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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건에서 즐기는 아름다운 자연

대자연을 한 곳에서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미국 오리건으로 떠나보자.

프로필 by 안혜미 2024.04.02

미국의 대자연을 풍부하게 감상하고 싶다면 오리건을 빼놓을 수 없다. 미국 서부 해안에 위치한 오리건은 워싱턴과 캘리포니아 사이에 끼어 있는 주로, 압도적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산, 계곡, 높은 사막, 해안선, 심지어 화산까지 자리하고 있으며, 주의 절반이 숲으로 덮여 있다. 그중에서도 오리건을 대표하는 국립공원과 주립공원은 자연 친화적 공간으로서 방문객들에게 뜻밖의 힐링을 선사한다. 물론, 오리건에는 자연 외에 활기 넘치는 도시도 존재한다. 포틀랜드나 주도인 세일럼 같은 곳은 미국 내에서도 힙한 도시다. 요즘 유행하는 다양한 맛집과 재밌는 볼거리로 가득해 도시 여행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도 인기 있는 여행지다.

1000여 개의 하이킹 코스

오리건주는 하이킹의 천국이라고도 불리는데, 그 이유는 1000개가 넘는 하이킹 코스가 이곳에서 교차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오리건을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변화무쌍한 풍경을 감상하며 하이킹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먼저 도그 마운틴 산책로(Dog Mountain trail)를 따라 강의 협곡을 걸으면 컬럼비아강의 숨 막히는 경치를 만날 수 있다. 스릴 넘치는 길과 너무나 매력적인 자연에 이내 탄성이 터져 나올 것이다. 다음으로는 조금 쉬운 루트인 마운트 스콧(Mount Scott) 코스가 있다. 이 길에서는 2000피트(약 609.5m) 깊이의 청명한 크레이터 호수를 마주하게 되는데, 비현실적인 파노라마 전망이 시선을 빼앗는다. 그 외에 경이로운 명소로 그랜드캐니언보다 더 깊고 광활한 헬스캐니언(Hells Canyon) 협곡, 오리건에서 가장 높은 만년설의 화산인 마운트 후드(Mount Hood), 그리고 모래바람이 휘날리는 알보드 사막(Alvord desert)도 존재한다.
암벽 등반 애호가에게 인기 있는 장소로 꼽히는 스미스 록 주립공원(Smith Rock State Park)에는 울퉁불퉁한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절벽이 있다.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모두를 위한 등반 가이드와 코스가 준비돼 있어 방문 시 장비가 없더라도 간단한 클라이밍 체험이 가능하다. 또한 실버 폴스 주립공원(Silver Falls State Park)에는 전나무 사이에 있는 폭포 뒤를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있다. 이들 장소는 대부분 캠핑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자연 속에서 아침을 맞이하고 싶은 방문객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해안의 즐길 거리
끝없이 펼쳐진 오리건의 해안 주변에는 다양한 모습의 자연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반짝이는 모래사장, 숲이 우거진 도로, 웅장한 절벽, 그리고 매력적인 해안 마을까지.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모래 해변으로는 바위 봉우리들로 유명한 캐논 비치(Cannon Beach)를 꼽으며, 19세기에 발견된 귀중한 금속에서 이름을 따온 골드 비치(Gold Beach)와 흰 모래 해변인 만자니타(Manzanita)도 유명하다. 플로렌스와 쿠스 베이 사이에 40마일(약 64.37km)에 걸쳐 펼쳐진 거대한 오리건 모래언덕(Oregon Dunes)도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 이곳에서는 승마, 사막 오프로드, 샌드보딩, 사륜 오토바이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어 오리건의 해안 놀이터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외에 고래를 만날 수 있는 케이프 룩아웃 주립공원(Cape Lookout State Park)과 일광욕 후 여유를 즐기기 제격인 로키산맥 서쪽의 가장 오래된 마을 아스토리아(Astoria)를 방문해도 좋다.

명성 높은 와이너리
최고급 와인으로 명성이 자자한 오리건은 40년 이상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와인 생산지다. 그 중심에는 윌라메트 벨리(Willamette Valley)가 있다. 700여 개의 와이너리 중 수많은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피노 누아 와인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물론 피노 그리, 메를로, 리슬링까지 찾을 수 있다. 또 다른 와인 생산지로는 1873년 오리건의 첫 와이너리가 설립된 로그 밸리(Rogue Valley), 구불구불한 언덕과 산맥이 섞여 있는 엄프콰 밸리(Umpqua Valley)도 존재한다. 이들 지역에서는 밭에서 갓 수확한 재료들로 식사를 제공하는 다이닝부터 농장 체험, 그리고 와인 시음까지 모두 가능하다.
최상의 와인이 만들어지는 곳에는 최상의 농산물도 존재하는 법. 오리건에는 체리, 헤이즐넛, 블루베리, 사과 그리고 트퍼플까지 유명하다. 또한 막 잡은 싱싱한 연어와 게도 찾아볼 수 있으니 신선한 재료들과 함께 와인을 곁들여 맛보길 추천한다.

매력적인 도시로의 여행
오리건의 자연을 만끽했다면 이제 도시로 발길을 돌려보자. 먼저 오리건의 주도인 세일럼은 예술 공동체와 다양한 역사가 깃든 장소로 가득하다. 1693년 마녀재판이 열렸던 매사추세츠주의 도시와 이름만 같을 뿐, 전혀 다른 곳이니 헷갈리지 말 것.

세일럼과는 또 다른, 오리건의 독특한 매력을 느껴보고 싶다면 포틀랜드로 향해보자. 그들의 모토인 “포틀랜드를 독특하게 유지하라”는 문구만 보더라도 이 도시가 얼마나 자유롭고 매력적인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그 예로 드래그 아티스트들의 퍼포먼스를 감상하며 즐기는 드래그 브런치와 노출 자전거 타기, 독창적인 도넛 맛집, 인디 서점 등을 들 수 있다. 이처럼 다른 곳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독특함으로 채워져 있는 데다 300개 이상의 공원과 드넓은 포레스트 파크(Forest Park)를 포함한 녹지 등 자연과 깊이 연결되어 있으니 꼭 놓치지 말길 바란다. 자세한 내용은 USA 웹사이트에서 만나보자.

Credit

  • 에디터 안혜미(미디어랩)
  • 사진 제공 미국관광청
  • 번역 김정화
  • 디지털디자인 민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