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어때? 이청아가 읽고 반한 책 5
한국 소설, 세계 각국 소설 등. 이청아의 서재에서 고른 여름 휴가용 책. 지금 한 권 골라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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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서가이자 웰니스 아이콘으로 떠오른 배우 이청아. 화려한 스크린 뒤, 그녀의 일상에는 언제나 책이 함께합니다. 그녀가 직접 읽고, 마음을 담아 포스팅했던 책들을 한데 모았습니다. 다가올 여름 휴가지에 가져가면 좋을 한 권의 책. 지금 미리 담아두세요.


<모래는 뭐래>


독특한 상상력과 빼어난 언어 감각으로 독보적인 시 세계를 일군 정끝별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 배우 이청아가 SNS에 소개한 시는 바로 이 책 3부에 실린 ‘폭풍의 언덕’입니다. ‘모래는 뭐래’라는 제목처럼, 정끝별의 시는 익숙한 사물과 감정들을 낯설게 건드려 반짝이는 의미를 길어올립니다. 단정한 시어 사이로 번지는 개성과 유머, 그리고 문득 마음을 덮치는 여운까지. 해변 모래 위에 누워 시 한 편 읽는 상상을 해보세요. 이미 코 끝에 바닷바람이 느껴지는 것 같네요.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살아 있는 동안, 적어도 인간적이고 싶었습니다.” 유튜브 ‘MOCA 이청아’ 채널을 통해 소개된 이 책은, 가족을 잃은 후 삶의 균형을 잃었던 한 남자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 한가운데서 경비원으로 10년을 버티며 다시 삶을 마주하는 이야기입니다. 단순한 회고가 아닌, 미술과 사람, 그리고 상실의 풍경을 그린 한 편의 수묵화 같은 에세이죠. 상실감에서 무너지지 않기 위해 미술관의 벽이 되어 선 한 남자의 이야기에서, 조용한 위로와 눈부신 아름다움을 느껴보세요.
Breathe 22호



정보는 넘쳐나는데 마음은 자꾸만 지쳐갈 때, 일상에서 잠깐 빠져나와 숨을 고르고 싶을 때. 배우 이청아의 선택은 브리드 매거진이었습니다. 2024년 6월 발행된 22호는 ‘도시에서의 사색’이라는 키워드를 따라, 일상의 쳇바퀴에서 벗어나는 법을 이야기합니다. 너무 길지 않은 문장, 너무 무겁지 않은 질문, 그리고 아주 다정한 제안들. 이 매거진을 넘기다 보면, '잘 쉬는 것'도 결국 삶의 실력이라는 생각이 들겁니다.
<바움가트너>


폴 오스터가 세상을 떠난 지 1년. 그의 마지막 장편 소설 《바움가트너》는 오랜 침묵 끝에 도착한 작별 인사처럼 느껴집니다. 주인공은 은퇴를 앞둔 노교수. 예기치 못한 사고로 아내를 잃고 혼자 남은 그가 상실을 살아내는 날들에 대해 그려진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오스터 특유의 간결하고도 밀도 높은 문장은, 그 고요한 시간을 슬프기보단 아름답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감싸 안습니다. ‘한 사람이 또 한 사람을 얼마나 사랑할 수 있는가’에 대한 가장 품위 있는 답이 이 소설 속에 담겨 있습니다.
<사라진 것들>



절판됐던 책이 팟캐스트 한 편으로 역주행 인기를 누린다는 건, 그만큼 이 책이 숨은 보석이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앤드루 포터의 단편집 《사라진 것들》은, 감정의 언저리를 섬세하게 포착한 보석 같은 이야기들로 엮였습니다. 매일 스쳐 지나가는 우리의 감정들에 대해 작가는 아주 조용하고 세밀하게 건져 올립니다. 미국 언론매체 인디펜던스는 그를 ‘가장 눈여겨봐야 할 단편 작가’라 했고, 독자들은 이 책을 ‘시간이 지나도 닳지 않는 문장들’이라고 평했습니다. 배우 이청아가 선택한 이유, 직접 읽어보면 단박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겁니다.
Credit
- 글 박은아
- 사진 이청아 인스타그램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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