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엔 정말 의외로 '이런' 신발이 유행이래요
평범한 신발은 잠시 넣어두세요, 찬바람 불기 전에 미리 체크해야 할 2026 가을 신발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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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벨 마랑 2026 F/W 컬렉션
가을이 오기 전에 발끝부터
」입추가 지나자 거짓말처럼 찬바람이 붑니다. 계절의 변화는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찾아오는 법이죠. 어느새 9월이 성큼 다가오고, 런웨이에서만 보던 트렌드는 거리로 그리고 매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했죠. 이번 시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한여름의 절정을 지나고 있는 지금이지만, 패션계는 이미 다음 계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름을 조금 더 오래 붙잡고 싶은 마음을 달래줄 수는 없지만, 다가오는 가을을 조금 더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해줄 방법은 있죠. 바로 신발부터 살펴보는 것입니다. 2026 F/W 런웨이에서 포착한 올가을을 휩쓸 슈즈 트렌드를 미리 만나보세요.
여전히 레이스업이 대세
마르니 2026 F/W 컬렉션
올가을에는 신발 끈을 단단히 묶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한동안 잠잠했던 레이스업 슈즈가 다시 패션의 중심으로 돌아왔기 때문이죠. 디자이너들은 익숙한 레이스업의 문법을 그대로 반복하기보다 각자의 방식으로 길이와 디테일을 변주했습니다. 프라다와 마르니는 무릎까지 올라오는 니하이 실루엣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더했고, 맥퀸과 돌체앤가바나는 발목을 중심으로 한 짧은 디자인을 선보였죠. 장 폴 고티에는 여기에 컷아웃 디테일까지 더하며 레이스업 슈즈의 가능성을 한층 넓혔습니다. 같은 끈을 사용하더라도 어디까지 올라오느냐, 어떤 방식으로 피부를 드러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흥미롭죠. 올가을 레이스업은 단순히 신발을 고정하는 끈이 아니라, 룩의 인상을 결정하는 하나의 장식이 될 전망입니다.
가을에는 새틴을
페라가모 2026 F/W 컬렉션
가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소재 중 하나는 스웨이드입니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조금 의외의 소재가 가을 슈즈에 등장했습니다. 바로 새틴이죠. 부드럽고 매끈한 광택을 지닌 새틴은 보통 봄이나 여름을 연상시키지만, 2026 F/W 런웨이에서는 오히려 차분한 가을 룩에 색다른 긴장감을 더하는 소재로 활용됐습니다. 발망, 발렌티노, 페라가모는 주로 뾰족한 앞코의 펌프스에 새틴을 입혀 우아하면서도 날카로운 인상을 완성했죠. 캘빈 클라인은 조금 다른 방향을 택해 플랫폼 실루엣에 새틴을 더했고, 로저 비비에는 발가락이 살짝 드러나는 피프토 디자인으로 변주했습니다. 가을 슈즈라고 해서 반드시 묵직하고 거친 소재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선택입니다. 특히 새틴 특유의 은은한 광택은 심플한 블랙이나 뉴트럴 컬러 룩에도 한 끗 차이의 화려함을 더해주죠.
실패 없는 패턴 공식
디올 2026 F/W 컬렉션
올가을 패턴을 이야기한다면 두 가지 키워드를 기억해두면 좋습니다. 바로 지브라와 폴카 도트죠. 단, 두 패턴을 한꺼번에 사용하는 것만큼은 잠시 미뤄두는 편이 좋겠습니다. 먼저 폴카 도트는 디올과 마리 아담-리나에르트의 런웨이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두 브랜드 모두 흰색 바탕에 검은색 도트를 더해 클래식하면서도 그래픽적인 분위기를 완성했죠. 반면 이사벨 마랑, 로저 비비에, 시추에이셔니스트에서는 지브라 패턴이 훨씬 대담하게 등장했습니다. 특히 부츠에 지브라 패턴을 적용해 걸음을 옮길 때마다 패턴 자체가 하나의 스타일링 포인트가 되도록 연출했죠. 한동안 미니멀한 슈즈가 사랑받았다면, 이번 시즌에는 신발 하나만으로도 룩의 분위기를 단숨에 바꿀 수 있는 강렬한 패턴이 돌아온 셈입니다.
다시 돌아온 컬러 블로킹
라반 2026 F/W 컬렉션
폴카 도트만이 과거의 패션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는 아닙니다.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는 20세기 중반의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컬러 블로킹도 대거 포착됐죠. 서로 다른 컬러를 선명하게 나누고 배치하는 컬러 블로킹은 슈즈에 적용했을 때 더욱 그래픽적인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디젤부터 샤넬까지 다양한 하우스가 이 흐름에 동참했고, 라반느와 지안비토 로시, 이사벨 마랑에서도 컬러 블로킹 슈즈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여러 색을 섞는 것이 아니라 색과 색 사이의 대비 자체를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죠. 덕분에 별다른 액세서리를 더하지 않아도 신발 하나만으로 전체적인 룩에 리듬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올가을에는 옷장에서 가장 무난한 컬러의 신발을 꺼내기보다, 조금 더 과감한 색의 조합에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앞코는 더 길고 날카롭게
생 로랑 2026 F/W 컬렉션
이번 시즌에는 발끝을 숨기기보다 오히려 더욱 강조해야 합니다. 이미 뾰족한 앞코가 돌아오고 있다는 신호는 곳곳에서 포착됐지만, 2026 F/W 런웨이에서는 그 정도가 한층 과감해졌죠. 셀린느, 루이 비통, 생 로랑은 슈즈의 앞부분을 길게 늘여 매끈하고 날카로운 포인트로 완성했습니다. 발을 감싸는 실루엣을 넘어 신발 자체의 길이를 적극적으로 확장하면서, 한눈에 봐도 더욱 세련되고 극적인 비율을 만들어낸 것이죠. 캘빈 클라인과 마리 아담-리나에르트 역시 이러한 흐름에 합류했습니다. 올가을의 포인트는 단순히 ‘뾰족한 신발’을 고르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얼마나 길고 날렵하게 뻗은 앞코를 선택하느냐가 룩의 인상을 좌우할 수 있죠. 올가을 신발장을 새롭게 구성할 계획이라면, 발끝을 조금 더 과감하게 뻗어보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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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MEG DONOHUE
- 사진 Launchmetrics Spot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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