군대에서 대본을 읽었어요. 그걸 읽고 또 다른 작품을 읽고, 그 다음 작품을 읽어도 신기하게 계속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럼 다시 읽어볼까, 하다가 계속 반복해서 읽었고, 그러다 보니 정이 가고, 마음이 가고, 어떤 여운이 남더군요. 진정한 발레리노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렸던 <나빌레라>를 선택할 때도 비슷했던 것 같아요. 왠지 모르게 마음이 가는 작품이 있어요.


원래 피아노를 꽤 치는 걸로 알고 있어요. 피아노 귀재인 강비오의 연주는 손에 꽤 익었나요

그 정도로 어려운 클래식을 연주해 본 적은 없어서 걱정되긴 했어요. 영상도 많이 찾아보고 레슨도 열심히 받았지만, 빠른 템포에 손가락이 잘 따라오지 않더라고요(웃음). 그래도 꾸준히 연습하다 보니 성취감이 생겨요. <나빌레라>에서 발레 연습할 때도 느꼈지만 피아노로, 온몸으로 감정을 표현해 내는 예술가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걸 몸소 느끼고 있어요.


극중 인물의 취미나 직업적 기술을 연마하다가, 실제로 취미가 된 것도 있나요

지금까지 연습했던 것들은 대부분 취미로 바뀌었던 걸요. <나빌레라> 이후에도 꾸준히 발레 수업에 참여했는데 아무래도 바쁘게 지내다 보니 오래 이어지지 못했어요(웃음). 피아노는 집에서 충분히 연주할 수 있으니까, 앞으로 꾸준히 해 볼 계획이에요.


데뷔작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의 진우부터 <좋아하면 울리는> 선오, <스위트홈> 현수, 재언, 시우, 구원까지. 늘 성장하는 캐릭터들을 그려왔어요. 확실히 그런 인물에 끌리나요

제 삶과 비슷한 결을 지닌 친구들이라 끌리는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꾸준히 헬스를 하는데요. 할 때마다 매일 발전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러닝도 매일 자신과 싸워서 이겼다는 성취감, 전보다는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갔다는 느낌 때문에 계속하거든요.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나를 만들자는 것이 제 삶의 방향성이기도 합니다. 작품을 선택할 때도 그런 점이 묻어나오는 것 같아요. 그런 인물들에 더 애정이 가죠.


스트라이프 패턴의 롱 슬리브 티셔츠와 데님 팬츠, 자수 디테일의 스니커즈는 모두 Loewe.

스트라이프 패턴의 롱 슬리브 티셔츠와 데님 팬츠, 자수 디테일의 스니커즈는 모두 Loewe.

지금 송강에게 ‘다음’이라는 말은 어떻게 다가오나요

설렘도 있지만, 부담도 꽤 담긴 말이에요. 공백이 그리 길지는 않았지만, 왠지 연기를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이거든요. 그래도 걱정하지 않기로 했어요. 복잡한 감정은 최대한 털어버리고, 제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해요. 그게 뭐든, 결국 내가 좋아하는 일로 행복감을 느끼면서 나아가는 게 삶 아닐까요? 그래서 제가 가려는 방향성에만 집중하려고 합니다.


화보 속 모습도 꽤 행복해 보여요. 파리에 있는 한 저택에서 촬영했는데 그때 본 풍경들이 여전히 기억 나나요

그럼요. 그중에서도 가장 선명하게 기억나는 건 태어나서 처음 본 엄청나게 큰 배가 지나가던 순간이에요. 화보에 담지는 못했지만(웃음), 처음 가본 파리 풍경과 함께 기억에 남아요. 에펠 타워도 봤고, 그 앞에서 사진도 찍었고, 날씨도 너무 선선하고 행복했어요.


마당에 핀 작은 꽃 옆에서 찍힌 컷이나, 마을을 지나가는 사람들과 교감하는 장면이 자연스럽고 예뻤어요. 그런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나요

맞아요. 저는 큰 것보다 사소하고 작은 것에 행복감을 더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저를 안정시켜 주는 느낌이 든달까요.


요즘 가장 좋아하는 ‘작은 것’을 꼽는다면요

오늘 오다가 본 구름. 그리고 생강 젤리요(웃음).


타이다이 스타일의 줄무늬 프린트 톱은 Loewe.

타이다이 스타일의 줄무늬 프린트 톱은 Loewe.

아기자기하네요(웃음). 파리에서는 로에베 컬렉션 쇼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굉장히 자유롭고 컬러풀하고, 활기가 느껴지는 런웨이였죠

웅장하면서도 화려한 색감과 실루엣에 긍정에너지를 한가득 받았어요. 쇼를 볼 때마다 느끼지만, 의상을 잘 소화한 모델을 보면 참 멋있고, 저도 어떻게 하면 배역을 내 것처럼 소화할 수 있을지 늘 생각하게 돼요. 좋은 경험이라 매번 감사하죠.


더 큰 도약을 앞두고 꽤 여유롭게 느껴지는 이 시기, 마음을 채우기 위해 하는 것들이 있다면

저는 늘 똑같습니다. 헬스장에 가고, 러닝하고. 아, 요즘엔 킥복싱을 다시 배우기 시작했어요. 러닝만큼이나 성취감을 줄 수 있는 유산소운동을 찾다가 시작했는데, 너무 좋아요. 건강한 루틴대로 사는 게 최고입니다. 우울할 때 가장 좋은 해결책이 그저 움직이는 거라잖아요. 저는 우울할 틈이 없어요(웃음).


시청자로서 요즘 재미있게 느껴지는 이야기들이 있나요

저는 현실의 사람들이 더 궁금해요. 주변 분들이 어떻게 사는지, 동료들은 어떤 하루를 보내는지…. 그래서 현장에 가면 늘 물어봐요. “어제 뭐 하셨어요? 오늘은 뭐 하세요? 내일은 뭐 하실 거예요(웃음)?” 나는 이렇게 사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듣는 게 재밌어요. 서로 각자의 삶을 살아보며 느낀 점들을 나누는 과정은 늘 흥미로워요.


요즘 송강은 어떻게 살고 있다고 답하나요

“그러는 넌 어떻게 사냐”라고 누군가 물어보면 딱히 할 말은 없더라고요. 저는 계속 똑같이 살아요. 남들 보기엔 특별한 거 없겠지만, 어쩌면 재미없는 삶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제 삶이 참 재밌습니다.


블랙 톱과 이너 웨어로 입은 톱, 파자마 팬츠, 카프스킨 슬라이드는 모두 Loewe.

블랙 톱과 이너 웨어로 입은 톱, 파자마 팬츠, 카프스킨 슬라이드는 모두 Loewe.

함께 작업한 배우나 스태프들은 늘 송강 씨 안에 있는 순수함이나 사랑스러움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더군요. 그 또한 여전합니까

기분 좋은 말이네요. 제게 여전히 그런 면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라는 사람은 달라지지 않았어요.


요즘의 송강을 하나의 계절로 비유한다면 어떨까요

봄이 아닐까요? 아무래도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니까요.


그곳에 꽃도 많이 피어 있나요

아직 만개하기 전이죠. 그래서 요즘 더욱 집중하고 마음을 다잡아요. 작품은 물론 제 삶에 더 진지하게 임하고 싶어서요. 스스로 많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더욱 성숙한 사람으로서는 물론, 앞으로 나올 작품들에서도 배우 송강이 한층 더 성장했다고 느껴질 만큼 매일매일 치열하게 나아가고 있으니, 저를 꼭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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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이하얀/전혜진
  • 사진가 고원태
  • 헤어 아티스트 이민
  •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강미
  • 프로덕션 김이지은
  • 스타일리스트 황금남
  • 아트 디자이너 이소정
  • 디지털 디자이너 민경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