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이런 '네 가지' 없는 것들!

뚱뚱한 놈, 키 작은 놈, 인기 없는 놈, 촌스러운 놈이 모였다. 어라, 최악의 조합치곤 나쁘지 않은걸! 반전의 묘미가 있는 네 남자들 김준현, 허경환, 양상국, 김기열의 빈틈없는 이야기.

프로필 by ELLE 2012.04.12


 <개그 콘서트>의 ‘네 가지’가 모자란 네 남자들은 재밌다. 김준현, 허경환, 양상국, 김기열이 각자의 콤플렉스로 겪은 경험담을 한 가지씩 이야기하는 이 스탠딩 개그의 매력은 솔직함에 있다. 누가 봐도 공감 가는 사례에 시청자들은 열광한다. “모자라도 이렇게 당당할 수 있어! 그러는 너희는 부족함이 없니?” 이들의 개그는 통쾌하다. 태초부터 완벽할 수 없는 인간에게 동일한 잣대로 규정짓는 사회에 보내는 속 시원한 ‘일갈’ 같다. 한 가지 단점이 있으면 또 한 가지 장점이 있는 법. 실제로 만난 이들은 그 단점 한 가지를 충분히 무마하고도 남을 매력 포인트가 넘쳤다. 

어딘가 한가지씩 부족한 남자들이란 ‘네 가지’의 컨셉트가 신선하다. 기열 선배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김준현). ‘네 가지’ 코너 하기 전에 ‘K잡 스타’란 코너를 허경환이랑 같이했다. 중간에 감독님이 ‘소심이’ 역할을 맡으라고 했는데 허경환이 자기는 죽어도 싫다고 해서 빠지게 됐다. 다른 거 뭐 하지 계속 징징대길래 예전에 마트 갔다가 떠오른 쪼잔한 남자 얘기가 생각났다. 옆에 있던 이종훈이 “어, 그럼 나 못생긴 남자 할래” 해서 같이하게 된 거다. 준현이 형도 재미있으니까 같이 합세하게 됐고 (김기열). 진짜 그 에피소드들이 전부 실화인가. 그렇게 많은 일을 어떻게 다 혼자서 겪었겠나. 전부 개인적인 얘기는 아니지만 실화다. 나 같은 경우엔 주변에 뚱뚱한 ‘돼지’들이 자기 얘기를 다 알려줬다. 유민상, 김지호 이런 애들 있잖아 (김준현). 진짜 그 네 가지 요소가 실제로도 콤플렉스인지. 그렇긴 한데 난 사실 재미없는 남자 첫 주 하다가 진짜 내가 너무 재미없는 사람처럼 느껴져서 바꿨다. 재미없는 것 말고 내가 가지고 있는 단점을 생각하다 키 작은 것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그 캐릭터를 잡게 된 거다 (허경환). 단점을 생각까지 해야 되냐 (김준현)? 기열 선배가 캐릭터를 잡는 게 힘들었다. 인기가 없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폭발적인 건 아닌 애매한 상태라서 ‘인기 없는’ 애로 정하게 됐다 (허경환). 최악의 소개팅 경험. 나는 고등학교 때 소개팅을 딱 한 번 해봤다 (김준현). 나 있다. 고등학교 때 2:2로 소개팅을 하는데, 퀸카를 어렵게 섭외했다. 여자들이 먼저 약속 장소에 도착해 있는데 우리를 보자마자 “야, 키 크다며?” 대놓고 그러더라. 그래서 내가 “야, 착하다며?” 하고 나와버렸지. 그리고 친구랑 순댓집 다락방에 앉아 순대를 먹고 있는데 그 예쁜 애가 고개를 쓱 내밀면서 아깐 미안했다고 사과하더라. “올라와요. 순대 하나 들어요”. 그랬지 (허경환). 최악의 소개팅이 아닌데? (김기열). 그 순간은 진짜 최악이었다. 참, 양상국은 은근 실속파다. 애인이 끊이지 않는다 (허경환). 공들인 시간에 비해 잘된 코너 혹은 며칠 밤을 새워 만들었는데 말아먹은 코너. ‘까다로운 변선생’은 PD에게 컨펌받기 하루 전에 짠 거다. 근데 반응이 좋았던 반면 ‘이층의 악당’은 잘될 줄 알고 짰는데 시청자들한테 엄청 욕먹은 케이스다 (김기열). 






*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4월호를 참조하세요




Credit

  • EDITOR 김나래
  • PHOTO 장원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