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파리를 갔더니 패피들이 죄다 이렇게 입었더라고요
파리지앵이라면 옷장에 무조건 있는 아이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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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앵의 옷장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달라도 뭔가 확실히 다릅니다. 특별히 화려하거나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아이템보다 오래 입을 수 있고, 서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기본 아이템이 먼저 눈에 들어오거든요. 프렌치 스타일의 핵심은 단 하나의 ‘정답 아이템’을 갖추는 데 있지 않죠. 각각의 옷이 저마다 분명한 역할을 하면서도 어떤 조합으로 꺼내 입든 자연스럽게 세련된 인상을 완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치 필요한 도구를 하나씩 골라 담아둔 공구 상자처럼, 파리지앵의 옷장은 목적이 분명한 아이템들로 채워지죠.
그렇다고 해서 옷장이 지루하거나 단조로운 것은 아닙니다. 컬러와 실루엣에 변주를 주되 기본적인 활용도는 놓치지 않는 것이 핵심이죠. 프렌치 캡슐 워드로브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보다 ‘얼마나 잘 고른 아이템을 가지고 있느냐’에 가깝습니다. 하나의 아이템을 여러 방식으로 활용하고, 서로 다른 옷을 자연스럽게 조합할 수 있도록 옷장을 구성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여유롭고 정제된 프렌치 스타일을 완성하기 위해 꼭 필요한 아이템은 무엇일까요?
단정한 셔츠
첫 번째는 깔끔한 버튼업 셔츠입니다. 기본 화이트 티셔츠가 어떤 옷장에서도 빠지지 않는 클래식이라면, 버튼업 셔츠는 여기에 조금 더 정제된 분위기를 더해주는 아이템이죠. 대충 걸친 듯 보여도 어딘가 제대로 차려입은 인상을 주는 것이 매력입니다. 와인 리스트를 펼쳐 들고 산지와 품종까지 자연스럽게 알고 있을 것 같은, 묘하게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옷이기도 하죠.
파리지앵에게 버튼업 셔츠는 일종의 ‘화이트 티셔츠’와 같습니다. 청바지와 매치해도 좋고, 스커트나 테일러드 팬츠와 함께 입어도 자연스럽습니다. 한 장만으로 끝내기보다는 다양한 컬러와 패턴으로 여러 벌 갖춰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베이지나 화이트처럼 활용도가 높은 뉴트럴 컬러부터 스트라이프, 선명한 포인트 컬러까지 골고루 준비해두면 하나의 셔츠로도 상당히 다양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좋은 데님 딱 하나
프렌치 스타일을 이야기하면서 청바지를 빼놓기는 어렵습니다. 사실 청바지는 국적과 상관없이 거의 모든 사람의 옷장에 하나쯤 있는 아이템이죠. 하지만 프렌치 캡슐 워드로브에서 선택하는 데님은 조금 더 날렵하고 매끈한 실루엣을 중요하게 봅니다. 지나치게 장식적이기보다는 몸의 선을 적절히 살려주면서 매일 입기 좋은 디자인이 핵심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활용도가 높은 것은 스트레이트 레그 실루엣입니다. 다리를 자연스럽게 길어 보이게 하면서 다양한 상의와 잘 어울려 데일리 아이템으로 활용하기 좋죠. 조금 더 입체적인 실루엣을 원한다면 밑단이 살짝 퍼지는 킥 플레어 데님을 선택해도 좋습니다. 길이감과 형태에 변화를 주면서도 전체적인 스타일의 균형은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포근함을 더하는 니트
프렌치 스타일의 니트는 단순히 따뜻하기 위해 입는 옷과는 조금 다릅니다. 실루엣과 컬러를 기준으로 여러 가지 선택지를 갖춰두는 것이 중요하죠. 쌀쌀한 가을날 센강을 따라 걷는 날에는 스트라이프 카디건을 걸치고, 단순한 데님 룩에는 선명한 컬러의 니트로 포인트를 더할 수 있습니다.
레이어링을 즐긴다면 클래식한 브이넥 니트도 유용합니다. 셔츠 위에 겹쳐 입거나 재킷 안에 받쳐 입는 것만으로도 스타일에 깊이가 생기죠. 그리고 파리지앵의 옷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터틀넥입니다. 목선을 감싸는 단정한 실루엣 덕분에 재킷이나 코트와 매치했을 때 한층 정제된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계절을 넘나드는 트렌치코트
재킷과 코트의 유행은 계속해서 바뀌지만 트렌치코트만큼은 꾸준히 살아남는 클래식입니다. 특히 계절과 계절 사이를 연결해주는 아우터로 활용도가 높죠. 선선한 가을부터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에도, 다시 겨울에서 포근한 봄으로 향하는 순간에도 자연스럽게 꺼내 입을 수 있습니다.
가죽 재킷 역시 훌륭한 선택이지만 트렌치코트가 가진 장점은 유행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데님과 티셔츠처럼 캐주얼한 조합 위에 걸쳐도 좋고, 드레스 위에 매치해도 어색하지 않죠. 프렌치 스타일 특유의 무심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가장 간단하게 완성할 수 있는 아우터 중 하나입니다.
클래식한 블랙 드레스
블랙 드레스 역시 오랜 시간 사랑받는 옷장의 필수품입니다. 이름 때문에 반드시 ‘리틀 블랙 드레스’여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죠. 최근에는 길이와 실루엣을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미니부터 미디, 롱 드레스까지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길이를 찾아보세요. 블랙이라는 색 자체가 가진 타임리스한 장점 덕분에 실루엣만 제대로 선택한다면 오랫동안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약속이 있는 날에는 액세서리와 슈즈로 분위기를 바꾸고, 일상에서는 재킷이나 니트를 더해 캐주얼하게 연출할 수도 있죠. 한 번 제대로 선택한 블랙 드레스는 몇 시즌을 넘어 오랫동안 옷장에 남는 투자 아이템이 됩니다.
아무렇게나 신어도 우아한 발레 플랫
일반적인 캡슐 워드로브라면 플랫 슈즈나 로퍼 하나로 충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프렌치 스타일을 완성하고 싶다면 발레 플랫의 낭만적인 여성미를 놓치기 어렵죠. 단순한 디자인 덕분에 특별히 고민하지 않고 툭 신을 수 있으면서도 전체적인 룩을 한층 우아하게 정리해줍니다.
‘그냥 이것만 신고 나가야지’ 하고 가볍게 선택할 수 있는 신발이지만, 결과는 의외로 강력합니다. 데님과 셔츠처럼 기본적인 조합에도 발레 플랫 하나만 더하면 훨씬 정돈된 인상을 만들 수 있죠. 다른 옷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블랙이나 브라운처럼 차분한 컬러를 선택해도 좋고, 반대로 선명한 컬러를 골라 슈즈 자체를 스타일의 포인트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오래도록 신을 블랙 부츠
블랙 레더 부츠는 클래식한 블랙 드레스와 함께 패션의 명예의 전당에 오를 만한 아이템입니다. 어떤 룩에도 조용히 힘을 더해주면서도 디자인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이 장점이죠. 무릎까지 올라오는 니하이 부츠부터 발목을 감싸는 앵클 부츠, 안정적인 블록 힐 부츠까지 다양한 형태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앞코입니다. 프렌치 스타일 특유의 살짝 날카롭고 무심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포인티드 토 실루엣을 선택하는 것이 좋죠. 지나치게 과장된 디테일 없이도 룩에 미묘한 긴장감을 더해주는 덕분입니다. 블랙이라는 색이 가진 높은 활용도까지 더해지니 데님, 드레스, 테일러드 팬츠 등 거의 모든 옷과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실크 스카프의 무한한 변주
마지막은 실크 스카프입니다. 프렌치 스타일에서 스카프는 단순히 목을 감싸는 액세서리 이상의 역할을 하죠. 다양한 방식으로 접고 묶는 방법에 따라 사롱이나 톱, 벨트처럼 활용할 수 있어 작은 크기에 비해 활용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헤어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 날에는 머리에 둘러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클래식하게 목에 묶으면 단순한 셔츠와 데님 조합도 전혀 다른 룩으로 바뀌죠. 같은 옷을 반복해서 입더라도 액세서리 하나만 바꾸면서 새로운 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캡슐 워드로브와 특히 잘 어울리는 아이템입니다.
* 본 콘텐츠는 글로벌 에디션 기사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원문 보러 가기 ↗]
Credit
- 글 MEGAN WAHN
- 사진 Launchmetrics Spotlight
엘르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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