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 ‘아름다운 그대에게(이하 아그대)’의 차은결로 사는 기분이 어때요? 은결의 모습 속에 실제 본인 모습도 많이 담겨 있나요? 요즘 촬영이 바빠서 거의 내내 현장에 있다 보니까 ‘은결이로 산다’는 표현이 딱 맞아요. 은결이는 일단 밝잖아요. 솔직하고 자유분방해요. 그런 모습들이 연기하면서도 기분 좋아요. 그리고 사실 저도 평소에 되게 밝은 편이거든요. 차은결이란 캐릭터랑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연기하기 편하고 재미있어요. EG 일명 ‘도토리 머리’로 주목받았는데, 오늘 보니 헤어스타일을 바꿨네요. 네. 드라마상에서 변화된 모습들을 보여줘야 해서 그저께 머리를 잘랐어요. 지금 굉장히 어색해요. 은결이 하면 도토리 머리가 트레이드마크였는데 말이에요. 어제 오늘 촬영하면서도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들한테 “은결이 같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웃음) EG ‘아그대’에서 은결이 재미있는 분장을 하거나 ‘망가지는’ 장면들이 유독 많아요. 연기하면서 쑥스럽거나 어렵진 않아요? 어렵다기보단 재미있어요. 작가님이 워낙 재미있게 써주시고, 또 감독님이 재미있게 연출해주시니까요. 주로 재희랑 붙는 장면이 많은데, 서로 민망해서 웃느라 NG도 많이 나요. 얼마 전 문을 박차고 들어가서 재희를 벽에 밀치고 좋아한다고 말하는 상상 신을 찍었는데, 그 상황이 너무 웃겼어요. EG 함께 출연하는 ‘아그대’ 배우들 중 가장 친한 사람은 누구예요? 다들 친하게 지내는데, 아무래도 함께 찍는 장면이 많아 거의 매일 만나니까 재희(설리)랑 태준 형(민호)과 제일 친해졌어요. EG 자신이 연기자로서 타고난 점은 뭐라고 생각해요? ‘촉’이라고 할까, ‘감’이라고 할까, 그런 게 좀 있는 것 같아요. 감정이 남다른 것 같기도 하고요. 어렸을 때 아무것도 모르면서 어떻게 연기했는지 오히려 지금 더 신기해요. 눈물 연기를 시키면 그냥 가만히 있다가 바로 눈물이 났거든요. EG 아역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오면서 연기에 대한 나름의 철학이 생겼나요? 저는 정말 편하게 연기를 해요. 이번 ‘아그대’ 같은 작품은 더욱 그렇고요. 연기를 정식으로 배운 적도 없고, 아직 연기가 뭔지 정의 내릴 만한 처지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냥 편하게 즐기면서 하고 싶어요. 새벽까지 촬영이 이어질 때도 일부러 사람들과 이야기 많이 하고 밝게 있으려고 해요. EG 연기 이외에 관심 있거나 좋아하는 것들은 뭔가요? 컴퓨터 게임도 좋아하고, 음악 듣는 걸 좋아해요. 음악을 가려 듣는 편은 아니지만, 가장 좋아하는 가수를 꼽자면 지드래곤. 요즘 나온 가요들도 많이 들어요. EG 평소 어떤 것에 가장 아낌없이 돈을 써요? 요즘 바빠서 돈을 안 써요. 큰 일 났어요. 우리나라 경제 침체를 내가 살려야 하는데. 하하. 먹는 것에 쓰는 돈은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EG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했죠. 대학 생활에서 가장 재미있는 게 뭐예요? 음…. 촬영 없을 때는 꼬박꼬박 학교 나가고 사람들과도 많이 어울리려고 노력했는데, 아직 대학 생활의 큰 재미를 느끼진 못했어요. 벌써 캠퍼스 커플 된 친구들도 있던데, 그런 모습 보면 부럽기도 해요. EG 항상 웃는 표정일 것만 같은데, 화를 내거나 목소리를 높이기도 하나요? 아유, 그럼요. 화나는 일이 있으면 ‘성격 있게’ 변해요. 나름 B형 남자인걸요. 알고 보면 천생 B형 남자랍니다. 으하하. EG 촬영이 끝나면 하고 말겠다고 벼르는 게 있어요? 많이 놀러 다닐 거예요. 친구들이랑 여행도 하고 싶어요. 그런데 집에서 아직도 외박을 허락 안 해주세요. 늦게까지 술도 못 마시게 하시고요. 우리 어머니 좀 설득해주세요.(웃음) EG 앞으로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숨은 면모나 매력은 뭔가요? 그런 고민을 해봤어요. 노래를 잘하거나 춤을 잘 추거나 끼가 많은 스타일이 아닌데, 내가 과연 뭘 보여줄 수 있을지.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없어요. 그래도 지금까지 작품을 하면서 내가 맡은 배역에 맞춰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 보여줬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더욱 스스로 신기하고, 앞으로 또 어떤 것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요.
*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10월호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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