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로제, 수리가 선택한 단 하나의 케이터링 브랜드
공예를 하듯 음식을 조각하는 김도연 대표의 #먼데이플레이트 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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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일요일 브런치를 만들어 먹는 문화를 선데이 플레이트(Sunday Plate)라고 부르곤 하죠. 일요일의 여운이 월요일까지 이어지도록, 돋보이는 푸드 비주얼링 이야기로 생기를 전하는 #먼데이플레이트 시리즈입니다.
툭 건드리면 깨질 것 같은 아름다운 디저트. 혹은 세밀한 정성이 느껴져서 감히 먹기 아까운 디저트. 이번 먼데이플레이트를 우아하게 차려준 인터뷰이는 바로 플레이버다이닝의 김도연 대표(@flavor.dining)입니다. 조각품을 만들듯 섬세한 케이터링으로 제니와 타사키, 유튜브의 러브콜을 받는 그의 이야기가 궁금해졌습니다.
월요일에 추천하는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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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보내고 맞는 월요일은 가장 바쁘게 시작하는 날이잖아요. 그래서 간단히 원팬 파스타나 브루스케타 오픈 샌드위치를 즐기는 게 좋아요!
간단한 소개를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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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버다이닝의 가장 큰 키워드는 케이터링이에요. 행사의 콘셉트와 성격에 맞춘 요리를 준비하고, 테이블 세팅부터 메뉴 구상, 디자인, 서비스까지 정성스럽게 진행하고 있어요.


그동안은 외부 공간에서 작업하는 케이터링이 주였지만, 지금의 플레이버다이닝 스튜디오는 음식 중심의 기획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쿠킹 클래스, 식재료를 탐구하는 워크숍, 셰프와의 콜라보 팝업 다이닝, 공예작가와 함께하는 테이블웨어 전시 등 음식 기반의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케이터링 스튜디오를 시작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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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손으로 무언가를 그리고 만드는 걸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공예가를 꿈꿨어요. 금속공예를 전공한 뒤에는 주얼리 디자인과 VMD 일을 했습니다.
주말이 되면 취미로 요리와 베이킹을 했는데, 점점 본업보다 더 진지하게 임하는 제 모습을 보게 되었죠. ‘이게 취미라서 즐거운 걸까, 아니면 진짜 내가 가야 하는 길일까’를 고민한 끝에 회사를 그만두고 요리 공부에 올인하게 됐어요. 머릿속에 요리밖에 없었거든요.


지금의 케이터링 작업에는 그간 해온 모든 경험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요. 주얼리 매장의 공간을 꾸미던 VMD 작업은 푸드 테이블 연출에, 세공 작업은 테이블 장식과 메뉴 구성에 큰 밑거름이 되고 있어요.
2년 전 유럽에서 석 달을 지냈어요. 어떤 경험이었나요?
」2년 전, 파리 한 달, 이탈리아 한 달, 스페인 한 달. 총 3개월 동안 이곳들을 옮겨 다니며 지냈어요. 여행이 아니라 실제로 살아보면 어떨까 궁금했거든요.
여행으로 호텔에 묵을 때는 시장 식재료들을 구경만 했는데, 에어비앤비에 머무르니 주방이 있어 다양한 식재료로 직접 요리를 할 수 있어 정말 좋았어요. 덕분에 해당 나라의 식문화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죠.
가장 기억에 남는 케이터링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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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커플의 결혼식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제 요리를 웨딩에 꼭 함께하고 싶다며, 자기소개와 이유를 담은 PPT를 만들어 오셨더라고요. 10년간의 연애 이야기를 듣고 나니 거절할 수가 없었어요. 그들과 함께 정말 멋진 웨딩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커플의 인생 작품인 모네의 <수련>을 모티프로 연못처럼 연출한 웰컴 드링크 칵테일을 만들고, 꽃밭에서 요리를 즐기는 듯한 스타일의 케이터링을 준비했어요. 이후 그 부부와 서로 응원하는 좋은 친구 사이가 되었어요.
맛과 비주얼, 둘의 균형을 잡는 법
」저는 늘 맛이 우선이에요. 예쁘기만 한 음식은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해요. 먼저 맛의 밸런스나 테이스트를 고민하고, 비주얼은 그다음입니다. 세 가지 메뉴를 준비할 땐 식재료, 맛, 색감, 식감을 다양하게 조합해서 마치 코스요리를 먹는 같은 느낌을 주려고 해요.
나만의 푸드 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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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브랜드의 컬렉션 케이터링을 맡게 되면, 브랜드의 모든 요소를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패션쇼 영상, 룩북, 쇼 인테리어는 물론 헤리티지와 정체성까지 파악하고, 그 안에서 키워드를 뽑아내요. 그리곤 어떻게 해야 제 케이터링이 그 컬렉션의 일부가 될지 고민하죠.
예를 들어 레이스 소재나 플라워 프린트가 돋보이는 쇼였다면, 음식에도 레이스 문양을 넣고, 꽃향이 퍼지는 음료를 준비하는 식으로 브랜드 정체성에 일조하려고 해요.


케이터링이 단순히 맛난 음식을 즐기는 것을 넘어 다감각적으로 그 브랜드의 일부분이 될 수 있다고 믿어요. 공예로 시작해 요리를 하고 있지만, 다루는 소재가 달라졌을 뿐 늘 작품을 만든다는 마음은 같아요. 케이터링 테이블 하나하나가 저에겐 작품인 셈이죠.
영감을 어디에서 얻나요
」어느 하나에서만 영감을 받진 않아요. 도예, 유리공예, 대나무공예 작가나 플로리스트, 아티스트 작품을 보며 영감을 받을 때가 많아요. 건축물이나 인테리어, 영화에서도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해요. 저와는 다른 분야에서 뭔가를 진취적으로 이뤄내는 사람들과 그들의 작업에서 자극을 받습니다.
이상적인 플레이팅이란
」그 상황, 그 공간, 그 음식을 먹는 사람들에 맞춘 플레이팅이 가장 이상적인 것 같아요. 마치 옷을 골라 입듯이 말이죠.
테이블링에 가장 좋아하는 색상
」
다양한 컬러를 가장 자연스럽게 담아낼 수 있는 색은 투명과 화이트라고 생각해요. 컬러풀한 메뉴도, 무채색도 멋스럽게 담아낼 수 있어 유리 플레이트를 자주 활용하는 편이에요.
일상적인 요리에 나만의 킥이 있다면
」프라이팬에 올리브 오일을 듬뿍 뿌리고, 계란을 튀기듯이 달걀 프라이를 해요. 플레이트에 옮긴 뒤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과 소금을 살짝 뿌리면, 일반 계란 후라이보다 훨씬 맛있더라고요.
또 하나! 씨가 있는 그린 올리브 절임에서 소금물을 빼고, 올리브오일과 레몬 껍질을 썰어 버무려두면 향긋하고 좋은 안주가 됩니다.
무한한 예산과 공간이 있다면 해보고 싶은 꿈의 케이터링
」

보다 자유롭고 특별한 공간에서 케이터링을 해보고 싶어요. 작년엔 프랑스 샤또와 스페인 올리브밭에서 테이블 스타일링을 했는데요. 해외라면 지중해 해변이나 베르사유 궁전, 국내라면 경복궁이나 창경궁처럼 한국의 아름다움이 깃든 공간에서 특별한 콘셉트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좋아하는 커틀러리 브랜드
」
@the_horang
호랑을 좋아해요. 그립감이 좋고, 이름을 새겨 넣을 수 있는 레터링 서비스도 있어서 더욱 특별한 국내 커트러리 브랜드예요.
단골 레스토랑
」
@kwonsooksoo

정성스러운 한식을 공부하고 싶을 때 권숙수를 찾아요. 요리에 대한 진정성은 물론이고, 한식을 단아하고 품격 있게 표현하는 곳이라 갈 때마다 겸손해져요.
Credit
- 에디터 차민주
- 사진 인터뷰이 제공•@flavor.di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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