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자켓은 엄마 서랍 속 브로치 하나로 달라집니다
빈티지 브로치 스타일링이 런웨이 위로 다시 나타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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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가장 눈에 띄는 액세서리는 목걸이도, 귀고리도 아닙니다. 바로 브로치죠. 흥미로운 건 이번 시즌 브로치가 더 이상 클래식한 슈트를 위한 장식이 아니라는 점. 2026 F/W 런웨이는 브로치를 가장 자유롭고 감각적인 스타일링 도구로 재해석했습니다. 1980년대의 볼드한 골드 주얼리, 현대적으로 변주한 진주, 빈티지 플라워 브로치까지. 작은 장식 하나가 옷의 분위기를 송두리째 바꾸는 시대가 다시 돌아온 것이죠. 어쩌면 이번 주말, 엄마 옷장을 한 번 열어봐야 할 이유가 생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Launchmetrics Spotlight
가을 자켓에 필요한 건 꽃 한 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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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단연 플라워 브로치였습니다. 체크 자켓 라펠 위에 핑크와 브라운 플라워 브로치를 겹친 스타일링은 보자마자 저장부터 해두었는데요. 브로치 하나만으로 클래식한 바이브를 색다르게 변주한 스킬이 무릎을 탁 치게 합니다. 자켓이 한층 더 입체적으로 보이고 생동감 있어 보이니까요. 체크와 꽃. 어떻게 보면 부딪힐 것만 같은 요소인데, 원래 하나였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보이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랄프 로렌 2027 S/S 컬렉션
2027 S/S 컬렉션에서 플라워 브로치는 존재감을 과시하는 액세서리보다 자켓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조연에 가깝습니다. 주인공처럼 앞에 나서기보다 옷의 질감과 실루엣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역할을 하거든요. 은은한 광택이 감도는 실크 자카드 자켓 위에 메탈릭 골드 플라워를 더하니 소재의 깊이가 한층 살아나고, 전체 룩에는 자연스러운 우아함이 더해집니다. 화려한 장식 하나를 얹었다기보다, 자켓의 클래식한 매력을 한층 깊게 끌어올린 듯한 인상입니다.
파멜라 롤랜드 2027 S/S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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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치를 다는 위치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예전처럼 라펠 끝에 정석처럼 다는 대신, 2027 S/S 컬렉션에는 V존 가까이 배치하는 방식이 자주 포착됐습니다. 시선이 자연스럽게 얼굴로 향하면서 목선은 더욱 길어 보이고, 상체 비율까지 한층 시원하게 정리됩니다. 단 몇 센티미터의 위치 차이지만, 옷의 균형과 인상은 의외로 크게 달라지죠.
자켓 스타일링의 한 끗 차이
셀프 포트레이트 2027 S/S 컬렉션
오프숄더 구조가 돋보이는 차콜 팬츠 슈트 한가운데에 자리한 실버 브로치 하나. 브이넥이 깊어 목이 허전해 보일 수 있지만 브로치를 중심에 매치해 오히려 시선을 집중시켜 주는 효과가 톡톡합니다. 구조적인 테일러링도 한층 더 또렷하게 살아나고요. 결국 이번 시즌 브로치는 로맨틱한 장식이 아니라 테일러링을 완성하는 마지막 한 끗으로 기능합니다. 단 하나의 포인트만으로도 슈트는 훨씬 드레시하고 현대적인 인상을 갖게 되죠.
남자들의 자켓에도 꽃이 피었습니다
셀린느 2027 S/S 컬렉션
디올 맨 2027 S/S 컬렉션
흥미로운 건 이 흐름이 여성복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남성 컬렉션에서는 브로치가 더욱 과감하게 진화했습니다. 작은 핀 하나를 다는 수준을 넘어 재킷 위에 하나의 오브제를 얹듯 존재감을 드러냈으니까요. 셀린느 2027 S/S 컬렉션은 군더더기 없는 블랙 니트 위에 크리스털 플라워 브로치 하나만 더해 절제된 우아함을 완성했고, 디올은 스웨이드 자켓 라펠에 들꽃을 막 꺾어 꽂은 듯한 플로럴 브로치를 더해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타크 2027 S/S 컬렉션
피트 둘라에르트 2026 F/W 오뜨 꾸뛰르
타이 대신 브로치를 선택하고, 포켓스퀘어 대신 브로치를 다는 것. 이번 시즌 남성 액세서리의 문법은 생각보다 훨씬 자유롭습니다. 드레스 코드에 맞추기 위한 장식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을 가장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스타일링 도구가 된 것이죠. 올가을에는 아버지의 정장 브로치나 빈티지 숍에서 우연히 발견한 브로치를 하나쯤 자켓 위에 달아보세요. 같은 자켓도 전혀 다른 옷처럼 보이기 시작할 테니까요.
매일 입는 트렌치코트도 다르게 보이게 만들어요
코치 2027 S/S 컬렉션
코치 2027 S/S 컬렉션
브로치의 매력은 자켓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트렌치코트의 라펠 위에 달아도 좋고, 울 코트의 깃을 장식해도 좋습니다. 심플한 니트나 캐시미어 카디건, 캔버스 토트백에도 의외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죠. 한동안 서랍 속에 잠들어 있던 진주 브로치와 플라워 브로치, 골드 리프 브로치가 다시 빛을 발하는 순간입니다.
유행은 늘 새로운 것을 데려오는 것만은 아닙니다. 때로는 오래된 것의 가치를 다시 발견하게 만들죠. 이번 가을 브로치는 그 사실을 가장 우아하게 증명하는 액세서리입니다. 이번 가을에는 집 안을 탐색해 보세요. 보물이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숨어 있을지 모르니까요.
Credit
- 글 박은아
- 사진 Launchmetrics Spotlight
2026 가을 필수템은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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