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레나 던햄, 발칙하게 고고!

미드 <걸스>는 스물넷의 아티스트 레나 던햄이 각본과 연출, 연기까지 도맡아 탄생한 작품이다. 그녀가 쓰는 이야기는 ‘한 번도 다이어트해 본 적 없는’ 그녀의 몸매처럼 자기답고 솔직하다.

프로필 by ELLE 2016.04.04

레나 던햄


작가·배우·감독
<걸스> 시즌1~5 

<노바디 웍스> 

<타이니 퍼니처>


레나 던햄은 <엘르> 미국 커버를 장식할 만큼 유명하지만 그냥 그런 스타는 아니다. 어쩌면 ‘1인 창작자’이자 ‘행동하는 작가’라는 설명이 더 잘 어울린다. 화가인 아버지와 사진가 어머니 사이에서 창조의 재능을 듬뿍 물려받고 태어난 레나 던햄. 영화학교 대신 자유분방한 예술학교를 선택한 그녀는 학생 시절부터 ‘제멋대로’ 만든 웃기고 별난 영상들을 유튜브에 투척했다. 그러다 2010년 반자서전적인 성격의 인디영화 <타이니 퍼니처>가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세상에 이름을 드러냈고, HBO는 재능 넘치는 이 스물넷의 아티스트에게 전폭적인 기회를 선사했다. 그렇게 레나 던햄이 각본과 연출, 연기까지 도맡아 탄생한 작품이 바로 미드 <걸스>. 대학을 갓 졸업한 뉴욕의 20대 여성들이 주인공으로,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 허우적대는 찌질한 청춘의 자화상을 그려낸 <걸스>는 골든글로브를 가뿐히 수상하고 현재 5시즌을 방영 중이다. 2012년 선댄스영화제 수상작 <노바디 웍스>의 공동 각본가로 참여했고, 2014년에는 20대를 살면서 자신이 느끼고 깨우친 것들을 기록한 에세이 을 출간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레나 던햄이 만들고 쓰고 연기하는 이야기들은 ‘한 번도 다이어트해 본 적 없는’ 그녀의 몸매처럼 자기답고 솔직하다. 섹스나 오르가슴 같은 섹슈얼한 이슈를 다루거나, 정치적인 소신을 드러내는 데 있어서도 스스럼이 없다. 특히 페미니즘, 여성주의에 관심이 많은 그녀는 <걸스>의 공동 프로듀서와 함께 ‘레니 레터(Lenny Letter)’라는 뉴스레터를 매주 발행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글로리아 스타이넘 같은 유명 인사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역사 속의 페미니스트를 소개하기도 한다. 레나 던햄을 위대한 작가 혹은 위대한 감독이라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 하지만 자비에 돌란, 노아 바움백 등 자기만의 색이 담긴 이야기를 직접 쓰고 연출하는 촉망받는 남자 감독들 사이에서 첫 투표를 첫 섹스와 비교하는 발칙한 그녀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반갑고 신난다.




<걸스>


Credit

  • EDITOR 김아름
  • ART DESIGNER 변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