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의 시간을 멈추는 시계
시간을 해석하는 에르메스의 새롭고도 시적인 관점, 르 땅 서스팡뒤.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화이트골드와 선버스트 브랭 데저트 컬러 다이얼의 조화가 아름다운 아쏘 르 땅 서스팡뒤.

로즈골드와 선버스트 블루 컬러 다이얼이 어우러진 아쏘 르 땅 서스팡뒤.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벅차게 기쁠 때나 숨 쉴 틈 없이 바쁠 때 저 문장을 내뱉곤 한다. 전자는 정말 그 순간이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후자는 거세게 치고 들어올 앞으로의 바쁨을 조금 늦추고 싶은 마음에 그렇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시간이 멈추는 건 불가능하다. 자연의 법칙이 그렇다. 이 물리적 흐름을 명시하기 위해 인간은 시계를 발명했다. 실제로 시곗바늘은 무심할 정도로 정확하게 움직이며 우리에게 매 순간 그 흐름을 상기시킨다. 흥미롭게도 에르메스는 이 당연한 전제를 뒤틀어 대담한 해석을 곁들인 새로운 시계를 세상에 내놨다. 2011년 처음 등장한 ‘르 땅 서스팡뒤(Le Temps Suspendu)’가 바로 그것. 말 그대로 ‘시간을 멈추는’ 시계다. 에르메스 세계에서 르 땅 서스팡뒤는 시간을 드러내는 동시에 시간의 경계를 허물 수 있는 오브제다. 시간을 멈추는 행위를 통해 우리는 물리적 현실에서 한 발짝 떨어져 판타지 같은 순간을 한층 더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

‘멈춤의 순간’을 표현한 에르메스의 ‘2025 워치스 앤 원더스’ 부스 공간.

기하학적 모양의 로즈골드 케이스에 다이아몬드를 장식한 에르메스 컷 르 땅 서스팡뒤.

로즈골드 케이스에 레드 컬러 다이얼을 적용한 에르메스 컷 르 땅 서스팡뒤 리미티드 에디션.
에르메스는 ‘2025 워치스 앤 원더스’를 통해 르 땅 서스팡뒤의 비전을 확장했다. 현재의 순간에 대한 몰입, 분주한 흐름 속에서 잠시 멈출 줄 아는 여유의 의미를 지닌 이 컴플리케이션을 아쏘(Arceau) 컬렉션과 에르메스 컷(Herme‵s Cut) 컬렉션에 접목한 것이다. ‘아쏘 르 땅 서스팡뒤(Arceau Le Temps Suspendu)’는 2011년에 출시된 모델을 재해석했다. 두께가 얇은 42mm 케이스와 르 땅 서스팡뒤 독점 모듈을 감상할 수 있는 오픈워크 다이얼을 결합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에르메스 인하우스에서 개발한 무브먼트 H1837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는 투명한 케이스백도 탑재했다. 화이트골드 또는 로즈골드 케이스와 세 가지 컬러의 다이얼로 출시했다. 깊은 베이지 톤의 선버스트 브랭 데저트와 잘 익은 와인빛을 닮은 선버스트 루즈 셀리에, 밤하늘을 연상케 하는 선버스트 블루. 컬러의 이름마저 시적이다. 2024년에 첫선을 보인 에르메스 컷 컬렉션에도 르 땅 서스팡뒤를 추가했다. 날렵한 라인과 기하학적 요소가 돋보이는 39mm 로즈골드 케이스에 에르메스 매뉴팩처 무브먼트 H1912로 구동하는 르 땅 서스팡뒤 모듈을 탑재한 것이다.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러닝 인디케이터는 이 시계의 독창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요소다. 레드 컬러 다이얼 버전은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제네바에서 열린 ‘2025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에르메스는 르 땅 서스팡뒤의 독특하고도 시적인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 비주얼 아티스트 사라-아나이스 데브누아(Sarah-Anaïs Desbenoit)에게 부스를 맡겼다. 인공적 햇빛이 새벽과 황혼을 교차하며 흐르고, 둥근 창문을 통해 건축적 형태가 나타났다 사라지며 빗방울 소리와 신호등 알람 소리, 뭉뚱그린 사람들의 대화 소리 등이 은은하게 들리는 세팅. 유연하게 확장되는 르 땅 서스팡뒤의 시간 개념을 직관적으로 느끼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공간이었다.
Credit
- 에디터 박기호
- 아트 디자이너 이아람
- 디지털 디자이너 오주영
- CORTESY OF Hermès
엘르 비디오
엘르와 만난 스타들의 더 많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