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부부의 인기, 어디까지 올라가는 거예요?

스트리트 패션에서 포착된 라부부 인형.

곰돌이도 아니고, 몬스터도 아니에요. 날카로운 이빨에 순한 눈망울을 지닌 라부부(LABUBU)는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아트 토이입니다. 홍콩 아티스트 카싱룽(Kasing Lung)이 창조한 이 엘프형 캐릭터는 POP MART x How2work 시리즈를 통해 컬렉터들의 로망으로 떠올랐죠. 리사와 로제가 들고 다닌 모습이 포착되며 ‘셀럽 피규어’로 주목받은 것도 이 라부부입니다.

One-Of-A-Kind Blind Box Labubu x sacai x Carhartt WIP(출처: Joopiter)

이 라부부가 최근, 라부부 X 사카이 X 칼 하트 협업을 통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어요. 퍼렐 윌리엄스가 설립한 주피터가 주최한 자선 경매에서 14점의 한정판 라부부 인형이 모두 낙찰된 것. 경매는 낙찰률 100%를 기록한 화이트 글러브 세일로 종료됐습니다.

One-Of-A-Kind Blind Box Labubu x sacai x Carhartt WIP(출처: Joopiter)

특히, 퍼렐의 시그너처 사카이 룩에서 영감받은 시크릿 컬러 인형은 3만 1,250달러(약 4,300만 원)에 낙찰되며, 라부부 인형 경매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전체 낙찰가는 무려 337,500달러, 한화 약 4억 6천만 원에 달합니다.

One-Of-A-Kind Blind Box Labubu x sacai x Carhartt WIP. 시크릿 컬러로 제작한 라부부 인형(출처:Joopiter)

더 인상적인 건, 이 프로젝트의 수익 전액이 유네스코에 기부된다는 점인데요. 하이패션과 자선 단체가 하나로 연결된 이번 협업은 우리가 익숙했던 굿즈의 개념을 다시 쓰고 있습니다. 작은 인형 하나가 만들어낸 거대한 문화의 파도, 라부부의 다음 행보가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