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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한반도에도 뜬다! 오로라 촬영 명소 3

언제, 어디서, 어떻게 봐야 한반도에서의 오로라를 만끽할 수 있을까?

프로필 by 라효진 2025.06.28

올해는 한국에서도 오로라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로라는 원래 띠 모양으로 형성되는 ‘오로라대’(북위 65도 이상)에서만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여기서 멀리 떨어진 저위도 지역(북위33~39도 사이)인 한반도에서는 사실상 관측이 불가능한데요. 태양이 강력한 태양 폭풍을 일으키는 경우 오로라가 적도 방향으로 확장되기도 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2003년 10월 ‘할로윈 태양폭풍’ 당시처럼 말이죠. 2024년 5월 관측 이래 가장 강력한 G5급 지자기 폭풍이 발생하며 또 한 번 오로라를 관측할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2025년 7월에는 태양 활동이 극대기에 접어들면서 국내에서 또 한 번 더욱 선명한 오로라를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록 저위도 지역에서의 오로라는 사진에 겨우 담길 정도로 희미한 수준이지만, 오로라가 펼쳐진다면 붉은 색과 보라색이 수놓는 초현실적인 밤 하늘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시간과 장소, 촬영 장비죠. 오로라는 가장 밤하늘이 어두운 시간인 오후 11시부터 오전 3시까지 선명히 보여요. 밤하늘이 맑고 빛 공해가 적은 지역이 유리합니다. 여기에 폰 카메라의 프로 모드를 이용해 장노출로 촬영하면 더욱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다가오는 7월, 도시 불빛이 없는 시골에서 즐기는 여름 휴가와 함께 오로라 사진 촬영에 도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로라 촬영에 유리한 장소 세 군데를 추천합니다.



강원도 화천 - 북한 최접경의 천문대, 오로라 원조 성지




우선 오로라 촬영에 있어 가장 유리한 지역은 한반도의 북동쪽 고산지대입니다. 여기에 감상을 방해하는 빛이 적고 천문 시설이 있는 곳이면 금상첨화죠. 북한과 접경지이며 ‘조경철 천문대’가 위치한 화천의 광덕산은 이런 점에서 오로라 촬영에 최적입니다. 실제로 2024년에 국내에서 촬영된 가장 선명한 오로라 사진들 또한 이곳에서 촬영된 것이죠.



오로라가 찾아오는 밤을 기다리는 동안 낮에는 물놀이를 즐길 수도 있겠습니다. 광덕산과 백운산 사이에 위치한 광덕 계곡은 작은 폭포들과 깨끗한 물이 일품입니다. 또한 오일장이 열리는 화천전통시장은 한국전쟁이 끝나고 고향으로 올라가지 못한 실향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들도 많아 색다른 음식을 맛보기에도 좋고요. 타지역보다 서늘한 이곳의 공기는 원시림 숲길, 살랑교, 산소길 등 한 여름에도 쾌적한 산책을 하기에도 적합하죠. 낮에는 북한강 한가운데로 난 산소길을 걷고 밤에는 오로라 밤 하늘을 올려다보며 속세를 떠난 듯한(?) 여름 휴가를 완성할 수 있겠네요.


주소 강원도 화천군 천문대길 431



강릉 안반데기 - 해안과 밤하늘의 조화, 사진 작가들이 사랑하는 명소




해발 1100m 고산지대에 위치한 고원 마을인 안반데기 또한 밤하늘을 즐기기에 적합합니다. 안반데기란 떡메로 반죽을 내리칠 때 쓰는 안반처럼 우묵하면서도 넓은 지형에 자리했다는 의미예요. ‘구름 위의 땅’이라는 안반데기의 슬로건처럼, 구름도 쉬어갈 만큼 높은 곳에 위치해 기존에도 차박 명소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사방에 고랭지 배추밭이 펼쳐져 있어 이색적인 풍경을 자랑하죠. 그중에서도 가장 별이 잘 보이는 곳은 ‘멍에전망대’입니다. 이곳에 도착하면 거대하고 초현실적인 풍력 발전기들이 여기저기 돌아가는 걸 볼 수 있어요. 비록 전망대는 2023년에 폐쇄했지만 이곳 주변만 가도 쏟아지는 별과 선명한 오로라를 보기에는 부족함이 없다고 하네요. 이 지역 근처에는 왕산한옥마을도 있는데요. ‘감자옹심이 만들기’ 등 다양한 농어촌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서 낮 시간대에 이색적인 경험들을 하기 좋습니다. 굽이굽이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도 많으니, 안반데기에 가신다면 가슴이 뻥 뚫리는 ‘한국의 알프스’를 만끽하실 수 있을 거예요.



주소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안반데기길 428



평창 육백마지기 - 드넓은 초지와 고도, 한여름 은하수 명소




평창의 청옥산에는 해발 1256m의 고지대에 축구장 6개 규모의 넓은 평원을 가진 ‘육백마지기’가 있습니다. ‘볍씨 600 말을 뿌릴 수 있을 정도로 넓은 평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압도적인 광활함을 뽐내는 곳이죠. 1960년대에 이곳 산 정상에 정착한 화전민들이 이 거친 땅을 개간해 고랭지 채소밭을 만든 곳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현재 마니아들에게 가장 핫한 은하수 명소이기도 해요. 유독 이곳에서 인생 사진을 건지는 관광객들이 많기 때문이죠. 육백마지기의 또다른 매력은 바로 평원을 수놓은 데이지 꽃밭에 있습니다. 특히 6~7월은 데이지 꽃이 만발해 한참 가장 예쁠 시기죠. 선선한 바람에 산들산들 흔들리는 데이지 꽃 사이를 거닐면 이곳이 한국이 맞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라고 하네요. 이곳에 도착하면 반드시 폰 카메라의 ‘파노라마’ 기능을 이용해 사진을 찍어보세요. 오래도록 자랑할 만한 절경 사진을 건질 수도 있으니까요.



주소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청옥산길 583-76

Credit

  • 글 김보
  • 사진 한국천문연구원 및 각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