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있는 캐릭터 어때요? 요즘 드라마 타투 활용법
인물 간 오해부터 서로에 대한 미묘한 감정을 보여주는 장치로도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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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는 오랫동안 드라마에서 인물의 과거나 분위기를 암시하는 장치로 사용됐습니다. 이는 캐릭터의 인상을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었는데요. 최근에는 단순한 외형적 분위기를 넘어 인물의 성격을 더욱 입체적으로 드러내는 도구로 활용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스프링 피버 스틸컷
tvN <스프링 피버>는 타투에 대한 일반적인 편견을 교묘하게 비튼 사례입니다. 주인공 선재규(안보현)의 한쪽 팔에는 화려한 용 타투가 자리 잡고 있는데요. 이에 여자 주인공 윤봄(이주빈)은 그런 재규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스프링 피버 스틸컷
하지만 실제 문신이 아닌 팔토시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분위기는 전환됩니다. 재규는 "주유소에서 단골이라고 준 것"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죠. 범접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남자' 비주얼을 띤 겉모습과는 달리 순정남의 면모를 드러내는 점은 반전 매력으로도 작용해요. 투박하지만 치명적인, 이른바 '촌므파탈'의 매력도 극대화하고요.
JTBC <가족X멜로>도 타투를 인물 간 오해를 유도하는 장치로 활용합니다. 극 중 변무진(지진희)의 팔에는 화려한 잉어 타투가 있는데요. 이에 주변인들은 수상쩍은 눈초리로 무진을 바라보며 그의 정체를 의심합니다. 변무진이 사실은 조직 폭력배나 마약 판매상, 방화범이 아니냐는 다양한 추측과 상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죠. 하지만 극이 전개될수록 이러한 의심은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가족X멜로 방송 장면
그의 타투에는 11년 전 사연이 담겨 있었습니다. 변무진은 당시 분양 사기를 당한 후 사기꾼 왕제문(배명진)을 찾아나섭니다. 그는 딸의 돈 40억을 가로챈 왕제문을 직접 응징하려는 서회장(서이숙)과 의기투합합니다. 서회장은 되찾은 돈을 "선물"이라며 변무진에게 건네는데요. 변무진은 그런 서회장의 호탕함에 반해 그의 잉어 문신을 자신의 팔에도 새기게 됐어요. 이 이야기는 변무진을 둘러싼 오해를 모두 불식시키고, 그가 왜 벼락부자가 됐는지도 단번에 설명해 줍니다.
강남 비-사이드 방송 장면
강남 비-사이드 방송 장면
타투는 인물 간 오해를 넘어, 미묘한 감정을 드러내는 표식으로도 활용되고 있어요. 디즈니+(플러스) <강남 비-사이드>에서 윤길호(지창욱)가 김재희(김형서)에게 타투를 해주는 장면이 그 예죠. 윤길호는 김재희의 팔에 난 상처들을 보고 그 위에 타투를 직접 새겨 줍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르는데요. 이에 박누리 감독은 "대외적으로는 사랑인지 가족인지 모르는 감정이라 했지만 그 신을 찍을 때는 사랑하는 거라고 느껴지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타투가 두 캐릭터의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치로 사용된 셈이네요.
트리거 스틸컷
반면 넷플릭스 <트리거>는 타투를 캐릭터의 특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활용했습니다. 극중 미스터리한 조력자 문백의 온몸에 타투와 상처 분장이 많은 것도 같은 맥락이죠. 문백 역의 김영광은 팔 타투에 대해선 "자극적으로 보이기 위해 생각한 것도 있다"라고 설명했어요. 덧붙여 "문백의 '관찰하는 눈'과 관련된 타투도 있는데, 그게 많이 안 나와서 아쉽다"라고 전했죠.
이처럼 요즘 드라마들은 타투를 단순히 비주얼적인 요소로만 소비하지 않고 있어요. 인물의 서사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거나 특성을 더욱 강조하는 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Credit
- 에디터 라효진
- 글 이인혜
- 사진 각 방송사 및 OTT
엘르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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