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떠날래? 에어컨보다 시원한 그림 속으로
여기가 아닌 어딘가. 그림이 만들어낸 휴식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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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Table’(2025).
이재민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이재민은 일상의 촉각적 기억을 회화로 풀어낸다. 공기의 밀도와 바람의 결, 스쳐간 냄새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순간이 그녀의 화면에 겹겹이 쌓인다. 주렁주렁 달린 바나나와 늘어진 야자수잎, 묵직한 습도와 선명한 색감은 낯섦과 편안함이 뒤섞인 이국의 풍경을 만든다. 지난 포럼 스페이스에서 열린 개인전 <아일랜드 피버 Island Fever>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이주, 일상의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섬의 풍경이 작가 개인의 서사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녀의 회화와 마주하는 순간, 문득 어딘가 낯선 장소로 옮겨온 듯한 감각에 빠져들 것이다.

‘Island Fever’(2025).
커다란 야자수와 강렬한 햇살, 푸른 바다…. 작품 속의 이국적 풍경을 따라가다 보면 싱가포르의 공기와 빛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합니다. 그곳에서의 일상은 어떤 장면으로 채워지나요
조용하고, 느리고, 단순해요. 새들이 잠에서 깨어나는 소리에 눈뜨고, 그 새들이 잠들 무렵이면 저도 하루를 마무리하죠. 일상은 아주 단순한 루틴 속에 움직여요. 그 속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시간은 가족이 각자의 일상으로 떠난 뒤 저만의 작업이 시작되는 순간이에요. 몰입의 문턱에 들어서는 그 시간. 자잘한 생각의 스위치를 완전히 끄고 감각에 집중하는 그 찰나에 신기하게도 창밖의 아름다운 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해요. 나뭇잎이 부딪치는 소리나 바람 소리, 빗소리 같은 것들요.
반복적인 루틴 속에서 여행은 자주 떠나는 편인가요
전시나 외부 활동이 없는 날엔 예외 없이 같은 패턴으로 살아요. 여행이 그런 리듬을 깨트릴까 봐 약간 부담감도 있어요. 손의 감각이 멀어질 것 같아 두렵기도 하고요. 여행을 가더라도 가까운 곳으로, 가능하면 짧게 다녀오는 편이죠. 최근 싱가포르에서 가까운 티오만 섬에 다녀왔어요. 택시를 타고 항구로 이동한 뒤 배를 타면 닿을 수 있는 거리라 화구를 챙기기도 부담이 없거든요.

‘My Table’(2025).
포럼 스페이스에서 열린 개인전 <아일랜드 피버 Island Fever>에서 공개된 근작들은 그 여행의 경험이 바탕이 된 것으로 압니다
그때가 마침 우기가 시작되기 전이었어요. 관광객도 거의 없고, 오래된 호텔은 문을 닫기 직전이었죠. 텅 빈 백사장과 낡은 호텔들이 무대 세트장처럼 느껴졌고, 그런 장면이 멈춰 있는 시간처럼 다가왔어요. 고요한 풍경 속에서 드로잉을 몇 장 남겼는데, 그 분위기가 고스란히 작품에 스며든 것 같아요. 특히 바다를 보고 있으면 자꾸 고향인 부산이 떠올라요.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한 따뜻한 기억이 파도처럼 밀려오죠. 섬의 공기와 식물, 나무 냄새까지 낯설면서도 이상할 만큼 익숙한 감정과 겹쳐졌어요. 바로 그런 모순된 감각이 제가 작업을 통해 탐구하려는 본질이기도 해요.
전시 제목이 이재민의 정체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단어라고 들었습니다. 이 표현에 어떤 개인적인 의미가 담겨 있는지, 앞서 언급한 본질과 어떤 접점을 이루는지도 궁금합니다
‘아일랜드 피버’는 하와이에서 유래한 말로, 좁고 고립된 섬에서 오랜 시간 머물며 생기는 무기력함이나 침잠하는 감정 상태를 뜻하죠. 저에겐 이 표현이 직관적으로 다가왔어요. 싱가포르라는 항구 도시에서 살고 있기 때문인지 섬이라는 물리적 공간과 그 안에서 생겨나는 감정이 낯설지 않았거든요. 지난 몇 년간 팬데믹을 겪으면서 ‘벗어날 수 없다’는 감정을 깊게 체감했어요. 정착한 지 7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외부인처럼 느껴질 때도 있고요. ‘아일랜드 피버’는 그 모든 감정의 총합이에요. 지리적 조건과 감정 상태, 작가로서의 정체성까지 고립감과 그로 인한 갈망이 제 작업세계에서 중요한 축으로 작용해요.

‘Island Fever’(2025).
하지만 작품을 보고 있으면 오히려 싱가포르의 공기와 빛 그리고 일상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과 친밀함이 더 크게 느껴져요
하와이나 제주도처럼 어떤 사람에겐 갑갑한 섬이 다른 누군가에겐 여행의 목적지가 되기도 하잖아요. 감정이나 사유를 섬세하게 들여다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는 가능하면 긍정적인 방향을 유지하고 싶어요. 처음 이곳에 왔을 땐 낯선 사람들과 거리감도 있었지만, 마음을 열고 지내다 보니 점점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됐죠. 예전에는 공원에서 도마뱀을 보면 심장이 철렁했는데, 지금은 귀엽게 느껴져요. 열린 마음으로 다른 문화와 섞여 살다 보니 그 혼종성에서 나오는 독특한 감각이 작업에 자연스럽게 표현되는 것 같아요.
일상의 단면이 작업으로 이어진다는 뜻인가요
대부분 그림의 주제는 집 앞 창밖 풍경에서 출발해요. 점심엔 소박한 누들 한 그릇을 먹고, 슬리퍼를 끌며 돌아오는 길에 보이는 망고나무, 습한 공기, 천천히 가라앉는 기분 같은 모든 감각이 자연스럽게 작업에 녹아들어요. 향기나 온도, 피부에 닿는 감각까지 함께 담기기 때문에 시각적 요소뿐 아니라 오감 전체가 그림에 스며든다고 할 수 있죠.
그림 속에서 늘어진 인물의 모습이 그곳의 느슨한 분위기를 배가시키는 것 같습니다
동남아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느긋한 성향을 지녔어요. 그늘만 있어도 그냥 누워 쉬는 모습이 참 풍요롭게 느껴져요. 그런 ‘쉼’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작업에 스며든 것 같아요. 그림 속에 등장하는 여성은 제 분신이기도 해요. 실제로 저렇게 드러누워 있곤 하거든요. 원래는 빠릿한 성격이었는데, 이곳에 살면서 행동, 식습관, 피부색까지 많이 달라졌어요. 이곳의 편안함이 그림 속 자세로 표현된 것 같아요. 그런 제 모습이 하나의 서사가 되고 작업 재료가 돼요.

‘Let's Dance’(2024).
이지은
이지은의 그림은 어디에도 없지만, 어딘가 존재할 법한 풍경으로 가득하다. 바다, 숲, 호수처럼 구체적인 자연의 장면은 그의 화면에서 현실과 상상이 교차하는 심리적 공간으로 펼쳐진다. 그곳은 작가가 머물고 싶어 하는 감정의 장소이자, 마음속에 그려온 이상적인 풍경이다. 여행지에서 마주한 바다의 색, 스크롤 속의 낯선 풍경까지 머릿속 어딘가에 남아 있던 장면은 기억과 뒤섞여 새로운 이미지로 재구성된다. 자유와 위안, 사유 공간으로 작동하는 거대한 자연 풍광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거니는 작은 인물이 등장한다. 작가가 꿈꾸는 세계는 어쩌면 우리가 모두 도달하길 바라는 내면의 이상향일지도.

‘여행지에서의 아침’(2025).
이지은의 회화에서 자연 풍경은 배경이자 주인공처럼 등장합니다. 자연에 대한 애정은 언제부터 시작됐나요
어릴 때부터 자연과 가까이 지내며 자랐어요. 부산 광안리 앞 삼익비치아파트에 살았는데, 초등학생 시절에는 학교가 끝나자마자 바다로 달려가 수영하거나 줄낚시로 우럭을 잡으며 놀곤 했죠. 지리산에도 자주 갔고, 어머니와 함께 국내 곳곳을 여행하며 산과 바다, 풀과 나무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그런 경험이 작업에 녹아든 것 같아요. 자연은 자유롭고, 억압이 없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도피처이자 희망을 주는 존재예요. 자연 안에 있을 때면 스스로 겸손해지고, 삶을 돌아보게 되죠. ‘지구를 어머니라 부른다’는 말처럼 제게 자연은 신비롭고 늘 배움을 주는 소중한 대상이에요.
그렇게 축적된 자연 속의 기억은 어떻게 하나의 이미지로 재구성되는 걸까요
자연에서 받은 감정이나 인상이 출발점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이를 바탕으로 상상을 확장하고, 사진이나 이미지 자료를 찾아보며 구체화하죠. 인스타그램에 다양한 풍경 이미지가 넘쳐나잖아요. ‘내가 저곳에 간다면 어떤 기분일까?’를 상상하면서 구도나 색감을 참고하되 구체적인 구성은 최대한 단순하게 가져갑니다. 풍경이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배경이 복잡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무나 숲은 일부러 비틀어진 형태로 표현해서 현실과 상상 어딘가에 존재하는 풍경처럼 느껴지게 만들고요.

‘핑크빛 하늘’(2024).
그런 풍경이 색을 통해 더욱 선명해지는 것 같습니다. 색은 작업에서 어떤 의미인가요
색에 민감한 편이에요. 형태나 구도보다 색에 먼저 반응하고, 물감도 거의 그대로 쓰지 않아요. 늘 제 방식대로 섞어서 원하는 색을 찾아내죠. 어떤 공식보다 머릿속에 각인된 색을 끄집어내 조합하는 방식이에요. 예를 들어 여행지에서 맞은 아침 햇살의 색이 아주 강하게 남아 있어요. 해가 막 떠오르기 직전, 그 짧은 순간의 색감이요. 이전에 갤러리 ERD에서 진행된 개인전이 그런 기억에서 출발했어요. 여행지의 아침과 일상 속 아침의 감정을 연결해 보고 싶었거든요.
이전 작업에서는 마요르카, 피피 섬 등 여행지 풍경을 모티프로 사용했죠. 여행 경험은 작업에서 어떤 방식으로 전이되나요
프리다이빙이나 스노클링처럼 바다에서 몸을 움직이는 여행을 좋아해요. 물속에 들어가면 귀가 멍해지고, 심장 소리만 들리는 순간이 있잖아요. 그 감각이 좋아요. 살아 있다는 걸 온몸으로 느끼게 되는 순간이죠. 그런 경험이 작업의 출발점이 되기도 해요. 에메랄드빛이 도는 태국 끄라비의 바다, 푸른빛이 감도는 발리 근처의 길리 섬…. 물에 들어갔을 때 느낀 바다의 온도는 마치 양수처럼 편안하고 안도감을 주는 느낌이었어요.

‘에메랄드빛의 바다’(2024).
작품 앞에 선 관람자들이 어떤 경험을 하기를 바라나요? 감상의 중심에 놓고 있는 감정은
그림 앞에서는 누구나 자유로웠으면 좋겠어요. 특정한 해석을 유도하고 싶진 않아요. 각자의 감각대로 보고, 느끼고, 멈춰 서는, 감상자에게 열려 있는 그림이었으면 해요. 어떤 풍경이든, 어떤 감정이든 스스로의 경험과 연결될 수 있도록요.
가장 그리고 싶은 여름의 장면이 있다면
동남아의 눅눅한 여름도 좋고, 유럽의 건조한 여름도 좋아해요. 언젠가 이 두 풍경을 한 화면에 담아보고 싶어요. 동남아에서는 나무들이 아래로 축 처져 있고, 유럽에서는 위로 쭉 뻗어 있더라고요. 같은 여름인데 기후에 따라 식물 형태가 다르게 나타나는 점이 흥미로워요. 그런 차이를 비교하면서 그려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파우스트 쏘렌토’(2023).
헤르시
여행지에서 경험한 감정과 따스한 기억을 그려내는 헤르시(Hernc). 그가 붙인 이름 ‘He Realized Nothing Concrete’에는 구체적인 계획 없이 떠오르는 생각을 자유롭게 시도해 보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름처럼 작품에도 자유로움이 가득하다. 눈부신 태양과 와인 잔들이 부딪히는 식탁, 깊고 푸른 지중해. 헤르시만의 정제되지 않은 선과 자유로운 붓질, 강렬한 색감으로 그려낸 이국적인 장면을 보고 있으면 그가 경험한 여행의 순간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하다. 여행 중 우연히 만난 사람들, 인상 깊은 대화, 즐거운 식사처럼 낯선 곳에서 맞은 특별한 순간이 그의 그림을 채운다.

‘와일드 아뜰리에 4’(2025).
2023년 파리를 시작으로 니스, 런던, 베를린 등 다양한 도시를 옮겨 다니며 시간을 보냈어요
새로운 문화와 예술을 경험하고 싶었어요. 도시마다 짧게는 2주, 길게는 두 달씩 머물며 낯선 환경에 부딪혔죠. 런던의 도전적인 기운, 베를린의 실험적인 분위기, 파리의 우아함, 이탈리아의 투박함 그리고 스페인의 자유로움을 깊이 느꼈어요. 그중에서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는 저와 잘 맞았어요. 작업실을 만들 정도였으니까요. 그곳에서 보낸 시간은 ‘다시 돌아가고 싶은 집’처럼 느껴져요.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사람들은 언제나 권하고 나누며 함께 즐기길 원했고, 저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죠.
스페인의 ‘소브레메사(Sobremesa)’ 문화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소브레메사는 식사 후 빈 접시를 앞에 두고도 대화를 서둘러 끝내지 않는 문화예요.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사회에서 스페인의 그 문화가 저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더라고요. 식사 자리에서 나눈 이야기를 일기처럼 기록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걸 다시 읽으며 대화를 되새기기도 하고, 반성하기도 해요. 소브레메사는 단순한 식사 이상의 의미가 있고, 제 작업의 정서적 기반이기도 하죠.

‘아네시 레스토랑’(2023).
작품에는 푸른 하늘과 병들이 흩어진 테이블, 이국적 풍경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 장면들은 당신의 일상과 연결돼 있을까요
제 작업은 여행지에서의 우연한 만남, 인상 깊은 대화 그리고 식사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때 찍은 사진 속에 있는 인상 깊었던 사물과 장소를 조각조각 모아 캔버스에 오려 넣는 것처럼 작업하죠. 해외 풍경뿐 아니라 해방촌의 단골 음식점이나 우연히 들어간 카페의 인테리어, 수집한 오브제 등 일상에서 경험한 순간이 함께 등장해요. 그때의 감정을 공유하고, 잊지 말자는 메시지를 담죠. 오늘이 힘들더라도 어제의 따뜻했던 기억이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니까요.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계기로 그림을 시작하게 됐는지
8년 전 파리에서 한 달 살기를 하면서 파리지앵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예술처럼 느껴졌어요. 와인을 마시며 밤새 대화하고, 낙서를 주고받으며 자신이 만든 것을 자연스럽게 공유하는 모습에 깊이 감동했어요. 저도 나만의 이야기를 이런 방식으로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특히 지중해에서 받은 따뜻한 환대, 유쾌한 표정, 진심 어린 말 한 마디가 오래 기억에 남았어요. 그 감정을 담고 싶어 작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태양의 정원’(2024).
어디론가 떠난다는 행위는 헤르시에게 어떤 마음인지요
새로운 환경에서 다른 삶을 살아보며 예상하지 못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입니다. 일상에서 반복되는 걱정과 책임감에서 잠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낯선 내 모습을 알아가는 과정이죠. 그런 발견은 즐겁기도 하고, 때로는 불편하기도 해요. 하지만 그렇게 솔직한 순간이 제 작업을 풍성하게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흘려보내거나, 책 한 권으로 상상의 세계를 탐험하거나, 낯선 이와 나누는 짧은 대화에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일. 그 모든 것이 저에겐 여행이자 휴양이에요. 그리고 그 감정이 작품에도 배어나오길 바라죠.

‘태양의 정원’(2024).
이번 여름은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요
지난 여행에서 미처 풀어내지 못한 이야기들을 꺼내 보려고요. 지난 6월에 진행한 세몰리나 팝업에 이어 7월에는 해방촌에서 전시를 준비 중이거든요. 이번에는 지중해의 다양한 이야기를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서울이 쌀쌀해질 즈음, 다시 여름을 찾아 떠나고 싶어요. 발리, 이집트, 이탈리아, 그리스처럼 오랫동안 동경해 온 장소들을 직접 경험하며 또 다른 계절의 감각을 작품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Credit
- 에디터 권아름
- 어시스턴트 에디터 이지현
- 아트 디자이너 민홍주
- 디지털 디자이너 오주영
- COURTESY OF THE ART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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