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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나 고수가 찜질방에서 꼭 챙기는 4가지 루틴

사우나 마니아의 피부가 반들반들 윤이 나는 이유가 있더라고요.

프로필 by 한지원 2026.04.24

찜질방 매점에서도 쇼핑을 즐기는 에디터는 사우나에 가면 어김없이 베스트셀러 앞에서 지갑을 엽니다. 감식초, 때 비누, 헤이즐넛 향 아이스 커피, 그리고 작은 소금 봉지. 어릴 땐 엄마 손에 들린 그것들이 왜 필요한지 몰랐는데, 어느새 때를 밀기도 전부터 바스켓에 담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요즘이야 사우나가 힙한 웰니스 문화로 재조명받고 있지만, 오래전부터 찐 사우나 마니아였던 에디터로서는 새삼스럽지 않습니다. 한국의 사우나 문화가 수십 년에 걸쳐 쌓아온 매점 베스트셀러들, 그 안에 정교한 웰니스 논리가 있다는 사실을 저는 꽤 오래전부터 알고 믿고 있었거든요. 사우나에 자주 오시는 이모들 피부가 반질반질 윤이 났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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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들은 식혜보다 감식초 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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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 매점에서 감식초 음료가 꾸준히 팔린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고온의 열기 안에서 땀을 흘리고 나면 몸은 두 가지를 잃는데요. 바로 수분과 전해질. 일반 물은 수분을 채우지만, 전해질까지 보충하진 못합니다. 감식초에 들어있는 유기산인 초산, 구연산, 사과산은 체내 대사 과정을 돕고, 근육 피로의 원인인 젖산 분해를 촉진합니다. 사우나에서 열을 받은 직후 몸이 느끼는 뻐근함과 나른함이 감식초 한 병으로 빠르게 가시는 느낌이 드는 이유.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었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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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측면에서도 감식초는 유효한 효과를 냅니다. 뜨거운 열과 땀으로 피부 표면의 pH 균형이 흐트러지면 유해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는데, 식초의 약산성 성분이 피부의 산성 보호막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죠. 찜질방에서 감식초를 마신 뒤 피부가 유독 맑아 보였던 기억이 있다면 그냥 기분 좋은 착각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계란 찍으려고 소금 산 게 아니에요

@sisuhouse.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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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나 매점의 또 다른 스테디셀러는 바로 소금입니다. 집에서 반신욕 즐길 때 사용하는 ‘바스 솔트’ 원리와 같죠. 소금물에 몸을 담그는 탈라소테라피가 유럽에서 고급 스파 트리트먼트로 자리 잡은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공중목욕탕이라는 환경 특성상 욕조에 소금을 풀 수는 없지만, 활용법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따뜻한 물에 소금을 녹여 족욕을 즐기거나, 사우나 열기로 모공이 열리고 각질이 충분히 불어난 상태에서 발뒤꿈치처럼 굳은살이 잘 생기는 부위를 소금으로 가볍게 마사지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물리적 자극이 수반되는 만큼 호불호가 갈리고 예민한 피부에는 권하기 어렵지만, 조건만 맞다면 값비싼 스크럽 제품 못지않은 효과를 냅니다.



오렌지빛 유리병, 미에로화이바 안 마시고 갈 수 없어요

미에로화이바

미에로화이바

찜질방 매점에서 수십 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음료, 미에로화이바. 한 번도 마셔본 적 없는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로 찜질방 대표적인 음료죠. 에디터는 개인적으로 끝내주게 세신을 받은 날엔 세신사 이모께 미에로화이바로 보답하며 다음을 기약하곤 하는데요. 왜 이 음료가 왜 찜질방에서 오랫동안 살아 남아 있는 걸까요? 핵심은 이름에 있습니다. '화이바(fiber)', 즉 수용성 식이섬유. 미에로화이바의 주성분인 이눌린계 수용성 식이섬유는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장 건강을 돕고, 배변을 촉진하며,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완화합니다. 고온 환경에서 땀을 흘리고 나면 장운동이 일시적으로 둔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수분과 식이섬유를 한 병에 동시에 담아낸 미에로화이바가 이를 자연스럽게 상쇄해 줬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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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열 자극을 받은 피부는 활성산소가 급증하며 산화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이때 미에로화이바에 함유된 비타민 C가 이 활성산소를 중화하는 항산화제로 작용해 주죠. 찜질 후 오렌지빛 유리병 하나가 몸속 장과 피부에 동시에 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었던 셈입니다. 수십 년을 살아남은 스테디셀러에는 다 이유가 있었죠.



때 비누 한 번 쓰면 안 쓸 수 없어요

성원화장품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

성원화장품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

때 비누는 찜질방 마니아들의 바스켓에 늘 들어있는 상비 아이템입니다. 이태리타월과 세트로 집어 들고 탕 안으로 향하는 것이 찜질방의 거의 공식 루틴이니까요. 그냥 때를 잘 밀기 위한 도구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면, 사실 꽤 정교한 각질 관리 시스템을 그동안 모르고 써온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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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의 고온 열기는 모공을 열고 각질층을 불리는 역할을 합니다. 이 상태에서 이태리타월로 물리적 마찰을 가하면 죽은 각질세포가 효과적으로 제거되면서 피부 표면의 세포 교체가 자연스럽게 촉진되죠. 여기서 때 비누의 역할은 단순한 세정 이상입니다. 일반 비누와 달리 때 비누에는 계면활성제와 함께 글리세린 계열의 보습 성분이 포함된 경우가 많아, 각질을 걷어내는 동시에 새로 드러난 피부 층에 수분 막을 형성해 줍니다. 마찰 과정에서 피부 장벽이 과도하게 손상되지 않도록 잡아주는 완충재 역할을 하는 셈이죠. 게다가 때가 더 잘 밀리니 굳이 박박 문지를 필요도 없어집니다. 덜 자극하고 더 깨끗해지는 것, 좋은 스크럽 제품의 조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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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박은아
  • 사진 각 인스타그램∙pexe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