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굴러다니는 헐렁한 배기 진 꾸꾸꾸로 입는 법
스키니는 잠시 넣어두세요, 지금은 배기 진의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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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나만의 데님 공식은 있습니다. 스트레이트 핏을 고수할 수도 있고, 몸에 밀착되는 스키니 실루엣을 선호하는 이도 있을 테죠. 계절이 바뀔 때마다 보이프렌드, 배럴, 스토브파이프 등 다양한 핏을 번갈아 시도하는 모험가도 분명 존재할 겁니다. 취향은 제각각이지만, 돌고 도는 패션의 유행 속에서 유독 반복적으로 돌아오는 실루엣이 하나 있습니다. 실험을 즐기지 않는 이들조차 한 번쯤은 도전해봤을 배기 진이 그 주인공이죠.
헐렁함의 미학, 다시 돌아온 실루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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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 진은 넉넉한 통과 일자로 툭 떨어지는 라인, 혹은 아래로 갈수록 살짝 퍼지는 실루엣이 특징입니다. 밑단은 대개 신발 위에 자연스럽게 얹히거나 살짝 끌리듯 떨어지죠. 헤일리 비버는 갭의 ‘로우 웨이스트 90s 루즈 진’을 즐겨 입는 대표적인 팬입니다. 물론 로우 웨이스트와 배기라는 단어 조합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Z세대가 아니라면 말이죠. 하지만 이 실루엣이 특정 세대만 누리는 전유물인 것만은 아닙니다.
20대의 전유물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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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시 엘리스 로스는 넉넉한 로에베 배기 진에 크롭트 레더 재킷을 매치해 ‘위는 작게, 아래는 크게’라는 균형의 미학을 보여줬죠. 과감한 실루엣을 오히려 세련되게 다루는 방식입니다. 2026 S/S 시즌 런웨이에서도 다양한 해석이 등장했죠. 조나단 앤더슨의 여성복 데뷔 쇼였던 디올에서는 조형적인 울 재킷과 배기 진 조합이 등장했고, 발렌시아가는 화이트 셔츠와 크라바트, 롱 코트로 클래식한 긴장감을 더했습니다. 코치에서는 블레이저와 타이를 더한 로우 슬렁 스타일을, 마르케스 알메이다에서는 더블 데님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요. 나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해석의 방식이 핵심이죠.
키가 작다면? 핏을 길들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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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체형이라면 배기 진이 몸을 삼켜버릴까 걱정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타일리스트 모니크 데일은 155cm 남짓한 키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바지를 배기 핏으로 선택합니다. 그녀가 자주 입는 시티즌스 오브 휴머니티 진은 밑단을 두툼하게 턴업해 균형을 맞춥니다. 물론 때로는 수선이 필요할 수도 있죠. 그럴 땐 원하는 신발을 신고 수선집을 방문해 정확한 길이를 잡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어쩌면 배기 진은 사는 것보다 다듬는 것이 관건일지도 모르겠군요.
길이와 신발, 승부는 여기서 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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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 진을 즐길 땐 키가 클수록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쉬운 것만은 아니죠. 브랜드에 따라 다양한 기장이 존재하지만, 결국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직접 입어보는 것입니다. 스니커즈만 신는다면 밑단은 짧아야 하고, 힐 앵클부츠를 즐긴다면 길이를 여유 있게 두는 편이 좋죠. 때로는 턴업을 풀어 플랫과 힐을 모두 소화하는 식의 유연한 접근도 가능합니다. 배기 진은 이처럼 생각보다 창의력을 요구하는 아이템이에요.
편안함이라는 결정적 이유
」배기 진이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편안함입니다. 대부분 100% 코튼 데님으로 제작되어 신축성은 없지만, 여유로운 통 덕분에 활동성은 오히려 뛰어납니다. 다만 실루엣의 균형과 신발 선택만은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위는 간결하게, 아래는 볼륨 있게. 이 공식을 기억한다면 스키니로 돌아가지 못할지도 모르죠.
배기 진, 올해엔 이렇게 입으세요
청청 패션도 문제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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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테가 베네타 쇼 이후 포착된 한 모델은 넉넉한 데님 재킷과 배기 진을 함께 매치했습니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조합에 네크타이를 더해 긴장감을 주는 방식이 인상적이죠. 청청 패션은 이렇게 과감할수록 세련됩니다.
니트와 레이어드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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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시즌이 다가오면 배기 진은 더욱 빛을 발합니다. 페어아일 패턴 니트에 셔츠를 레이어드하고, 그 위에 블레이저를 더해보세요. 더하고 벗는 과정 자체가 스타일링의 일부가 될 테니까요. 편안함과 세련됨을 동시에 잡는 가장 현실적인 조합이군요.
드레스 위에 입는 반전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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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패션위크에서는 폴카 도트 드레스와 배기 진이라는 새로운 레이어링이 포착됐습니다. 벨트 재킷으로 허리를 정리해 실루엣을 다듬는 일도 잊지 않았죠. 드레스와 데님의 조합은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장 동시대적인 선택에 가깝죠.
카디건과 함께, 뉴욕식 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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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라 카레파 존슨은 블랙 카디건과 코드 네크리스, 힐 플립플롭을 더해 쿨한 도시적 무드를 완성했습니다. 배기 진은 바닥에 질질 끌리는 대신, 발목에서 자연스럽게 슬라우치되도록 연출했습니다. 여기에 싱글 브레스트 블레이저나 카 코트를 더하면 간절기까지 이어지는 데일리 룩이 완성됩니다.
블레이저로 균형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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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드 블레이저는 배기 진을 가장 손쉽게 격상시키는 아이템입니다. 골드 버튼 디테일이 있는 재킷을 선택하면 더욱 세련된 인상이 살아나죠. 이너는 심플한 탱크 톱이면 충분합니다. 낮에는 로퍼로, 밤에는 힐로 전환하면 하루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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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NATALIE HAMMOND
- 사진 IMAXtree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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