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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s Belle Epoque S-Curve 유례없는 풍요로 ‘좋은 시대’라는 뜻의 벨 에포크 시대라고도 불린 1900년대에는 우아하고 호사스러운 멋쟁이가 넘쳐났다. 숙녀라면 아침, 오후, 티타임, 저녁 등 하루에 네 번은 옷을 갈아입었고 코르셋을 힘껏 조여주는 하녀가 없이는 ‘드레스업’할 수 없던 낭만(?)의 시대. 당시 유명 매거진의 삽화를 그린 미국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찰슨 깁슨(Charles Dana Gibson)은 하이소셜라이트들의 사교 생활을 그리며 유명해졌는데, 특히 그림에 주로 등장한 풍만한 가슴과 개미허리로 완벽한 S자 곡선을 연출하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어 멋을 낸 여자는 ‘깁슨걸’이라고 불리며 여자들의 이상형이 되었다. 드라마틱한 S라인을 위해 허리를 조아주는 코르셋과 크리놀린, 버슬 등 스커트의 볼륨을 극대화시키는 언더 스커트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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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s the First World War Tubular 1910년대는 유럽과 러시아, 중국, 일본 등 동양과의 교역이 활발해지던 시기로 특히 1909년에 있었던 러시아 발레단의 파리 공연은 오리엔탈 문화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이즈음 브래지어를 고안하며 화가 피카소에 비견되는 혁신적인 천재 디자이너로 손꼽히는 폴 푸아레가 등장했다. 또한 오리엔탈리즘에서 영감받아 선보인 H라인의 이집트풍 튜닉 드레스와 아라비아풍 원통형 하렘 스커트는 수백 년간 이어진 S라인의 서양 복식사를 뒤집은 사건으로 기록된다. 한편 1914년 발발한 세계대전으로 하이소셜라이트들의 사교 모임이 현격이 줄어들면서 화려한 드레스업에 대한 집착도 함께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군복의 영향으로 재킷과 발목이 드러나는 맥시 스커트가 유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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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s Jazz Age H Line 세계대전은 요조숙녀 대신 자유분방한 ‘신여성’을 낳았다. 유럽에서는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독립한 여성을 그린 소설 <가르손(La Garconne)>의 유행을 타고 보브 헤어와 마르고 호리호리한 몸매의 보이시한 가르손 룩이 빅히트를 기록했다. 마드모아젤 샤넬은 이 시기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심플한 H라인 트위드 슈트와 스포티한 팬츠 룩을 선보이며 패션 스타로 등극했다. 한편 전쟁 특수로 호황을 누리게 된 미국은 사치와 향락이 혼재한 ‘재즈 시대’를 맞이하는데, 플래퍼는 재즈 시대의 주인공. 자유분방한 말괄량이를 일컫는 플래퍼는 약속이나 한 듯 플리츠 스커트와 박시한 로 웨이스트의 H라인 드레스를 입었는데 플래퍼라는 닉네임 역시 춤추며 회전할 때 짧은 플리츠 스커트가 넓게 퍼지며 펄럭이는 모습을 빗댄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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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s the Second World War A Line 두 번의 세계대전으로 물자 부족에 시달리게 된 유럽은 쿠폰을 발급해 1년간 옷을 살 수 있는 수량을 제한했고 디자인까지 규제했다. 이처럼 침체된 분위기 속에 1947년 크리스챤 디올이 코럴(coral) 라인을 발표했다. 가는 허리를 강조하는 페플럼 재킷과 넓게 플레어지는 A라인 스커트는 당시 의복 규제에 반하는 ‘사치’를 조장하는 룩으로 비난받기도. 하지만 박스 실루엣의 천편일률적인 패션을 강요당하는 여자들에게 로맨틱한 A라인은 여성성의 부활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코럴 컬렉션은 ‘뉴 룩’이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단박에 스타가 되었다. 이에 힘입은 무슈 디올은 여성스러움을 극대화시키는 튤립, Y 라인 등을 줄이어 선보이며 세계를 제패한 패션 제왕으로 군림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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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s Mods Trapeze 1960년 백안관의 안주인이 된 재클린 케네디는 패션 대통령으로 군림했다. 사다리꼴 모양의 우아한 트라페즈 라인 미니 드레스, 오버사이즈 선글라스, 재키룩이란 이름으로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한편 영국 카나비 스트리트로 대변되는 모즈 룩은 종전 후 경제 재건이 한창이던 당시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영제너레이션의 시대를 알린 신호탄. 대중 문화에 심취한 이들은 칩하고 속물적으로 패션을 대량 소비했다. 1959년 메리 퀸트가 발표한 미니 스커트가 대표적인 아이템으로 이는 유쾌발랄한 틴에이저 컬처를 상징했고 가냘픈 몸매와 중성적인 페이스로 이를 멋드러지게 소화한 트위기는 60년대를 대표하는 얼굴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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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s Bubble Economy Triangle 황금만능주의라도 괜찮아. 뉴욕 월 스트리트에서 시작한 경기 과열로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낙천적인 풍요와 번영을 누렸고 아메리칸 스타일은 글로벌 트렌드를 상징했다. 여피족[(yuppi, 어리고(young), 도시 근교에 사는(Urban)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Professional)]이 출몰했고, 여성들은 가정주부에서 냉철한 비즈니스우먼으로 역할 변화를 경험했다. 특히 여자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여자들은 남자처럼 강인해 보이기 위해 슈트 어깨에 패드를 넣은 파워 슈트를 즐겨 입었다. 1988년 발표한 영화 <워킹걸(Working Girl)>의 드레스 코드와 마이클 잭슨의 뾰족 어깨 재킷으로 상징되는 파워 숄더의 트라이앵글 실루엣은 80년대의 독보적인 트렌드로 기억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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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s Skinny 특정 디자이너가 선보인 실루엣과 디자인이 트렌드를 좌우하는 시대는 막을 내린지 오래. 대신 숱한 셀레브리티들이 트렌드를 선두하고 있다. 특히 비쩍 마른 케이트 모스의 몸매를 일컫는 말에서 시작한 ‘스키니’ 실루엣은 2000년대를 관통한 대표 트렌드라 하겠다. 각종 TV 리얼리티 쇼와 파파라치 컷의 유행으로 스키니 진을 즐겨 입던 시에나 밀러, 빅토리아 베컴 등의 생생한 리얼웨이 스타일이 주목받았고, 그들처럼 보이고 싶어 한 워너비 세대들은 다이어트 열풍을 일으키기도. 특히 할리우드 셀레브리티의 ‘스키니’ 실루엣은 스트리트풍 록 시크와 어울려 발맹, 발렌시아가 등 침체일로에 있던 패션 하우스들의 르네상스를 낳는 한편 연기보다 패션 스타일로 ‘머니 메이킹’ 하는 셀레브리티 비지니스 시대를 열었다.
*자세한 내용은 애비뉴엘 본지 6월호를 참조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