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니도 와이드도 아닌 이 청바지가 유행입니다
청바지가 다시 날씬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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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하나 고르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바닥에 끌릴 만큼 넉넉한 와이드 진부터 몸에 딱 달라붙는 스키니 진까지, 선택지는 다양하지만 마음에 쏙 드는 핏을 찾기란 쉽지 않죠. 최근 파리 패션위크 거리에서 유독 자주 눈에 띈 청바지가 있습니다. 바로 ‘시가렛 진(Cigarette Jeans)’입니다. 지난 몇 시즌 동안 리얼 웨이를 장악했던 헐렁한 청바지 대신 다리의 윤곽을 따라 슬림하게 떨어지는 실루엣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죠.
Gucci 2026 F/W
Acne Studios 2026 F/W
Altuzarra 2026 F/W
시가렛 진은 1990년대에 유행했던 슬림한 데님을 떠올리게 합니다. 허벅지부터 발목까지 비교적 곧게 떨어지는 일자 핏으로, 스키니 진처럼 다리의 형태를 드러내면서도 몸에 지나치게 달라붙지는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와이드 진의 여유로움과 스키니 진의 날렵함 사이에서 균형을 찾은 셈이죠. 다리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기에 실루엣이 깔끔해 보이고 지나치게 타이트하지 않아 움직임도 편안합니다.
지난 2026 가을/겨울 컬렉션뿐만 아니라 이번 2027 봄/여름 시즌 런웨이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가브리엘라 허스트, 장 폴 고티에, 발렌시아가 등 여러 디자이너가 슬림한 팬츠를 각자의 방식으로 선보였습니다. 최근 몇 시즌 동안 유행한 오버사이즈 실루엣과 대비되는 간결한 형태가 돋보였죠. 넉넉한 실루엣이 주는 편안함은 유지하면서도 한층 단정하고 날렵한 스타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죠.
Gabriela Hearst 2027 S/S
Jean Paul Gaultier 2027 S/S
Balenciaga 2027 S/S
시가렛 진의 장점은 스타일링에서도 드러납니다. 특히 발목 부근에서 깔끔하게 끝나는 길이는 신발을 돋보이게 하기에 제격이죠. 발레 플랫이나 슬링백처럼 발등이 드러나는 신발을 매치하면 가느다란 실루엣이 더욱 강조됩니다. 키튼 힐을 신으면 단정한 분위기가 살아나고요. 와이드 진의 넓은 밑단에 가려졌던 신발이 다시 스타일링의 주인공이 되는 셈입니다. 허리선과 길이에 따라 선택의 폭도 넓습니다. 하이웨이스트 시가렛 진은 허리부터 발목까지 이어지는 비율을 강조하고, 로라이즈는 조금 더 느슨하고 캐주얼한 인상을 줍니다. 발목 위로 올라오는 크롭트 길이를 선택하면 플랫 슈즈나 로퍼와도 경쾌하게 어울리죠. 상의 역시 몸에 꼭 맞는 니트부터 넉넉한 셔츠, 구조적인 재킷까지 두루 매치할 수 있습니다.
물론 와이드 진이 하루아침에 사라질 일은 없겠죠. 다만 헐렁한 데님에 익숙해진 지금, 시가렛 진의 반듯하고 슬림한 실루엣이 유독 새롭게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스키니 진으로 돌아가기에는 망설여지고 와이드 진은 조금 지겨워졌다면, 그 중간에 있는 시가렛 진이 꽤 괜찮은 답이 될 겁니다.
* 본 콘텐츠는 글로벌 에디션 기사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원문 보러 가기 ↗]
Credit
- 글 Jenna Waggitt
- 사진 Launchmetrics Spot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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