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시은과 김유미가 3년 만에 돌아온다

사전제작 및 시즌제 보편화로 드라마계 지형이 바뀌었습니다. 당초 여러 시즌을 염두에 두고 만든 작품이라도 '제작 확정' 소식이 나오기 전까진 언제 다음 이야기가 나올지 아무도 모릅니다. 흥행 실패든 자금 부족이든, 확실한 결말을 내지 못한 채로 남은 드라마들도 적지 않고요. 하지만 올해는 3년 만에 돌아오는 두 편의 시리즈가 활기를 더해 줄 전망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약한 영웅 Class 2>, 그리고 <유미의 세포들> 시즌3 말이죠.

먼저 <약한 영웅 Class 2>는 플랫폼을 갈아 탔습니다. 2022년 첫 공개 당시부터 호평을 받은 드라마지만 웨이브는 다음 시즌을 내놓을 여력이 없었는데요. 결국 넷플릭스가 <약한 영웅> 시리즈를 인수하며 시즌2가 세상의 빛을 보게 됐습니다. 이와 함께 넷플릭스는 <약한 영웅 Class 1>의 자사 스트리밍도 시작했어요.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공개하자마자 70개 차트 TOP 10에 포함된 것은 물론 글로벌 비영어 시리즈 TOP 10에서 2위까지 올라갔습니다. 날개 달고 날아다니는 수준입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이 시리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D.P.> 시리즈의 한준희 감독이 총 8부작으로 만들었습니다. 시즌1은 웹툰 본작의 프리퀄이었고, 시즌2는 극 중 인물들의 현 시점을 다루게 될 것 같아요. <약한 영웅>을 통해 확실히 연기력을 입증한 연시은 역의 박지훈을 비롯해 려운, 최민영, 유수빈, 배나라, 이민재, 이준영 등도 출연합니다.

그런가 하면 마찬가지로 웹툰 원작인 <유미의 세포들> 시즌3 제작이 드디어 확정됐습니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시즌1과 시즌2가 방영되는 동안,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김고은의 캐릭터 소화력과 드라마로도 충분히 구현된 '유미의 세포들'이 큰 인기를 끌었어요. 시즌2 최종화는 시즌3를 암시하는 듯한 장면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원작 웹툰 김유미의 마지막 연애 상대인 신순록으로 보이는 남자가 등장했지만, 3년 동안 그의 존재를 확인할 순 없었습니다.

티빙과 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은 현재 시즌3 제작을 준비 중이라는 입장입니다. 시즌1과 2를 이끈 주연 김고은에게는 다시 출연해 달라는 제안을 했고, 김고은 측은 이를 검토 중이라고 해요. 김고은이 아닌 김유미는 상상할 수 없지만요. 아직 초기 단계라 방송 시기나 캐스팅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없습니다. 하지만 3년 만의 제작 확정 소식 만으로도 반갑네요. 드라마 팬들은 벌써 신순록 캐스팅 예측에 열을 올리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