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올가을 독서 리스트: 지금 꼭 읽어야 할 신간 베스트

청명한 가을하늘을 닮은, 희망을 이야기하는 신간들.

프로필 by 정소진 2025.09.24

1 <주말엔 산사> 디자이너로 10년을 살아온 윤설희가, 주말마다 탈출하듯 찾아간 산사 이야기. 선암사, 부석사, 봉은사 등 오래된 건축과 자연에 숨은 시간의 흔적을 더듬으며. 자기만의 공간과 살아 있음의 감각에 대해 질문한다.


2 <싱크로나이즈드 바다 아네모네> 김혜순의 한숨과 눈길, 애정, 근심, 삶이 담긴 시들의 집합체. 삶과 죽음, 유와 무, 경계를 부수는 유연한 감각이 넘치는 이 시집을 읽고 나면, 고통이 곧 비탄만은 아님을 느낀다.


3 <안락한 삶> 안락사법이 제정되고, AI가 죽음을 허가하는 사회의 삶은? 그리 머지않은 이야기. 삶과 죽음의 권리는 누구에게 있는가, 죽음을 허락하는 제도는 과연 인간적인가. 이 이야기에는 고통과 용서, 관계의 무게가 담겼다.


4 <꽤 낙천적인 아이> 상실과 고통으로 점철된 가족사에서 ‘농담은 무능하다’는 걸 알면서 웃음을 놓지 않는 주인공 소윤. 웃음과 눈물의 경계에서 삶을 붙드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쩐지 이런 말이 떠오른다. “고통을 겪었는데 무려 승화까지 해야 해요?”


5 <우리가 마주할 기적은 무한하기에> 지구가 궤도를 이탈하고, 해안선이 사라지고, AI가 폭주하며, 재난이 현실이 된 SF단편들이 실려 있다. 함께하는 연대, 남은 이들을 위한 노력,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을 놓지 않겠다는 다짐이 이 소설집의 숨결이다.


6 <면봉이라서> 누구에게나 익숙하지만 잘 눈에 띄지 않는 ‘면봉’이 주인공.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이 특별함인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선사하는 수수하지만 따뜻한 그림책.

Credit

  • 에디터 정소진
  • 사진가 장승원
  • 아트 디자이너 민홍주
  • 디지털 디자이너 오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