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E DECOR

이것이 바로 고양이와 함께하는 러스틱 라이프!

일본 지바현의 한적한 동네, 중고 단독주택을 리노베이션해 완성한 키라라·켄고 부부의 집.

프로필 by 이경진 2026.06.08

오래된 것을 좋아하는 부부가 있습니다. 준공한 지 20년이 넘은 이층 주택을 직접 고치고, 빈티지 마켓을 누비며 하나씩 채워 넣은 집에는 반려묘 히비에가 함께 삽니다. 일본 지바현에 자리한 키라라·켄고 부부의 집은 도마와 원목 가구, DIY 아이템이 어우러진 '러스틱 홈'의 교과서 같은 공간이에요. 오래된 것과 조용한 환경을 좋아하는 부부와 고양이의 성향에 꼭 맞게 고쳤죠. 중고 단독주택을 리노베이션해 일본 전통 현관의 일종인 ‘도마(土間)’ 공간을 만들고, 빈티지와 DIY 아이템을 감각적으로 배치했어요. 소박하면서도 감각적인 러스틱 라이프스타일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반려묘와 함께 집을 가꿔온 부부의 따뜻한 일상을 들여다 볼까요?


만나서 반가워요. 두 분 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일본 지바현의 한적한 동네에서 고양이 히비에와 살고 있는 키라라, 켄고(@knkr_____ouchi)입니다.


히비에와의 첫 만남을 기억하나요

히비에는 원래 길고양이였던 보호묘예요. 입양자를 찾는 사이트에서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사람을 전혀 따르지 않아 만지는 것도 어려웠어요. 오랜 시간 조금씩 거리를 좁히기 위해 노력했고, 이제 4살이 된 히비에는 애교가 아주 많은 아이가 되었답니다.


따뜻한 분위기가 풍기는 러스틱한 집이네요

지바현에서도 자연과 가깝고 조용한 지역의 중고 단독주택을 리노베이션해 살고 있어요. 방 3개, 거실, 주방, 식당으로 된 3LDK 구조에 일본 전통 현관의 일종인 도마(土間)를 더했습니다. 중고 주택을 찾을 때부터 도마를 만들 수 있는 구조인지를 고려했는데, 이 집은 그것이 가능한 구조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준공한 지 20년 이상이 흐른 집인데도 2층은 상태가 좋아 DIY로 손을 보았어요. 1층의 거실, 도마, 주방, 수공간에 리노베이션 예산을 집중한 덕에 만족스러운 집을 완성할 수 있었죠.


도마라는 공간을 꼭 만들고 싶었던 이유가 궁금해요

일본에서는 도마가 전통적인 주거 양식 중 하나예요. 실내와 실외를 연결하는 다용도 현관 같은 공간으로, 최근에도 인스타그램에서 도마가 있는 집을 자주 볼 수 있어요. 처음에는 세탁물을 말리거나 가드닝 용품을 보관할 만한 작은 규모로 만들까 했지만, 아무래도 공간이 넓으면 더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원래 다다미방이었던 6첩 공간을 통째로 도마로 바꾸기로 결정했죠. 그 덕분에 계절이나 기분에 따라 거실이나 다이닝, DIY 작업 공간 등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고, 지금은 다이닝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더운 계절에는 히비에도 시원한 도마에 드러누워 있기를 좋아합니다.


인테리어 포인트는 무엇이었나요

저희 두 사람 모두 오래된 물건을 좋아해서 오래된 것들을 섞어 집을 꾸몄어요. 상태와 디자인, 사용성 등을 고려해 빈티지 아이템을 배치했죠. 또 큰 가구는 주로 나무 소재로 된 것을 선택하고, 곳곳에 포인트가 될 만한 색감을 더했어요. 오래된 것에만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것이라도 마음에 든다면 자유롭게 놓아두었습니다.


반려묘와 살기 위해 특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히비에는 무엇이든 입에 넣는 성향이 있어요. 그래서 사람이 먹는 음식이나 잘못 먹을 수 있는 물건을 고양이에게서 멀리 떨어뜨리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요. 작은 물건들은 문이 달린 수납장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또 고양이의 습성과 고양이가 선호하는 환경에 대해 공부한 뒤, 높은 곳에서 공간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집 중앙에 캣타워를 배치했습니다. 스크래처와 물그릇도 히비에의 동선에 맞춰 놓아두었고요. 저희 집에는 유리잔이나 식기가 많은데요, 다행히 히비에는 그 물건들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웃음).


히비에는 집의 어떤 공간을 좋아하나요

캣타워와 거실 창가에 둔 빈티지 바구니를 특히 좋아해요. 거실의 원목 바닥과 도마 공간에 머무르는 것도 즐기죠.


히비에와의 일상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을 소개해 주세요

히비에는 천장 고정형 캣타워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는 디자인이라 더욱 좋습니다. 빈티지 마켓에서 구매한 빈티지 실감개와 냄비 뚜껑을 물그릇 받침대로 사용하고 있어요. 덕분에 히비에가 편하게 물을 마실 수 있고, 집 분위기도 한결 아늑해졌죠. 마지막으로 DIY로 만든 창문용 울타리가 유용합니다. 히비에가 빠져나갈 걱정 없이 안심하고 창문을 열 수 있게 되었어요.

DIY로 제작한 창문용 울타리.

DIY로 제작한 창문용 울타리.


히비에는 두 사람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히비에라는 가족이 생기면서 부부 사이에도 대화가 늘었고, 일상이 더 활기차졌어요. 매일 아침과 밤에는 꼭 히비에와 스킨십을 해요. 이 루틴에 익숙해진 히비에는 그 시간에 애교가 더욱 많아지죠. 하루의 시작과 끝에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저희 부부도 그 시간만큼은 바쁘게 움직이지 않고, 히비에와 함께하는 시간을 온전하게 만끽합니다.


Credit

  • 글 김유영
  • 사진 키라라·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