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ETY

'찐' 성장캐, 글로벌 인플루언서 수리의 뮤즈는 '엄마'?

엄마에게서, 언니에게서 그리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 끝없는 영감이 돼 주는 여성들. 서로를 닮아가며 각자의 방식으로 성장하는 아름답고 단단한 연대를 엘르가 담았습니다.

프로필 by 김하늘 2026.04.25

수리와 어머니 백은경

MOTHER & DAUGHTER 태어나 가장 처음으로 마주한 여성, ‘엄마’. 그 곁에서 무한한 갈래로 성장해 가는 존재, ‘딸’. 딸은 엄마에게서 세상을 배우고 엄마는 딸을 통해 또 다른 세계를 발견한다. <메종 수리> 대표이자 <포브스>가 주목한 여성 리더, 겸임교수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중인 글로벌 인플루언서 수리와 그녀의 어머니를 만났다.


넘치는 열정의 가장 큰 영감은 ‘엄마’라고 말한 과거 인터뷰가 인상적이었어요. 서로에게 어떤 엄마이자 딸인가요

수리 엄마는 제게 가장 큰 영감이자 용기를 준 존재였어요. 터울 많은 세 남매를 키우면서 여러 대학원 과정을 이어갈 만큼 강하고 독립적인 분이었죠. 조금 독특했던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다름’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셨어요. 어린 시절 저를 홀로 유학 보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엄마가 경험하지 못한 세상으로 딸을 내보낸다는 건 큰 용기가 필요했을 거예요. 그리고 그 선택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어요.

어머니 저에게 딸은 ‘지켜줘야 할 존재’이면서 동시에 ‘더 큰 세상으로 내보내야 하는 존재’였어요. 제가 경험하지 못한 세상이라 두려웠지만 그보다 아이가 자신의 가능성을 펼치지 못하는 게 더 아쉬울 것 같았어요. 저도 가보지 못한 길을 피하거나 돌아가지 않고 끝내 돌파하는 당찬 여성이라는 점에서 늘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인생을 살아가며 서로에게서 배운 점이 있다면

어머니 딸이지만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보면 존경스러울 때가 많아요. 몸이 아파 입원했는데도 논문을 끝까지 마무리하고 퇴원하자마자 강의를 할 만큼 책임감이 대단하거든요. 엄마로서 안타까운 순간도 많지만 끝까지 해내는 모습을 보면 ‘참 단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세상과 현실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 단단함은 어른인 저에게도 큰 배움이 됩니다.

수리 초등학교 때 지점토로 민속촌 마을을 만드는 숙제가 있었어요. 엄마는 늘 바빴는데도 저와 함께 밤새워 숙제를 완성해 준 기억이 아직도 선명해요. 돌이켜보면 이런 순간이 제게 삶을 살아가는 기준이 된 것 같아요. 어떤 일이든 대충 넘기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방식을 엄마에게서 배웠거든요. 지금도 새로운 무언가와 마주할 때면 그때의 엄마 모습이 떠올라요.


수리가 입은 브라운 레더 톱과 스커트는 Ferragamo. 어머니가 착용한 원피스는 Ports 1961. 실버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수리가 입은 브라운 레더 톱과 스커트는 Ferragamo. 어머니가 착용한 원피스는 Ports 1961. 실버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엄마와 딸이 아닌, 한 명의 여성으로서 서로를 존경하게 되는 지점은

수리 희생과 배려의 태도요. 엄마는 늘 자신보다 가족, 주변을 먼저 생각하거든요. 누구에게나 한결같이 따뜻하다는 점도 대단한 것 같아요.

어머니 반대로 저는 제 딸의 중심이 자기 안에 있다는 게 가장 존경스러워요.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기준으로 선택하고 살아가는 모습이요.


시간이 지나 서로에게서 새롭게 발견한 점이 있다면

수리 엄마도 완벽한 ‘슈퍼우먼’이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이제는 딸이 아닌 한 명의 ‘여성’으로서 엄마를 깊이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어머니 어느덧 딸이 자라 제가 기대도 되는 사람이라는 걸 실감해요. 예전에는 제가 지켜줘야 했다면 이제는 서로 지지해 주는 관계가 된 거죠.


두 분에게 ‘모녀간의 연대’란 어떤 의미인가요

수리 여성으로서 성장해 가는 과정을 함께 공유하는 평행적 연대 같아요.

어머니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지지해 주는 것.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감정의 연결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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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김하늘
  • 사진가 김한나
  • 헤어 아티스트 신도영
  • 메이크업 아티스트 공혜련 / 유혜수
  • 스타일리스트 김수린
  • 아트 디자이너 김민정
  • 디지털 디자이너 민경선
  • 어시스턴트 조원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