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부터 전어까지, 가을 제철 먹거리 축제 3
올해 국내 여행에 반드시 참고해야 할 축제들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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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면 가장 대표적인 제철 음식이 뭘까요? 추수의 계절인 만큼 농산물을 주목하곤 하지만, 진짜는 바닷속에 있죠.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부터 굽은 허리도 펴게 한다는 대하까지, 이 계절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 해산물들이 차고 넘칩니다. 전국 곳곳에서는 이 맛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다채로운 축제들이 열려 미식가들의 발길을 붙잡아요.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야장에서 맛보는 제철 음식은 평소와는 또 다른 특별한 기억을 남기기에 충분합니다. 오늘은 제철 음식을 주제로 한 3가지 지역 축제를 준비했으니, 9월의 시작을 맞아 가장 먼저 가을을 반기러 떠나보시죠.

탱글한 식감과 짭쪼롬한 바다 향이 별미인 새우, 그중에서도 가장 살이 통통한 대하는 서해안의 것을 으뜸으로 치죠. 꽃게, 새조개, 쭈꾸미 등 특히 어종이 풍부한 홍성의 끝자락, 남당항은 그런 서해안 중에서도 대하가 맛있기로 유명한데요. 그래서 이곳에서는 매해 9월부터 10월 중순까지 우리나라 최대의 대하축제가 열립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남당항 대하축제는 큼직한 대하를 바닷가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신선한 상태의 대하를 포장해 가려는 손님들도 많아서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해요. 올해도 화려한 라인업의 초대 가수들과 함께 항구 앞쪽 해양분수공원에서 노을과 함께하는 분수 쇼와 남당무지개도로의 전망대까지 다채로운 남당항을 즐기실 수 있어요. 이 축제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즉석에서 숯불에 바로 구워 먹는 대하소금구이입니다.
기간 8. 22 ~ 10.20
장소 충남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 홍성남당항

8월 하순부터 서천의 앞바다에서는 자연산 전어와 꽃게잡이가 한창인데요. 세종실록지리지에도 기록돼 있을 만큼 서천의 전어는 맛이 좋기로 소문이 자자하죠. 애초에 전어(錢魚)라는 이름도 ‘너무 맛있어서 먹는 사람이 사먹는 돈을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말에서 유래됐다고 해요. 이 시기의 전어가 맛있는 이유는 이때가 산란기이기 때문에 살이 오르고 뼈가 물러지기 때문입니다. 노을이 물드는 방파제 끝 등대가 낭만적인 풍경을 선사하고, 곳곳에서 전어를 굽는 고소한 냄새가 가득 퍼지면 있는 돈, 없는 돈 털어 전어에 한 잔 하고 싶어질 거예요 .자연산’이라는 축제의 이름부터 그 자신감을 엿볼 수 있어요. 전어만 이야기했지만, 살이 가득 찬 숫꽃게 또한 특별합니다. 이 시기의 꽃게는 비린내가 거의 없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라, 찜, 탕, 버터구이 등으로 먹으면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네요. 담력이 좋다면 ‘맨손 전어 잡기’ 체험에 도전해 직접 두 손으로 잡아올린 전어를 구워먹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되겠네요.
기간 8.29 ~ 9.7
장소 충남 서천군 서면 도둔리 홍원항

사실 메기수염축제는 물 맑은 양평군에서 여름에 열리는 축제지만, 축제의 말미인 9월 초에 가장 많은 방문객들이 몰립니다. 약간 선선해진 날씨에 다양한 체험 요소들을 더욱 제대로 만끽할 수 있거든요. 이곳은 메기를 중심으로 낚시, 맨손 물고기 잡기, 딸기 체험, 각종 물놀이 액티비티, 만들기 체험까지 다채로운 즐길거리가 있습니다. 수염이 길게 달린 메기를 보면 처음에는 낯설고 징그러울 수 있지만, 아이들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도 낮고, 그 맛이 좋고 식감이 부드러워 남녀노소 좋아하는 생선이라고 해요. 마을 식당에서는 잡은 메기로 메기 튀김을 해주는데 이게 또 별미라고 하네요. 인체에 무해한 황토를 섞은 물감으로 얼굴에 메기 수염을 그린 채 맨손 낚시를 하면 어린 시절 언젠가의 추억이 아련히 떠오를 것도 같네요. 인근 강가에서 뗏목 수중 생태 탐험과 황토 진흙 체험도 할 수 있다고 하니, 이색적인 농촌에서의 하루를 보내고 싶은 분께 추천드릴게요.
기간 ~9.7
장소 경기 양평군 단월면 곱다니길 55-2 수미마을
Credit
- 글 김보
- 사진 각 지자체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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