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T에 취하게 하는 요즘 드라마 3
음원 차트에서도 드라마 만큼이나 활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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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로 기억하는 서울, tvN <미지의 서울>

여름의 시작, <미지의 서울> 속 음악들은 모두의 서울을 표현했다. 미지와 미래가 사는 서울의 낮과 밤, 회색 풍경 사이를 파고드는 멜로디와 함께 웃고 울었다. <미지의 서울> 사운드 트랙은 잊고 있던 기억 주머니에서 꺼낸 듯 다정하고 섬세하게 흐른다. OST를 총괄한 건 <도깨비> <사랑의 불시착> <미스터 션샤인>등 히트 드라마의 음악을 총괄하며 감각적인 멜로디로 인정받은 남혜승 음악감독. 그가 해석한 서울에서의 삶은 그리 팍팍하지만은 않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박진호 작곡가와 협업한 곡 중 ‘노란 봄’은 싱어송라이터 최유리가, ‘노을’은 10cm가 불러 아련한 정서를 깊이 있게 표현했다. 뮤지션 김경희와 협업한 곡 ‘On your side’는 듣는 순간 퇴근길 지친 하루를 위로하는 도시의 불빛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미지의 서울>은 끝났지만 담백하고 서정적인 감성으로 마음을 어루만지는 웰메이드 OST는 여전히 남아 긴 여운을 남긴다.
칸이 인정한 사운드, 웨이브 오리지널 <S라인>

누군가에겐 범죄 드라마, 누군가에겐 음악 드라마일 <S라인>이 11일 공개됐다. 이 작품의 음악 감독은 일렉트로니카 그룹 캐스커 출신 음악감독 이준오. <더 테러 라이브> <더 폰> 같은 스릴러물부터 <리틀 포레스트> <보희와 녹양> 같은 성장 드라마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영화 음악에서 날렵한 행보를 보여온 그는 앞선 4월 말, 제8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베스트 음악상을 받으며 '한국 최초'의 쾌거를 이룩했다. “이야기에 대한 감정적 연결을 신선하게 표현했다”라는 것이 심사위원단의 평. 날카로운 긴장감과 더불어 이어지는 통증, 공허를 포괄하는 이준오의 사운드는 침묵과 리듬 사이의 거리를 정밀하게 조율하며, 인물의 내면에 관객이 스며들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 준다. <S라인>의 원작자 꼬마비가 시리즈 공개 전 축전을 보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팬들은 음악이 큰 역할을 할 거라 예상하고 있다.
잔잔한 호수처럼 깊은 음악, SBS <우리영화>

극의 막바지에 다다른 <우리영화>. 다음이 없는 영화 감독과 오늘이 마지막인 배우가 펼치는 인생 마지막 영화 같은 사랑 이야기다. 정통 멜로 팬들은 오랜만에 볼 만한 수작이라며 아껴 보는 중. 이 드라마의 사운드트랙은 시청률로 판단할 수 없는 무언가를 상기시킨다. 독창적인 사운드 디자인과 감성적인 프로덕션으로 한국 전자음악 신을 대표하는 CIFIKA의 곡 ‘미미(MiMi)’는 <우리영화> OST의 백미다. 드라마의 주요 장면에 깊이를 더하는 한편 독립적인 트랙으로도 서사성을 갖춘 곡으로, 몽환적이나 감정을 낭비하는 느낌 없이 빨려 들어간다. 어쩌면 정통 멜로에서 잘 구사하지 않는 기법으로 등장한 이 곡은 그래서 주인공들의 서사를 뻔하지 않게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흔한 삼각 구도나 자극적인 대사도 없는 시나리오처럼 음악 역시 쉽게 고조되지 않고, 쉽게 풀어지지도 않으며 우리 내면의 순수함을 노래한다.
Credit
- 에디터 라효진
- 글 이다영
- 사진 tvN · 웨이브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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