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포르테 바잉 디렉터는 왜 인스타그램을 하지 않을까?
패션의 최전선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새로운 흐름을 읽는 사람들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믿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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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위크가 막을 내린 뒤, 네타포르테 바잉 디렉터 브리짓 샤르트랑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매 시즌 수많은 컬렉션과 브랜드를 마주하는 그녀의 시선으로 지금 패션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 차별화된 큐레이션의 기준과 다음 시즌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들을 짚어봤습니다.
패션위크가 끝난 후, 지난 일주일은 어떻게 보냈나요?
지난주는 바잉 오더를 최종 확정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벌써 다음 시즌을 위한 전략 수립에도 들어갔고요. 저희에게는 늘 패션위크 시즌이 이어지고 있답니다!
2027 S/S 컬렉션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꼽아본다면.
전반적으로 즐겁고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지는 시즌이었습니다. 생동감 넘치는 컬러와 스커트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고, 아름다운 장식이 풍성했던 점이 기억에 남네요. 동시에 실용적이고 웨어러블한 포인트가 잘 살아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드리스 반 노튼과 생 로랑의 쇼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발렌티노는 개인적으로 역대 가장 마음에 드는 쇼였고요.
평소 스타일링을 보는 재미로도 네타포르테를 애용합니다. 바잉 과정에서 고객에게 어떻게 스타일링될지를 염두에 두고 큐레이션하나요?
런웨이를 보고 쇼룸을 방문할 때부터 이 아이템을 우리 사이트에서 어떻게 스타일링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생각합니다.
주목하고 있는 스타일링 트렌드가 있나요?
빈티지한 프린트 티셔츠를 드레스나 감성적인 스커트와 믹스한 드리스 반 노튼의 레이어링에 시선이 갔어요. 발렌티노의 알레산드로가 자수 스커트에 오버사이즈 체크 셔츠를 매치한 것도 좋았고요. 마치 파트너의 옷을 빌려 입은 것처럼 매력적인 룩이었죠. 아름답고 정교하게 구성한 아이템에 편안하고 힘을 뺀 아이템을 조합하는 방식은 늘 제 마음을 움직입니다. 저 역시 그런 방식으로 옷을 입는 편이고요.
지금 패션계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정보가 실시간으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취향이 획일화되고, 스스로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 어려워졌다는 관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저는 SNS를 사용하지 않아요. 소셜미디어에서 접하는 정보가 일종의 소음처럼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 그런 환경에서 벗어나 있으니,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영향을 받기보다 제가 직접 본 컬렉션이나 트렌드를 보며 제가 실제로 어떻게 느끼는지, 제 자신의 본능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일수록 직감을 믿고, 자신에게 진정성 있게 느껴지는 관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미 주목받고 있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의식적으로 그 바깥을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요즘은 ‘발견’보다 ‘반응’이 더 중요해진 것 같습니다.
오히려 반대되는 흐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네타포르테의 고객은 늘 새로운 것을 찾고, 예상치 못한 특별한 무언가를 발견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 니즈를 충족하는 것이 저희 업무의 중심에 있고요.
그렇다면 한발 앞서 다음을 발견하면서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이미 주목받고 있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의식적으로 그 바깥을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저희에게는 계속해서 신선하고 영감을 주는 아이템과 디자이너를 찾아 소개하는 일이 되겠죠. ‘발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네타포르테가 지향하는 방향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그래야 저희의 셀렉션도 늘 흥미롭고 시의성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조용한 럭셔리(Quiet luxury)’가 하나의 시대를 풍미했다면, 이제는 그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듯 보입니다. 럭셔리 패션 시장을 이끌 새로운 미학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훨씬 더 다채롭고 개성있는 스타일링이 트렌드의 중심에 설 것 같아요. 개인의 스타일이 전면에 드러나는 방식으로 말이죠. 남들과 다른,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템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완성도 높고 세심하게 디자인된 아이템에 뜻밖의 요소를 섞는 방식이 새로운 미학의 한 축으로 떠오를 것 같습니다.
데이터가 보여주는 수치와 직관적으로 느끼는 판단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이 항상 중요하죠.
또 한편으로는 럭셔리 브랜드의 가격 인상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바이어의 관점에서 ‘가격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 상품’의 기준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품질과 디자인, 그리고 희소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가격대가 높은 제품은 상대적으로 적은 수량으로 생산되는 경우가 많아 더욱 특별하고 소장 가치가 높다고 느껴지죠. 그만큼 빠르게 품절되기도 합니다. 또 패션사에 의미 있는 순간을 상징하는 아이템은 진정한 소장가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마지막 컬렉션에서 선보인 피스는 컬렉터블로서의 가치가 상당히 높습니다.
네타포르테의 퍼스널 쇼퍼 서비스를 통해 지켜본 고객들의 쇼핑 방식이나 요청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면요?
새로운 브랜드를 발견하기 위해 네타포르테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입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나 독특하고 의외의 매력을 지닌 아이템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습니다.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재미있고 감정을 움직이는 아이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옷을 고르는 순간부터 입는 과정까지, 패션을 즐기는 경험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죠.
바잉에서 직감과 데이터가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경우, 무엇을 더 신뢰하나요?
상업적인 측면에서는 데이터가 의사결정의 중심이지만, 런웨이 피스를 바잉할 때는 조금 더 과감하게 실험하는 편입니다. 이럴 때는 직감을 더 신뢰하죠. 주요 고객들이 늘 새로운 아이템을 찾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리스크를 신중히 감수하면서도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선택하려고 합니다. 언제나 중요한 것은 균형입니다. 데이터가 보여주는 수치와 직관적으로 느끼는 판단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이요.
Credit
- 디지털 에디터 임채원
- 사진 NET-A-POR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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