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가을 겨울 밀라노 패션위크 하이라이트 1분 요약
2026 가을 겨울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포착한 결정적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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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고, 벗고, 다시 입고
15명의 여성, 60개의 룩. 프라다 쇼는 같은 15명의 모델을 네 번씩 등장시켰다. 여성의 다층적인 삶에 주목했고, 그런 인식을 겹쳐 입은 옷을 하나씩 벗어내는 방식으로 써 내려갔다. 코트가 열리면 안쪽의 드레스가 나타나고, 스포츠웨어 옆에는 자수 장식의 새틴 드레스가 정밀하게 레이어드됐다. 참신한 발상에 눈이 동그래졌다. 여성의 삶이 복합적이라면 옷차림도 하루 한 벌은 부족할 수밖에.
디젤 유니버스
디젤 쇼는 요란하고 강렬했다. 50년 가까이 축적된 소품과 오브제가 쇼장에 나열됐다. 자그마치 5만 점. 이는 창의적 업사이클링에 대한 약속이자 디젤이 탐닉한 파티 역사의 축소판에 가까웠다. 그 공간에서 글렌 마틴스는 ‘파티 다음날 아침’의 룩을 선보였다. 영구적 주름의 데님과 비틀린 실루엣의 옷들이 소리 없이 외쳤다. 디젤 특유의 반항적인 미학과 에너지는 나이를 먹지 않는다고.
New Recipe
이번 시즌 새로운 무대에 오른 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브랜드 아카이브를 재해석했다. 뎀나는 구찌의 황금기를 오마주한 피스로 신고식을 치렀고,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27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와 펜디의 바게트 백 아카이브를 다시 펼쳐 보였다. 창립자 콘수엘로 카스틸리오 이후 마르니의 첫 여성 디렉터가 된 메릴 로게는 전임자의 전위적 코드는 덜어내고 마르니 특유의 기발함과 일상성을 새롭게 해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10주년 축하해!
10주년을 맞은 GCDS는 ‘What’s In My Bag’ 컨셉트로 쇼를 구성했다. 쇼핑백에서 물건을 꺼내듯 모델이 등장하며 브랜드 특유의 유머와 문화, 그래픽과 캐릭터, 과장된 실루엣 등 아이코닉한 코드를 한눈에 보여준 것. 무대는 소비 문화와 팝 컬러를 유쾌하게 풍자했고, 쇼핑몰 세계관으로 확장되면서 특유의 캠프적 아이덴티티를 강조했다.
아바바브 모델 체험기
관객이 모델이 되는 파격적인 전복. 아바바브는 보는 자와 보이는 자의 위치를 완전히 뒤집었다. 그것도 여성의 시선이 가득한 길 위에서 타인의 승인이 아닌, 오직 자신을 위해 옷을 입는 여성성을 탐구하며 말이다. 아디다스와의 세 번째 협업 컬렉션까지 ‘쿨’하게 공개했다.
잘 지냈나, 밀란
휠라가 7년 만에 밀란 패션위크에 복귀했다. 브랜드 헤리티지를 재해석한 ‘휠라 밀라노’ 컬렉션을 런웨이에 올린 것. 1911년 이탈리아에서 탄생했으니 수긍 가는 이야기. 크롬비 코트와 다운 파카, 셔츠 재킷. 그 사이로 니트웨어와 플리츠스커트, 드레스가 이어졌다. 럭셔리와 스포츠웨어 사이의 경계는 빠르게 흐려지는 추세인 지금, 휠라의 복귀 타이밍은 틀리지 않았다.
Credit
- 에디터 김영재ㆍ장효선ㆍ강서윤
- 아트 디자이너 강연수
- 디지털 디자이너 오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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