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의 초상 "제게 두려움은 없어요."
<여전히 찬란하게>로 9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하는 김혜자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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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자가 패션 매거진 <엘르> 10월호의 카메라 앞에 섰다. 오랜 시간 화보 촬영으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던 김혜자의 지금을 담았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만남이다. 이번 화보는 9년 만에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로 관객과 다시 만나는 김혜자의 얼굴과 시간을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 65년 연기 인생을 지나온 배우의 깊이와 여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기다리는 한 사람의 생생한 현재가 고스란히 포착되어 눈길을 끈다.
1961년 데뷔 이후 65년 동안 수많은 여성의 삶을 연기해 온 배우 김혜자. 이번 <엘르> 화보는 그 긴 시간의 무게를 돌아보기보다, 여전히 작품 앞에서 고민하고 설레며 꿈을 이야기하는 한 배우의 아름다운 현재를 바라본다. 화보 촬영 후에는 영화와 연기, 그리고 긴 삶을 지나오며 알게 된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65년을 연기한 지금도 새로운 작품의 촬영과 공개를 앞두면 설레거나 두렵냐는 질문에 김혜자는 “촬영 전에는 내가 이 역할을 잘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하곤 한다. 공개를 앞두고는 설레기도 하지만, 걱정도 많이 된다. 내가 이 역할을 잘해냈는지… 다만 촬영하는 순간만큼은 에너지를 다 쏟았으니까, 두려움은 없다”라고 전했다.
<여전히 찬란하게>는 생애 가장 빛나는 순간을 함께했던 단짝 친구를 60년 만에 마주하는 여자 ‘순옥’의 이야기다. 김혜자는 작품에 대해 “깊은 울림이 있는 영화다. 우리들의 슬픈 역사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작품 속 아이들이 참 아름답다. 꽃 같은 소녀들의 꿈과 찬란했던 순간들, 소중한 우정… 그런 이야기들. 그 소녀들을 기억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모든 분이 영화를 보면 저와 같은 마음일 거라고 믿는다”라고 전했다.
9년 만에 영화로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 역시 어렵지 않았다. “그저 내 마음이 움직였다. ‘하고 싶다’ 이렇게. 이건 느낌이 달랐던 것 같다. 가슴이 약간 이상했다. 왜 그런가 했더니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이야기라 그랬다. 그 이야기를 너무 아름답게, 또 가슴 뭉클하게 표현했기에 ‘아! 이런 거는 내가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특히 젊은 관객들이 많이 봤으면 한다. 제 연기를 보고, 그때를 상상해 보고, 현재를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가장 한국적인 어머니를 연기하고, 익숙한 모성을 섬뜩할 만큼 낯선 곳까지 밀어붙이며, 때론 노년의 얼굴에 청춘을 겹쳐 보이며 숱한 여성의 얼굴을 그려온 그녀. 65년의 연기인생과 84년의 삶이라는 여정을 지나온 그에게 결국 오래 남는 것은 사람과 성취 중 무엇이었는지 묻자 그는 “성취 속에 사람도 들어가고, 사랑도 들어가지 않나. 젊었을 때는 내가 제일 중요했다. 그리고 그건 나쁜 게 아니다. 나를 발전시키니까.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나보다 가족이 중요해진다. 이 둘은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중요한 게 가족이 중요한 것이기도 하니까”라고 답했다.
영화 제목을 빌려 지금 김혜자의 삶에서 ‘여전히 찬란한 것’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저에게 여전히 찬란한 건,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로 남는 것, 많은 사람에게 좋은 배우로 기억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러니 모두 꿈을 꾸시길 바란다. 그게 어떤 꿈이든 좋다”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는 내 생애 가장 찬란한 순간을 함께한 단짝 친구를 60년 만에 다시 만난 순옥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처음 공개되며10월 중 극장 개봉 예정이다.
Credit
- 피처 에디터 전혜진
- 컨트리부팅 패션 에디터 손다예
- 사진가 장덕화
- 헤어 스타일리스트 이지은
-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
- 어시스턴트 박지오/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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