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입춘부터 교복처럼 돌려 신을 단 하나의 신발

힐도 부츠도 아닌데 가장 세련된 로퍼 제대로 신는 법.

프로필 by 박지우 2026.02.03

요즘 거리에서 가장 자주 포착되는 신발은 단연 로퍼입니다.

IMAX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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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즈처럼 편안하지만 구두처럼 단정하고, 클래식하지만 고루하지 않은 이 미묘한 균형이 매력적이죠. 한때 로퍼는 애매한 신발로 취급받기도 했습니다. 너무 단정해서 재미없고, 그렇다고 아주 편하지도 않은 선택지였죠. 하지만 바로 이 지점이 로퍼의 대체 불가능한 포인트입니다. 캐주얼과 클래식 사이, 로퍼를 가장 똑똑하게 활용하는 팁을 살펴볼까요?



클래식의 힘

@jen_won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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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로퍼에 데님, 스트라이프 셔츠 그리고 블랙 코트. 아이템만 나열하면 다소 요소들이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복잡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죠. 로퍼의 단정한 쉐입이 전체적인 룩을 단번에 정리해주기 때문입니다. 살짝 여유 있는 데님 핏에 발등이 드러나는 기장은 로퍼를 자연스럽게 강조하고, 허리에 질끈 묶은 컬러 니트가 클래식한 조합에 생기를 더해주죠. 로퍼는 늘 이처럼 룩을 지배하지 않으면서도,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힐 대신 로퍼가 필요한 순간

@roberta.sch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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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부터 발끝까지 올 블랙으로 연출한 룩에서는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가 더욱 또렷하게 보이기 마련입니다. 이럴 때 로퍼는 힐보다 훨씬 영리한 선택이 됩니다. 힐이었다면 지나치게 작정한 느낌이 물씬 났을 테니까요. 와이드한 크롭트 팬츠 아래로 블랙 양말과 로퍼를 자연스럽게 이어주면 색감은 단조로워도 분위기는 훨씬 깊어집니다. 주름이나 장식 같은 로퍼의 디테일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며, 힘을 빼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올 블랙 스타일이 완성되죠.



클래식에 위트를 섞는 가장 쉬운 방법

@rebecaoksana

@rebecaoksana

클래식한 로퍼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실루엣이나 디테일이 독특한 디자인을 선택해보는 것도 좋은 해답입니다. 브라운 레더 재킷과 카키 팬츠처럼 안정적인 조합에 개성 있는 로퍼를 더하면 분위기가 한결 가벼워지니까요. 흰 양말로 컬러 대비를 주는 것도 포인트입니다. 특별한 신발일수록 지극히 평범한 하루에 끼워 넣을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합니다. 로퍼는 반드시 얌전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가장 쿨하게 증명해주는 선택이죠.



스웨트 팬츠도 꾸꾸꾸로 만드는 신발

@tessavmontfoort

@tessavmontfoort

레드 스웨트 팬츠에 흰 양말, 퍼 코트와 컬러 백까지 한데 섞은 룩은 얼핏 보면 규칙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발끝의 클래식한 로퍼가 중심을 잡아주며 전체를 하나의 스타일로 묶어내죠. 집에서 입을 법한 스웨트 팬츠도 로퍼를 만나는 순간, 자연스럽게 외출복으로 변신합니다. 핵심은 대비입니다. 편한 아이템을 입되, 너무 편해 보이지 않게 만드는 것. 로퍼는 이 역할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수행하죠.



조용한 룩에 날을 세우는 법

@holliemercedes

@holliemercedes

차분한 베이지 트렌치코트에 강렬한 패턴 로퍼를 더하면 룩의 온도가 달라집니다. 전체적으로는 얌전하지만, 발끝에서만 은근한 긴장이 생기죠. 이런 로퍼는 다른 아이템을 무리하게 꾸미지 않아도 충분히 효과를 발휘합니다. 클래식한 스타일에 살짝 긴장을 더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신발 하나만 바꾸면 되니까요.



정직한 조합에 필요한 건

@kendalldair

@kendalldair

화이트 티셔츠에 청바지, 레더 트렌치코트까지. 누구나 한 번쯤 입어봤을 법한 정직한 조합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로퍼의 존재감이 중요해지죠. 구두도 아니고 스니커즈도 아닌 선택 덕분에 룩은 애매해질 법하지만, 오히려 그 애매함이 멋이 됩니다. 로퍼 덕분에 이 스타일은 꾸민 캐주얼이 아니라, 습관처럼 입은 듯 자연스럽게 보이거든요. 힘을 뺀 날일수록 이런 신발이 가장 정확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보헤미안 무드에도 끄떡없이

@mariaffrazao

@mariaffrazao

웨스턴 무드의 프린지 재킷과 와이드 팬츠 조합은 실루엣만으로도 충분히 강렬합니다. 여기에 로퍼를 더했다는 선택이 흥미롭군요. 부츠였다면 과했을 테고, 스니커즈였다면 분위기가 지나치게 풀렸을 조합입니다. 하지만 로퍼 덕분에 자유로운 믹스 매치는 의도된 스타일로 견고하게 완성됐죠. 클래식부터 보헤미안까지, 로퍼가 소화하지 못하는 스타일이란 게 존재하기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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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백지연
  • 사진 IMAXtree ∙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