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피운 설화수의 정원
60년간 이어온 설화수의 시간과 예술가 cj hendry의 시선이 만났다. 관람객의 손길까지 더해져 비로소 완성되는 ‘Secret Garden’에 담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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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쌓이면 무엇이 달라질까. 설화수는 자음생크림 탄생 60주년을 맞아 ‘Beauty Crafted in Time’ 캠페인을 전개하며, 오랜 시간의 축적이 아름다움을 완성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1966년 인삼 화장품에서 시작된 설화수의 인삼 연구는 60년의 시간을 거쳐 오늘날의 자음생크림으로 이어졌다.
그 시간의 의미를 이번에는 예술로 옮겼다. 호주 출신의 뉴욕 기반 아티스트 cj hendry와 함께한 참여형 전시 ‘Secret Garden’은 서울 북촌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의 숨겨진 정원에서 영감을 얻었다. 순백의 꽃과 나무로 채워진 공간은 관람객의 손길이 더해지면서 매일 다른 모습으로 변화한다. 관람객이 직접 색을 더해 작품의 일부가 되는 것. 그렇게 쌓이는 각각의 시간이 하나의 정원을 완성한다.
cj hendry가 생각하는 시간과 아름다움, 그리고 설화수와의 협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cj hendry 작가 포트레이트.
설화수와의 협업을 결정하면서 가장 매력적으로 느낀 부분은?
단순히 예쁜 용기를 가진 브랜드보다 그 뒤에 진짜 역사가 있는 브랜드에 늘 끌렸다. 설화수는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같은 분야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완성해 왔다. 그런 인내와 헌신은 아티스트로서도 깊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설화수의 제품이 오랜 시간에 걸쳐 발전해 온 것처럼, 이번 작품 역시 천천히 성장하고 완성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설화수를 처음 접했을 때 특별히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 있다면?
처음 설화수를 접한 건 북촌에 있는 설화수의 집을 통해서였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그곳에 숨어 있는 중정이었다. 아름다운 무언가가 어딘가에 숨겨져 있고, 누군가가 발견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아이디어가 계속 마음속에 남았다. 그리고 그 이미지가 결국 이번 전시 전체를 만들어낸 씨앗이 되었다.
cj hendry와 설화수가 함께한 'Secret Garden' 전시.
‘Secret Garden’은 관람객이 직접 크레용으로 색을 더하며 작품을 완성해가는 참여형 전시이다. 관람객을 작품의 일부로 초대한 이유가 궁금하다.
사람들이 작품을 그저 지나쳐 보기만 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작품 안으로 들어와 직접 작품을 변화시키기를 원했다. 관람객에게 크레용을 건네고 작품 위에 직접 그림을 그리게 하는 것은, 각자가 자신의 흔적을 남기기 전까지 작품이 완성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나는 관객의 손이 작품에 닿는 순간 비로소 작품이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작품의 뼈대를 만드는 것뿐이다. 사람들이 자신만의 에너지와 흔적을 작품에 더했을 때 비로소 하나의 온전한 작품이 된다.
이번 ‘Secret Garden’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특별하게 생각하는 디테일이 있다면?
꽃이다. 숲을 채운 모든 꽃 하나하나가 조각을 하나씩 쌓아가며 만들어졌다. 그 반복과 정성은 설화수가 포뮬러를 만드는 방식과 정확히 닮아 있다고 생각한다. 작고 세심한 행동들이 쌓여 결국 훨씬 더 큰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작업하는 cj hendry 작가의 모습.
작업과 삶이 변화하면서 ‘시간’을 바라보는 방식도 달라졌는가?
예전에는 모든 것을 서둘렀다. 얼마나 빠르고 크게 만들 수 있는지를 증명하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결과보다 과정 자체를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나의 아이디어를 충분히 곁에 두고 천천히 발전하도록 시간을 주는 것이다. ‘Secret Garden’ 역시 몇 주가 아니라 몇 달에 걸쳐 그렇게 만들어졌다.
창작 과정에서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부분도 있다. 어떤 작업이든 화면이나 톱을 사용하기 전에 항상 연필과 종이로 시작한다. 손으로 직접 스케치하는 행위가 나를 안정시키고 작업을 시작하게 하는 힘이 있다. 프로젝트의 규모가 크든 작든 변하지 않는 하나의 원칙이다.
그렇다면 작가님에게 ‘럭셔리’란 무엇인지
나에게 럭셔리는 시간이다. 무언가를 급하게 해치우는 대신,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제대로 해낼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전시를 찾을 관람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에는 경이로움, 어쩌면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놀라움을 느꼈으면 한다. 그리고 전시장을 나설 때는 평온함이 남았으면 좋겠다. 자신의 손으로 무언가를 직접 만들고 난 후 느끼는 조용한 만족감 같은 것이다.
설화수의 ‘자음생크림’을 들고 포즈를 취하는 cj hendry 작가.
천천히 들여다보고, 직접 손을 더하고, 그 시간을 온전히 경험하는 것. ‘Secret Garden’은 그렇게 쌓인 순간들이 결국 하나의 아름다움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설화수와 cj hendry가 함께 만든 ‘Secret Garden’은 10월 1일부터 8일까지 서울 성수 어브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전시장에서는 cj hendry가 설화수를 위해 특별 제작한 핀 배지와 플라워 팩 등 굿즈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를 찾은 방문객에게는 크레용과 백을 증정하며, SNS 이벤트 참여 시 자음생크림 5ml와 실리콘 파우치를 받을 수 있다. 자음생크림 60주년 세트 구매 고객에게는 가죽 키링을, 전시장 곳곳에 숨겨진 자음생크림을 찾은 방문객에게는 cj hendry의 레진 플라워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다양한 굿즈와 이벤트가 마련된 만큼, 관람객의 손길로 매 순간 새로운 모습으로 완성되는 ‘Secret Garden’을 직접 경험해보는 것도 좋겠다.
Credit
- 에디터 김영아(미디어랩)
- 사진 설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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