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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앞둔 트레저 소정환·박정우, '익산즈' 케미를 말하다

트레저의 정우, 정환이 지난 8년간 함께 쌓아 올린 것들. 그리고 앞으로 질주할 수많은 나날에 대하여.

프로필 by 이마루 2025.08.27

트레저 세 번째 미니 앨범 <Love Pulse>로 9월 1일 컴백을 알렸습니다. 여러모로 바쁘고 설렐 것 같은데요

박정우(이하 정우) 어제 막 수록곡 안무 연습을 시작했어요. 진짜 컴백을 하는구나, 실감도 되고 긴장과 기대를 오가고 있죠.



정환이 입은 니트 톱과 스트라이프 티셔츠는 모두 Dior Men. 네크리스는 Diesel. 데님 팬츠와 슈즈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정우가 입은 레이어드 톱은 We11done. 데님 팬츠와 네크리스는 모두 Diesel. 왼손에 착용한 링은 Enfants Riches Déprimés.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정환이 입은 니트 톱과 스트라이프 티셔츠는 모두 Dior Men. 네크리스는 Diesel. 데님 팬츠와 슈즈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정우가 입은 레이어드 톱은 We11done. 데님 팬츠와 네크리스는 모두 Diesel. 왼손에 착용한 링은 Enfants Riches Déprimés.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지난 3월 스페셜 미니 앨범 <Pleasure> 활동에서는 ‘Yellow’ ‘Last night’ ‘사르르(Saruru)’ 같은 밝고 이지 리스닝한 곡들로 새로운 매력을 보여줬어요. 이번 앨범은 어떤가요

소정환(이하 정환) 저희가 안 해본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타이틀곡도 펑키하면서 디스코적 요소가 있거든요. 정우 수록곡의 장르도 다양한데 그 질감도 레트로 사운드가 섞여 좀 빈티지하다고 해야 할까요? 정환 컨셉트가 확실한 앨범이라 개인적으로 더 애정이 가는 것 같아요.



레드 저지는 We11done. 셔츠와 타이는 모두 Wooyoungmi. 팬츠는 Recto.

레드 저지는 We11done. 셔츠와 타이는 모두 Wooyoungmi. 팬츠는 Recto.

8월 7일 트레저가 데뷔 5주년을 맞았습니다. 어떤 걸 느꼈을지

정우 저희를 5년 동안 혹은 그 이전부터 응원해 주는 분들이 있다는 것의 무게가 한 번 더 와닿았어요. 정말 감사한 일이죠. 정환 저희끼리 알고 지낸 건 훨씬 오래됐음에도 그조차도 5년이 안 된 것 같거든요. 그런 걸 보면 5년이 긴 시간은 아닌 것 같아요. 시간이 정말 빨리 가는구나 싶어요.



레드 가죽 재킷은 Recto. 트랙 팬츠는 We11done. 슬리브리스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글러브는 에디터 소장품.

레드 가죽 재킷은 Recto. 트랙 팬츠는 We11done. 슬리브리스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글러브는 에디터 소장품.

둘 다 전북 익산 출신이라 ‘익산즈’라고 불리죠. 고향에서부터 7년 넘게 알고 지냈다고요

정우 익산에 실용음악학원이 하나밖에 없거든요. 오디션을 보고 1차, 2차 계속 합격하며 서로 알게 됐죠. 감사하게 연습생도, 데뷔도 같이 하게 됐고요. 정환 초등학생 때 태권체조를 해서 춤은 어느 정도 흥미가 있는 상태였고, 노래에 대해 좀 더 배우고 싶어 학원을 다녔죠. 그러다 정우 형을 알게 됐고요.


오늘 같이 <엘르> 화보 촬영을 한다는 사실을 처음 들었을 때 어땠나요

정우 이번 달 <엘르>가 익산 특집을 하나 보다 했습니다. 정환 워낙 편하고 가까운 사이이긴 한데, 둘이서 같이 뭔가를 하는 일은 많지 않거든요. 저도 그래서 형처럼 생각했어요.



레드 스웨터와 셔츠, 팬츠, 타이, 커머번드는 모두 Wooyoungmi.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레드 스웨터와 셔츠, 팬츠, 타이, 커머번드는 모두 Wooyoungmi.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익산 특집, 다음에 만들어봐야겠네요(웃음). 데뷔 초 멤버들과 익산을 여행하는 자체 콘텐츠를 촬영한 적 있죠. 지금 다시 간다면 어떤 곳을 소개할 것 같나요

정우 그때는 저희도 잘 모르는 익산의 명소를 갔는데, 다시 기회가 온다면 제가 다녔던 학교나 학원 주변의 분식집 같은 곳을 가볼 것 같아요. 정환 맞아요. 제가 나온 초등학교는 개교 100년이 넘은 곳이라 나무들이 굉장히 컸거든요. 지금도 그 자리에 있는지 궁금하네요.



블루종과 스트라이프 셔츠, 팬츠는 모두 Dior Men.

블루종과 스트라이프 셔츠, 팬츠는 모두 Dior Men.

각각 중학교 1·2학년이던 2018년 YG 연습생으로 합류했죠. 나이대나 고향이 같다는 점에서 은근히 서로 힘이 됐을 것 같은데

정환 형이랑 제가 5개월 차이거든요? 그런데도 형이 저를 챙겨주려고 했던 걸 분명히 기억해요. 돌아보면 둘 다 어렸던 것에 비해 그 시기를 잘 보낸 것 같아요. 형도 절 챙겨주고, 저도 형을 믿고 따랐어요. 많이 싸우긴 했지만(웃음). 정우 어려서 그랬죠. 방도 함께 썼으니까요. 살던 곳을 떠나 서울로 상경했다는 것 그리고 여러 형들과 숙소 생활을 한다는 것에 걱정이 많았는데 정환이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의지됐어요.


올 상반기 개최된 팬 콘서트 ‘Special Moment’를 통해 트레저의 첫 미주 투어까지 성공리에 마쳤습니다

정우 물리적 거리라는 게 존재하잖아요. 이 먼 곳에도 우리를 좋아해주는 트레저 메이커들이 있다는 사실에 직면할 수 있었던 기회였어요. 심지어 엄청 재밌게 즐기시더라고요! 정환 전 무대와 팬들의 간격이 엄청 가까웠던 게 인상 깊어요. 바로 커뮤니케이션되는 느낌이었달까요? 별다른 무대 장치나 VCR 스크린 없이 무대 위에서 저희 에너지 자체를 보여드린 것 같아요.



재킷과 팬츠는 모두 Neu_In. 선글라스는 Balenciaga. 슬리브리스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글러브는 에디터 소장품.

재킷과 팬츠는 모두 Neu_In. 선글라스는 Balenciaga. 슬리브리스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글러브는 에디터 소장품.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추며 수많은 무대에 함께 서왔습니다. 무대 위에서 서로 의지되는 것

정우 제3자 입장에서 정환이를 무대 위에서 보면 존재감이랄까, 아우라가 있어요. 무대가 비어 보이지 않죠. 퍼포먼스도 적재적소에 잘하고, 포인트를 잘 알거든요. 정환 저는 정우 형을 오래 봤잖아요. 재능이란 게 뭔지, 그걸 제 인생에서 첫 번째로 느끼게 해준 사람이에요. 노력도 많이 하는데 타고난 센스도 좋아서 뭐랄까, 항상 앞에 큰 산이 있는 느낌이에요.


상대방이 가진 면모 중 바뀌지 않았으면 하는 것

정환 저희끼리 있으면 약간 개구쟁이 같은, 어린애 같은 그림이 나와요. 사소한 걸로 웃음이 터지는 모습은 나이가 들어도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어요. 정우 사실 제가 누구에게 뭐라고 하는 성격은 아닌데, 워낙 어릴 때 만났다 보니 정환이에게는 유독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아요. 제가 겪었던 상처나 실수를 정환이는 반복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 일인데 제 생각을 주입시키려 했나 싶기도 해서요. 흡수할 것만 흡수하고 자기 가치관을 잘 다져준 게 고맙죠. 정환 저는 막상 형이 지금 말하기 전까지 그 사실을 인지하지도 못하고 있었어요. 워낙 편안하게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라서요.



바이커 재킷은 Alpinestars. 레더 팬츠는 Ferragamo. 슬리브리스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바이커 재킷은 Alpinestars. 레더 팬츠는 Ferragamo. 슬리브리스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데뷔 후에도 둘 다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재학생으로 학업과 스케줄을 병행했어요. 그 과정을 통해 얻은 게 있다면

정우 저는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긴 해요(웃음). 물론 다른 학생들도 아침 일찍 등교하지만 전날 촬영이 새벽이나 늦은 밤에 끝나면 너무 힘들었거든요. 정환 저는 형이 졸업하고 혼자 등하교를 했던 3학년 때가 좀 공허했던 것 같아요. 실용무용과 커리큘럼으로 걸리시 댄스나 로킹같이 제가 평소 접할 일 없던 장르를 배운 건 지금도 도움이 됩니다!


덕분에 두 사람의 졸업식 영상이 잘 남아 있습니다

정우 제 졸업식 때 형들이 안 오는 줄 알았어요. 그날 사옥에서 등교했는데 형들이 뭔가 다른 스케줄이 있는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와서 축하해 주고, 제가 상을 받으니까 좋아하는 걸 보며 든든했죠. 진짜 가족이에요. 정환 저도 원래 잘 표현하는 편이 아닌데 졸업식은 인생에서 한 번이다 보니 뭉클했어요. 형들 한 명 한 명에게 고맙다고 문자를 보냈죠.



레드 스웨터와 셔츠, 팬츠, 타이, 커머번드는 모두 Wooyoungmi.

레드 스웨터와 셔츠, 팬츠, 타이, 커머번드는 모두 Wooyoungmi.

사이가 돈독한 트레저 안에서도 또 제일 예뻐해주는 ‘담당 형’이 있다면? 서로를 제외하고요

정우 정환이는 형만 아홉 명이지만 저는 동갑인 하루토와 이야기를 많이 해요. 배우고 싶은 점이 많은 형은 (윤)재혁 형이에요. 연습생 때부터 제가 뭘 해야 할지 모르거나 어려워하면 항상 방법을 찾아주려고 했죠. 정환 제가 질풍노도의 시기가 있었거든요? 그때의 저를 정우 형과 같이 짊어준 사람이 도영 형이에요. 형은 평소에 엄청 부드러운데 자기 주관이 또렷할 땐 되게 또렷하거든요. 그 밸런스가 신기할 정도죠.


어릴 때 일을 시작한 이후 음악적 방향성이나 색을 계속 찾아가는 중이죠. 개별적인 아티스트로서 서로에게 응원을 보낸다면

정우 정환이는 한 가지에 열중하면 잘 놓지 않는 게 장점이죠. 보컬 스타일에 대한 고민도 꾸준히 하고요. 정환이가 올린 커버나 댄스 영상을 꼭 챙겨 보는데, 차근차근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걸 느껴요. 정환 형이 항상 챙겨 보고 이야기를 해주는 덕분에 자존감도 올라가고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정우 형은 이미 개성이 또렷한데도 무대 위에서 즐기기 위해 그 아래에서 엄청난 노력을 해요. 그런 점을 보면 배우게 되죠.



레드 저지는 We11done. 셔츠와 타이는 모두 Wooyoungmi. 팬츠는 Recto. 슈즈는 Amiri.

레드 저지는 We11done. 셔츠와 타이는 모두 Wooyoungmi. 팬츠는 Recto. 슈즈는 Amiri.

커버곡 작업이나 영상을 꾸준히 올리는 동력은

정우 비슷한 상황에 놓인 분들이 이 곡에 공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커요. 올린 지 꽤 오래된 영상에도 최근까지 ‘덕분에 위로받았다’ 같은 댓글이 달리는 걸 볼 때면 내가 뭔가 전하는 데 성공했구나, 헛되지 않았다는 마음이 들거든요. 갈란트의 ‘Weight in gold’도 누구나 살아가면서 느끼는 무게에 대한 가사가 공감이 가서 고른 곡이죠. 정환 저도 예전에는 사운드나 멜로디가 좋은, 내가 부르고 싶은 곡을 선보였다면 지금은 들어주는 분들이 들었을 때 공감할 수 있고 힘이 될 만한 곡을 고르게 되는 것 같아요. 최근 저스틴 비버의 ‘Go baby’를 커버했던 것처럼요.



정환이 입은 니트 톱과 스트라이프 티셔츠는 모두 Dior Men. 네크리스는 Diesel. 데님 팬츠와 슈즈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정우가 입은 레이어드 톱은 We11done. 데님 팬츠와 네크리스는 모두 Diesel. 왼손에 착용한 링은 Enfants Riches Déprimés.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정환이 입은 니트 톱과 스트라이프 티셔츠는 모두 Dior Men. 네크리스는 Diesel. 데님 팬츠와 슈즈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정우가 입은 레이어드 톱은 We11done. 데님 팬츠와 네크리스는 모두 Diesel. 왼손에 착용한 링은 Enfants Riches Déprimés.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꼭 알아주길 바라며 시작한 게 아니더라도 이해하고 지켜보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힘이 될 수밖에 없겠죠

정환 맞아요. ‘잘하고 있다’ ‘응원하고 있다’는 마음 하나하나가 제게는 큰 덩어리가 되거든요. 그게 지금까지 이 일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 같기도 해요. 정우 저를 응원해 주는 분들이 자기 속내를 진심으로 이야기해 줄 때는 저도 울컥해요. 제가 눈물이 많은 편은 아닌데 영상통화 팬 사인회에서 운 적이 있어요. 너무 진심이 와닿았거든요. 정환 맞아요! 형이 우는 소리가 들렸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막 20대 초입에 선 두 사람은 앞으로 어떤 걸 기대하나요? 어떤 풍경이나 순간이 펼쳐졌으면 하는지

정우 성인이 된 지도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내년에 23세가 된다고 생각하면 조금 두렵기도 해요. 어제보다 오늘 더 성장하고, 후회 없이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트레저 멤버 각자가 갖고 있는 매력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행복한 순간이 계속 펼쳐졌으면 합니다. 정환 나이와 상관없이 저를 보는 분들이 좋은 에너지를 받아가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연차가 쌓여도 저희의 강점이 변치 않길 바랍니다. 순수하고, 재미있고, 강렬한.

Credit

  • 패션 에디터 김명민
  • 피처 에디터 이마루
  • 사진가 박종하
  • 패션 스타일리스트 고동휘
  • 헤어 스타일리스트 김병우
  • 메이크업 아티스트 준지원
  • 아트 디자이너 김려은
  • 디지털 디자이너 오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