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5주년, 세카이노오와리가 생각하는 롱런의 비결
J-POP 대표 밴드 세카이노오와리가 6년 만에 내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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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OP 좀 듣는다는 리스너라면 혼성 4인조 밴드 세카이노오와리를 모를 수가 없습니다. '세상의 끝'이라는 독특한 밴드명은 물론이고, 각 곡에 담긴 세계관과 서정적인 가사는 일본 음악 마니아들의 가려운 곳(?)을 자극하기 충분합니다. 드럼과 베이스 멤버가 없는 대신 전자 음악을 가미해 완성된 몽환적 사운드, 멤버 전원이 참여해 개성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비주얼 콘셉트 역시 그렇고요. 이들이 밴드 강국 일본에서도 15년 동안 '세카이노오와리'라는 이름을 지키고 있는 이유입니다.

데뷔 15주년, 세카이노오와리가 생각하는 롱런의 비결
세카이노오와리가 한국을 찾았습니다. 유니버설 뮤직에서 주최하는 일본 음악 체험형 이벤트 'J-POP.ZIP 2025'와 아시아 투어 한국 공연을 겸한 내한입니다. 이들은 2012년 지산밸리록페스티벌에서 처음으로 한국 무대를 경험한 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단독 내한 공연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6년 동안 '다음'은 없었어요.

세카이노오와리 내한 간담회 레드카펫
기다린 기간 만큼 공항에서부터 열렬한 환대로 세카이노오와리를 맞이한 팬들은 19일 내한 간담회장 근처에도 운집했습니다. 멤버들은 레드카펫에 몰려든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며 인사했죠. 취재진 앞에서도 "많은 팬들이 나와주셔서 깜짝 놀랐고 따뜻하게 맞아 주셔서 무척 기뻤다"라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세카이노오와리 내한 간담회
내한 콘서트를 포함한 아시아 투어의 주제는 '피닉스', 불사조입니다. '부활'이라는 의미를 담아 무대 위에서 매 회차 모습이 달라지는 라이브 페인팅을 진행한다는 점이 이번 공연의 볼거리가 될 듯합니다. 이는 밴드 결성 전부터 후카세가 꿈꾸던 장면이기도 해요. 여기에 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는 세트리스트입니다. 홍일점 멤버 사오리는 이를 두고 '지칠 것 같은 세트리스트'라고 한 적도 있는데요. 프런트맨 후카세는 재밌는 에피소드도 전했습니다. 그는 앞서 어딘가에서 이 세트리스트와 관련해 "목에서 피가 나올 만큼 노래를 부를 것 같다"라고 말했다고 해요. 그런데 이를 한 팬이 듣고는 후카세의 보컬 트레이너에게 고자질(?)하는 바람에 혼이 났다는 거였죠. 그만큼 세카이노오와리의 에너지를 십분 활용하는 세트리스트가 완성된 모양입니다.
지난 여섯 번의 한국 공연을 되돌아 볼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2012년의 첫 무대였다고 이들은 회상합니다. 당시엔 한국에 크게 알려지지 않은 밴드였지만, 팬들은 일본어로 떼창을 했습니다. 사오리는 "일본어임에도 우리의 가사를 분석하고, '마음을 울렸다'는 등의 메시지를 보내 주신 것이 크게 인상에 남아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자신들이 만든 가사가 온전히 한국 팬들에게도 와 닿은 것에 감동을 받았다는 거였죠. 후카세는 한국에서 공연을 할 때마다 관객들의 열정과 에너지가 정말 대단하다고 전했어요.

J-POP.ZIP 2025
메이저 데뷔 15주년을 맞은 세카이노오와리는 앞으로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그려 두지 않았습니다. 'Earth Child'의 가사 한 구절처럼 "변하지 않기 위해 계속 변화하겠다"라는 뜻일까요? 후카세는 이를 '잘 질리는 성격'이라고 표현했지만 같은 작품을 반복하고 싶지 않은 예술가의 마음일 거예요. 다만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아주 큰 회장에서 공연을 하는 것과 18분 정도 되는 긴 노래를 만드는 것이라고 하네요.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 아들과 딸 3대가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라이브를 하고 싶다고도 말했고요.
메가 히트곡인 'RPG'나 '드래곤 나이트'가 있다 보니 이를 넘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을 법하지만, 멤버들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후카세는 "모든 노래는 우리가 낳은 아이들 같다. 예를 들어 출세한 장남이 있는가 하면, 자유롭게 사는 차남도 있는 것"이라며 각 곡의 개성이 존재한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이쯤 되면 '롱런'의 비결이 궁금해집니다. 우선 후카세는 밴드의 가장 큰 매력으로 "멤버 모두의 성실성"을 꼽았어요. 사오리는 "전원이 가족을 포함해 여행을 다닐 정도로 사이기 좋다는 점이 인기 비결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올해만 해도 캠프에 벚꽃 구경, 불꽃놀이까지 함께 즐겼다고 해요. 이어 나카진은 "곡을 만드는 사람이 3명 있기 때문에 더 풍부한 다양성이 나온다는 점이 (밴드의) 강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Credit
- 에디터 라효진
- 사진 유니버설 뮤직 및 세카이노오와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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