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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이어지는 길 위에서, 미국 루트 66의 진짜 매력

미국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스팟, 미국을 더 즐겁게 여행하기 위한 방식.

프로필 by 조윤서 2025.08.18

시카고에서 태평양까지, 진부한 여행이 아닌 진짜 미국의 매력을 보여주는 8개의 주를 관통하는 루트 66을 여행했다. 총 3,900킬로미터에 달하는 국도는 1926년 개통 후 미국의 심장을 관통하며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고속도로가 생겨나며 이제는 고속도로가 생겨나며 이제는 도로로서의 수명은 다했지만 그 역사성을 인정받아 창의적 재생과 하나의 아이덴티티로 자리잡았다.

화려한 네온사인은 공공 예술로 재탄생하고, 오래된 모텔은 감각적인 로컬 디자이너들의 손길로 새로운 디자인으로 복원 되었다. 너무 뻔한 스팟에 온 건가 싶을 수도 있지만 버려진 고속도로는 하이킹 트레일로 바뀌어 다시 걷고 싶은 길로 탈바꿈해 그 북적임이 오히려 매력적인 장소다. 미국인이 제일 사랑하는 도로이자 조금은 색다르고 의미있는 여행을 원한다면 루트 66를 주목해보자.


일리노이주, 시카고(ILLINOIS, CHICAGO)

도심 속 미학의 도시로 유명한 시카고를 보는 것은 또 하나의 흥미로운 여행 방식이 된다. 역동이 넘치는 젊음의 거리 시카고 벅타운은(Bucktown)에서는 실험적인 디자인과 예술이 만나는 갤러를 만날 수 있다. 또 고사리와 난초가 가득한 도심 속 힐링의 공간 가필드 파크를 통해 마음의 풍요를 찾고, 건축 보트 투어나 밀레니엄 파크의 워터월 포토스팟을 통해 지루하지 않는 여행을 보낼 수 있는 것이 특징. 그림 같은 그 장면에 직접 뛰어들어도, 하염없이 바라만 봐도 지루하지 않지만 감상을 선호한다면 도심 속 부티크 호텔에서 여유를 부려도 좋고, 시내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일리노이 주립공원에서 캠핑을 즐기며 고요한 풍경을 하염없이 감상하다 보면 왜 이 곳에만 있고 싶은지 공감하게 될 거다.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 &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Springfield, Illinois, and St. Louis, Missouri)

스프링필드는 에이브러햄 링컨의 고택과 일리노이 주 의사당이 도시를 상징한다. 그리고 여전히 과거의 분위기를 간직하며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체로키 스트리트를 따라 벽화가 거리 곳곳 밝히고, 석양 속 강을 따라 유유히 비치는 풍경은 도시의 매력을 드러낸다. 레트로 무드를 보여주듯 자동차 안에서 주문하는 미국식 핫도그와 샌드위치로 간편한 끼니를 떼우고, 부드러운 고기로 유명한 현지식 비비큐에 이어 100년 역사의 소다 분수대에서 나오는 고풍스러운 페이스트리로 입가심까지 하면 완벽한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다. 역사를 품은 도시 안에서 시간을 음미하는 것, 어쩌면 진짜 여행은 이런 작고 생생한 장면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캔자스주와 오클라호마주(Kansas and Oklahoma)

작지만 선명한 기억을 자리잡을 수 있는 곳. 캔자스의 백스터 스프링스에서는 루트 66의 원형 그대로 남은 아스팔트를 밟을 수 있고, 여전히 보존된 원형 도로와 작동중인 강철 트러스 브리지가 지난 세기의 존재감을 여실히 증명한다. 오클라호마에 닿으면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창조적인 공간들에서는 벽화와 빈티지 건물 외관, 그리고 조각들이 곳곳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잠시 한 템포 쉬어가기 위에서는 오클라호마 경계 너머 그랜드 레이크 주립공원의 호숫가에서 캠핑을 하는 것도 근사한 방법이다. 두 주 모두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 마음 속 풍요로움을 그대로 안고 가기 좋다.


텍사스주 아마릴로 & 뉴멕시코주 산타페(Amarillo, Texas, and Santa Fe, New Mexico)

서부 텍사스의 캐딜락 랜치는 매일 덧입혀지는 색으로 완성된다. 누구나 자유롭게 다시 칠할 수 있는 자동차 조형물 공간은 이 곳이 매력적인 스팟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팔로 듀로 캐니언 주립공원은 붉은 바위 지형 속 하이킹 코스로 유명하다. 산타페에서는 흙벽돌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거리에서 갤러리, 허브티 숍, 사막 컨셉의 웰니스 상점을 가보길 권한다. 이 매력적인 풍광 속을 더 즐길 수 있는 협곡 내 캠프장이나, 장인의 손길이 살아있는 전통적인 롯지에서 머물면 더욱 특별한 순간을 즐길 수 있다.


뉴멕시코주 앨버커키(Albuquerque, New Mexico)

네온 간판이 반짝이는 센트럴 애비뉴, 미드센추리 모텔은 여전히 자신만의 스타일을 지킨다. 스페인 식민지 건축과 현대 갤러리가 섞인 올드타운은 여전히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산책만으로도 충분히 그 도시만의 아름다움을 느끼기 충분하다. 고지대에서의 절경을 원한다면 산디아 피크 트램을 타보자. 고도가 주는 장광만으로 새로운 세계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을 선사한다. 다른 날은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의 전통음식 나바호 타코로 하루를 시작해보자. 기름에 튀긴 빵 위에 양념한 고기와 콩을 즘뿍 얹은 그린칠리 요리를 먹고 있노라면 현지인의 된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애리조나주 플래그스태프 & 홀브룩(Flagstaff and Holbrook, Arizona)

플래그스태프는 별을 보기 위한 도시다. 별빛이 쏟아지는 다크 스카이 존, 로웰 천문대와 고요한 산악 트레일등 천문을 보기 위한 여행의 장소로 최적이기 때문이다. 근처의 페트리파이드 포레스트 국립공원에선 불꽃처럼 겹겹이 쌓인 '불의 조각상'이라 불리는 사막의 지형이 펼쳐지는 사막을 관찰할 수 있다. 또한 롯지나 폰데로사 소나무 숲 속 캠프장에서 머물며, 국립숲길을 따라 더 깊은 적막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낮엔 고도 조정된 공기 속에서 치즈 크리스프나 클래식 바 그릴 메뉴로 여유를 채운다. 고요함과 광활함, 진짜 럭셔리는 자연이다.


애리조나주 오트맨 & 킹맨 (Oatman and Kingman, Arizona)

애리조나주 오트맨은 골드러시 시대의 분위기를 간직한 작은 마을로, 거리에는 여전히 당나귀가 거닐고 살롱 스타일의 상점이 남아 있다. 킹맨은 루트 66 100주년 축제와 아르데코 건축 투어로 잘 알려져 있으며, 하이웨이 주변에는 소박한 캐빈과 RV 사이트가 자리한다. 인근 사막에서는 은하수를 볼 수 있는 캠핑도 가능하다. 오트맨의 프라이브레드와 로컬 바의 맥주는 이 지역 특유의 거친 매력을 더한다.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 산타모니카(Mojave and Santa Monica, California)

캘리포니아 바스토우에서는 철도와 사막 박물관이 여정의 기점을 잡는다. 모하비 사막의 모텔은 조슈아 트리 아래에서 아침을 맞이하게 하고, 해안선에 가까워질수록 마음은 점점 여유로워진다. 산타모니카의 피어 주변에는 소박한 호텔들이 늘어서 있으며, 루트 66의 공식적인 종착지로 알려져 있다. 베니스 비치는 벽화, 스케이트파크, 디자인 숍 옆 서핑으로 젊음과 도시의 활기를 더하고, 말리부의 RV 파크와 산악 캠핑장은 해안선을 벗어난 조용한 쉼터 역할을 한다. 사막 시장에서는 포장된 수제 버거가, 로스앤젤레스의 해변 카페에서는 과일, 아보카도 토스트, 그리고 아티장 페이스트리가 마지막 여정의 식탁을 채운다.


여정을 마무리 할 땐 루트 66이 미국을 관통하는 마더 로드로 기억되는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중부의 풍경과 일상을 재료 삼아 이 도시가 추구하는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즉석에서 튀기는 도넛과 협곡의 캠핑장, 해질 무렵의 바비큐까지 도로 위 경험은 지역의 삶을 반영한다. 이제 현지인들이 찾는 음식점에서 밥을 먹고, 하늘이 탁 트인 곳에서 잠을 자고, 태평양이 닿을 때까지 그저 이 순간을 즐겨보자. 루트 66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장소와 감각이 쌓여 만들어지는 경험으로 오래 기억된다.


Credit

  • 에디터 조윤서(미디어랩)
  • 사진 USA 관광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