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재회한 이영과 라온, 박보검과 김유정이 기억하는 그해 여름은
2016년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청춘의 한 시절을 함께한 박보검과 김유정은 10년이 흐른 지금도 그때의 마음을 선명하게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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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
2016년, 한국 드라마에서 역사적인 사건이 하나 있었죠. 바로 <구르미 그린 달빛>이었습니다. 일국의 세자가 남장한 내시와 사랑에 빠지는, 이 아름다운 궁중 로맨스에 많은 사람들이 울고 웃었어요. 그리고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다섯 배우가 한자리에 모였네요
‘각자의 자리에서 참 꾸준히 걸어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 순간이에요. 감사한 마음도 크고요. 우리가 여전히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함께했던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다 같이 모이지 못했지만, 모두 기억하고 있어요. 다들 보고 싶네요.
재킷은 Taekh. 새틴 셔츠와 스카프는 모두 Lemeteque.
한복을 입으니 극중 5인방이 꼭 현재로 타임슬립한 것 같아요. 한옥에서 함께 마주하니 어떤가요? 이 화보를 위해 보검 씨도 많이 애썼잖아요
제 눈에는 다들 처음 만난 모습 그대로예요. <엘르> 덕분에 다시 한복을 입고 아름다운 한옥에서 지금의 모습을 남길 수 있게 돼 정말 기뻐요. 심지어 날씨까지 당시 촬영하던 때와 비슷한데요(웃음). 그때도 정말 더웠는데, 모이기만 하면 다들 웃음이 끊이지 않았거든요. 오늘도 그랬어요. 같이 웃으며 무더위도 잊은 채 촬영했네요.
오늘 서로에게 남기는 롤링 페이퍼를 정말 오래도록 정성스럽게 쓰더군요
정말 고심해서 한 자 한 자 작성했습니다. 유정이, 동연이, 수빈이, 진영이 형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서요.
보검이 입은 카디건은 Ann Demeulemeester by Adekuver. 셔츠는 Enfants Riches Déprimés. 스카프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유정이 입은 아플리케 톱은 Bibiy. 헤드피스는 Brown Hat.
보검이 입은 카디건은 Ann Demeulemeester by Adekuver. 셔츠는 Enfants Riches Déprimés. 스카프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유정이 입은 아플리케 톱은 Bibiy. 헤드피스는 Brown Hat.
5인방의 단체 카톡방에서 보검 씨가 가장 활발하다죠? 실제로 자주 모이기도 하고요. 우리가 여전하다고 느끼나요
일상처럼 아주 소소한 순간에서 느껴요. 같이 맛있는 거 먹으러 갈 때도 그렇고, 어린아이처럼 땅따먹기 놀이를 할 때, 무엇보다 별것 아닌 일에도 같이 웃고 있을 때 매번 느끼죠.
지금까지도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선명하게 남아 있는 장면이 있나요
극중 세자 이영이 전미선 선배님이 연기한 숙의 박씨를 찾아가는 장면이 떠오르네요. 선배님이 밝게 웃으면서 반갑게 포옹해 준 첫인사가 아직도 생생해요. 서정연 선배님이 연기한 중전 윤씨가 어린 이영에게 거문고를 가르쳐 주는 장면도 물론이죠. 제2화에서 이영이 내관복을 입고 라온, 그러니까 남장한 홍삼놈의 내시 시험을 도와주는 장면도 떠올라요. 내시 복장을 하고 시험 준비하던 유정이가 진짜 귀여웠거든요(웃음).
연꽃이 그려진 두루마기, 조끼, 저고리, 바지는 모두 Leesle. 슈즈는 Postman.
박보검은 세자 이영을 어떻게 기억하나요? 사람에 대한 사랑을 통해 자신이 살아가는 세계를 바꿔 나가는 인물이었죠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도 있고, 왕세자로서 책임감도 있고, 권력 앞에서는 강인하지만 사랑 앞에서는 또 설레는 사람이에요. 진지함과 가벼움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인물로 그를 기억하고 있어요.
당신의 배우 인생에서 이영은 어떤 분기점이었나요
극중 홍삼놈의 대사 중에 이런 말이 있어요. “사랑받았던 기억이 평생을 사는 힘이 될지 누가 압니까?” 무엇보다 이영을 많이 사랑해 주신 덕분에 지금까지 박보검이라는 배우도 그 힘으로 걸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게 그런 힘이 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철릭은 Leesle. 블랙 셔츠는 Hanbok Moon. 블랙 배자는 Yuhyunhwa Hanbok. 브로치는 모두 37.126k.
이영은 결국 어떤 왕이 됐을지 상상해 본 적 있나요
‘구르미 그린 달빛’이라는 말의 의미처럼 백성의 뜻으로 그려낸 이상적인 군주로서 모두 건강하고 평안한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두루 살피고 있지 않을까요? 확신해요. 백성들의 삶에도 ‘라온’이 가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왕이 되었을 거라고요. 그리고 여전히 밝은 모습일 것 같네요.
당시 박보검은 주연으로 작품을 이끌었지만 동시에 또래 배우들과 함께 성장하는 청년이기도 했어요. 지금의 박보검은 그때의 박보검을 어떻게 기억하나요
책임감도 컸고 부담감도 있었지만, 모든 게 설레고 재미있었던 사람으로 기억해요. 저를 믿고 맡겨주신 만큼 최선을 다하고 싶었고, 연기를 시작했을 때의 마음을 되새기며 잘해내고 싶었어요. 돌이켜보면 잘 놀기도 했어요. 촬영을 앞두고 일정 맞는 친구들과 물놀이 여행을 간 적도 있죠. 보트도 타고, 맛있는 저녁도 같이 만들어 먹고. 지방 촬영을 오가며 맛집 탐방을 했던 기억도 나네요. 아무래도 맛있는 걸 먹으며 친해진 것 같습니다(웃음).
보검이 입은 화이트 중치막 코트는 Haemi. 화이트 저고리와 조거 팬츠는 모두 C-Zann E. 블랙 버선 부츠는 Riu & Viu. 브로치와 화이트 링은 모두 ZeCraft. 유정이 입은 한복과 노리개, 옥반지와 댕기는 모두 Seodamhwa. 부채는 Baekoaksoo Hanbok.
그로부터 10년, 박보검이라는 청년은 어떻게 변했습니까
키가 조금 더 커진 것 같고요. 근육 양도 많아졌고, 몸과 마음 모두 그때보다 더 튼튼하고 건강한 청년이 됐습니다. 친구들을 응원하고 축복하는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고요. 나이가 들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장르나 역할의 범위도 자연스럽게 넓어졌으니, 앞으로 도전할 역할들이 기대돼요.
<구르미 그린 달빛>은 한 편의 드라마를 넘어 한 시대를 대표하는 K드라마 중 하나로 기억됩니다. 아름다운 한복과 풍경, 따뜻한 이야기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배우로서, 또 한 명의 시청자로서 이 작품의 의미를 어떻게 바라보나요
한국의 정취가 오롯이 담긴 풍경 속에서 아름다운 전통 한복을 입고 연기할 수 있다는 게 행복했어요. 정치뿐 아니라 문학, 음악, 무용 등 예술적 재능까지 뛰어났던 효명세자를 연기할 수 있었던 것도 즐거웠고요. 무엇보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작품 속 인물의 이름을 여전히 기억해 주셔서, 배우로서 영광일 따름입니다.
연꽃이 그려진 두루마기, 조끼, 저고리, 바지는 모두 Leesle. 로퍼는 Postman.
문득 궁금해져요. 박보검은 이 작품이 왜 오래 사랑받았다고 생각하는지
저도 궁금해요. 지금까지 이 작품을 사랑해 주신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그러니 자주 이야기해 주세요(웃음).
지난 10년 동안 시청자와 팬 역시 각자의 삶을 살고, 성장하고, 때로는 힘든 시간을 통과했겠죠. 그들과 함께 세월을 맞이한다는 감각은 어떠한가요
10대 때 <구르미 그린 달빛>을 보고 팬이 됐다가 지금은 대학생이 된 분도 있고, 어느새 가정을 이룬 분도 계시거든요. 그래서 늘 체감하고 있어요. 멀리서든 가까이서든 우리가 지나고 있는 각자의 시간에 관한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응원하게 돼요. 서로의 시간을 응원하면서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는.
철릭은 Leesle. 배자와 바지는 모두 Yuhyunhwa Hanbok. 셔츠는 Hanbok Moon. 버선 모티프의 슈즈는 Riu & Viu. 브로치는 모두 37.126k.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다시 만나 웃을 수 있는 ‘관계’를 남겼다는 건 작품의 성공이나 성취와는 또 다른 의미일 것 같습니다. 박보검에게 좋은 작품이란 무엇을 남기는 작품일까요
생각할 시간을 남기는 작품이에요. 작품 한 편을 통해 일상이 환기되고,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잠시 들여다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시간이 지난 뒤 그 작품을 떠올렸을 때 만든 사람도 본 사람도 “그때 좋았지”라고 말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죠.
박보검이 오래 지키고 싶은 자신의 모습이 있다면
감사할 줄 아는 마음입니다. 살면서 무엇이든 감사하게 생각하니까 더 행복하더라고요. 그 마음이 커질수록 괜찮은 순간도, 좋은 날도 눈앞에 자주 펼쳐지는 게 아닐까요?
재킷은 Taekh. 새틴 셔츠와 스카프는 모두 Lemeteque. 블랙 팬츠는 Maison Margiela. 블랙 부츠는 Negativethree. 부채는 Baekoaksoo Hanbok. 오른손과 왼손에 착용한 링은 모두 Hermès.
10년 전의 다섯 사람은 “언젠가 다시 만나자”고 했고, 결국 약속을 지켰습니다. 그렇다면 10년 뒤의 우리들에게는 어떤 약속을 남기고 싶나요
부디 10년 뒤에도 몸과 마음이 건강하기를. 지금보다 더 멋진 어른이 돼서 다시 웃으며 만나(웃음)! 이번 화보를 펼쳐 볼 독자들께도 우리의 동행이 앞으로 10년을 기쁘게 걸어갈 수 있는 힘이 되길 바라요. 진심으로요.
사랑해 마지않는 네 친구들에게 한 마디 남긴다면
‘고마워♡.’ 이토록 다정한 친구가 돼줘서. 덕분에 내 청춘이, 우리 청춘이 아름답게 빛날 수 있었어. 우리 모두 달빛처럼 언제나 밝게 빛나기를.
그리고 그때의 박보검에게
보검아, 잘했어. 잘하자. 축복해.
김유정
저고리와 치마는 모두 Seodamhwa. 이어 커프와 링, 노리개처럼 연출한 네크리스는 모두 Messika.
10년 만에 다시 <구르미 그린 달빛> 홍라온(이하 ‘라온’)의 얼굴을 잠시 그려봤어요. 오랜만에 한복을 입으니 다시 그때가 떠올랐겠어요
그럼요. 날씨도 그때와 비슷해서 ‘아, 그때도 정말 더웠지’ 하는 생각이 났어요. 라온이는 남장 캐릭터니까 오늘 내시복을 다시 입어도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웃음). 10년이 지났는데도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잘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모습을 서로 볼 수 있다는 게 감격스러워요.
지금 떠오르는 그때 라온의 모습은
제 기억에는 굉장히 따뜻한 아이였어요. ‘라온’이라는 이름 자체가 순 우리말로 ‘즐거운’이라는 뜻이잖아요. 이름처럼 사람들에게 따뜻한 정을 나눠주는 캐릭터였어요. 제가 라온을 통해 느꼈던 감정은 ‘충정(衷情)’이었어요.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정 같은 거요. 자기도 모르게 주변 사람을 위로하는 사람이었고, 저도 그런 부분에서 위로를 받았던 것 같아요.
보검이 입은 중치막은 Haemi. 유정이 입은 당의와 덧치마, 무지기치마, 댕기, 노리개, 옥반지는 모두 Seodamhwa.
10년 동안 김유정이 크게 달라진 건 무엇일까요
온전한 힘이 생겼어요. 여러 의미가 있지만, 정확히 표현하면 단전부터, 뿌리에서 뻗어 나오는 나의 중심 말이죠. 열일곱 살에는 주변 환경에 흔들리고 스펀지처럼 모든 걸 흡수해요. 자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니까요. 지난 10년 동안 혼자 곧게 서 있는 힘이 조금 생긴 것 같아요. 어려운 상황이 왔을 때 좀 더 적극적으로 마주할 용기도 생겼고요. 그때는 배역의 무게감을 몰랐다면 지금은 그걸 알고 있음에도 기꺼이 나아갈 수 있는 용기로 바뀐 거죠.
<구르미 그린 달빛>과 함께한 시간 가운데 지금까지 마음에 남아 있는 장면은
라온이 이영에게 “잘 보내주는 것도 연모만큼이나 따뜻한 마음이지요. 사랑받았던 기억이 평생을 사는 힘이 될지 누가 압니까?”라는 대사가 있어요. 그때 저는 그 말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읊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몇 년 전부터 갑자기 그 문장이 마음속에 들어오는 거예요. 나이가 들수록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생겼달까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린 시절 부모님의 사랑이나 친구들과의 우정 같은 걸 기억하고, 거기서 다시 힘을 얻기도 하잖아요. 지금 생각하면 작가님들이 정말 따뜻한 말을 써 주셨구나 싶어요.
플라워 모티프의 카디건과 풍성한 스커트는 모두 Mark Gong. 다이아몬드 이어링과 링은 모두 Messika.
배우라는 직업이 그래서 더욱 매력적이죠. 자신이 기록했던 말을 몇 년 뒤, 다시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까요. 작품을 하다 보면 대사를 외치는 순간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깨닫는 때도 있고, 시간이 한참 지난 다음에 알게 되는 것도 있어요. <구르미 그린 달빛>에는 특히 사람이 사람을 위로하는 좋은 말이 많아요. 곱씹을 만한 지점도요.
<구르미 그린 달빛> 촬영 당시 유정 씨는 열일곱 살이었어요. 현장 경험은 많지만, 긴 호흡의 작품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이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제게는 전환점이 된 작품이에요. 처음으로 긴 호흡의 작품에서 주연을 맡았고 책임감도 컸죠. 당시에는 그런 무게를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것 같아요. 지금의 저라면 엄청 압박을 느꼈겠지만 그때는 그냥 잘하고 싶었어요. 많이 즐기기도 했고요. 망설임 없이 작품에 뛰어들어 푹 빠진 채 촬영했어요. 그 나이대여서 가능했겠죠.
아플리케 카디건과 풍성한 스커트는 모두 Mark Gong. 링은 Messika.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면 맡은 역할들에게서 공통점이 보이나요
제가 연기해 온 인물의 대부분은 자신으로 잘 살아가려는 의지가 강해요. 라온이도 자신이 놓인 상황이 아무리 힘들고 버거워도 어떻게든 살아가려고 하잖아요. 여자라는 사실을 숨겨야 하는 상황에서도 단단한 마음만큼은 잃지 않으려 하죠. 그때는 의식하지 못했는데 돌이켜보면 제가 그런 인물에게 줄곧 끌렸던 것 같아요.
사랑스러우면서 자신의 선택을 포기하지 않는 인물이었죠(웃음). 캐릭터를 고를 때 ‘자기 삶의 주인인가’를 중요하게 보는 편인가요
맞아요. 저는 ‘내가 어떤 사람일까?’를 계속 탐구하는 성향이라 줄곧 그런 캐릭터에 매력을 느껴 왔어요. 불안정하고 어리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고 성장하는 인물. ‘나로서 잘 살아가겠다’는 의지가 강하죠.
유정이 입은 한복과 노리개, 댕기와 옥반지는 모두 Seodamhwa. 보검이 입은 화이트 중치막 코트는 Haemi. 화이트 저고리와 조거 팬츠는 모두 C-Zann E. 깃털 장식의 브로치는 Baekoaksoo Hanbok.
<구르미 그린 달빛>은 한국 드라마에서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작품입니다. 그 안에 자신의 청춘이 있는 건 어떤 기분인가요
가슴 벅차죠. 2016년에 좋은 작품이 많이 나왔는데 <구르미 그린 달빛>이 그 작품들과 함께 지금까지 기억된다는 게 감사할 따름이죠. 제 삶의 한 페이지가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청춘 사극으로 남았다는 데 묘한 자부심도 느끼고요. “청춘 사극 하면 <구르미 그린 달빛>이 생각난다”는 말을 들으면 정말 기뻐요. 그때 모두 열심히, 열정적으로 했어요.
이 작품이 왜 오래 사랑받는것 같나요
배우들이 정말 어렸잖아요. 우리가 지닌 풋풋함과 순수함이 작품에 고스란히 묻어난 것 같아요. 캐릭터들도 불안정해 보여도 그 시대를 힘차게 살아가려는 인물들이었고요. 저 역시 성장하던 시기에 그들을 만났으니 좋은 타이밍에 모든 것이 겹쳤던 거죠. 한여름의 청량한 느낌, 그런 상쾌함이 남아 있는 작품 같아요.
저고리와 치마, 쓰개치마는 모두 Seodamhwa. 링은 Messika.
그때 네 배우는 어떤 사람들이었고, 지금은 어떤 존재인가요
우리가 계속 만나면서 느낀 건 서로가 서로에게 지난 시간을 증명해 주는 사람 같다는 거예요. 10년 동안 사람이 행복하고 즐겁기만 할 수는 없잖아요. 각자 고생한 시간도 있고, 자기 길을 달려온 시간도 있을 텐데 다시 만나면 서로에게 ‘잘해왔다’고 말해주는 느낌을 받아요. 각자의 시간을 인정해 주고 토닥여주는 거죠.
시청자들이 보낸 말 가운데 오래 남은 표현이 있다면
마지막에 이영이 “너는 내 세상을 가득 채운 라온이니라”라고 하잖아요. 팬들이 그 표현을 자주 인용해요. 본인에게도 이 작품이 그랬다는 의미로요. 작품을 통해 누군가가 즐거움과 감동을 느꼈다는 말을 직접 들으면 굉장히 기분이 좋아요.
플라워 모티프 장식의 카디건과 풍성한 스커트는 모두 Mark Gong. 이어링은 Messika.
박보검과 진영, 채수빈 그리고 곽동연 네 동료에게 한 마디 남긴다면
“잘해왔고, 너무 잘했고, 앞으로도 잘할 거야. 그동안 고생했고 앞으로 더 많이 웃자”고 할 거예요.
그리고 열일곱의 김유정에게
그때의 저에게도 비슷해요. 제가 좋아하는 말인데, 언젠가 엄마가 “견디다 보면 그 자리에”라는 말을 해준 적 있어요. ‘견딘다’는 건 꼭 힘든 시간을 버틴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아요. 즐거울 때도, 힘들 때도 해야 할 일을 하면서 자신의 시간을 계속 살아간다는 뜻이죠.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바라던 곳에 와 있기도 하고, 미처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자리에 서 있기도 할 테니까요. 너무 멀리 내다보며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그때의 저에게, 우리에게 해주고 싶어요.
Credit
- 패션 에디터 장효선
- 피처 에디터 전혜진 / 박찬
- 사진가 김신애
- 헤어 아티스트 장해인 / 박하 / 박하 / 심성은 / 지경미
- 메이크업 아티스트 강다인 / 성주 / 조을이 / 강예원 / 이고은
- 패션 스타일리스트 박민희 / 원서 / 연원모 / 조보민 / 이명선
- 세트 스타일리스트 이예슬
- 아트 디자이너 강연수
- 디지털 디자이너 석지윤
- 어시스턴트 임주원 / 심지원
- 장소 태재 한옥
2026 가을 필수템은 이겁니다
올가을 활용하기 좋은 패션·뷰티 힌트는 엘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