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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팟' 장려했던 티빙이 갑자기 변심했다?!

넷플릭스와 비슷한 행보.

프로필 by 라효진 2025.03.24

이제는 유료 구독 플랫폼이 완전히 보급화했다고 봐도 좋을 듯합니다. 최대 4명까지 계정을 함께 쓸 수 있는 프리미엄 요금제에 가입하고, 월 구독비를 공유 인원이 나눠 지불하는 방식의 'n인팟'이라는 신조어도 더 이상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아요. OTT 서비스는 플랫폼 수도 많고, 이들이 제공하는 오리지널 콘텐트도 천차만별이라 'n인팟'이 특히 성행했습니다. 여기 가장 먼저 제동을 건 건 국내는 물론 세계 OTT 1등 플랫폼인 넷플릭스였습니다. 처음에는 '계정 공유는 사랑'이라던 넷플릭스도 결국 이를 금지하고, '공유비' 조의 요금을 따로 받았습니다. 더불어 다소 저렴한 광고형 요금제를 신설하기도 했죠.



넷플릭스가 총대를 멨지만 다른 플랫폼들은 우선 눈치를 보며 소소하게 구독비를 인상하는 식으로 대응했습니다. 그런데 토종 OTT 티빙이 주요 정책 변경을 기습 발표했습니다. 네이버 멤버십과의 오랜 제휴가 종료되는 시점에 광고형 요금제를 내놓더니, 최근 이용자들에게 '가족 외 계정 공유 제한'을 통보한 거예요.


티빙이 내놓은 '계정 공유 정책 시행 안내'를 볼게요. 이들은 '계정은 본인 외 제 3자가 이용할 수 없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이용약관을 짚고 넘어가는데요. 연간이용권을 할인 판매할 때 'n명이 모이면 0000원' 등의 공유 장려 문구로 홍보했던 태세를 갑작스레 전환한 모양새입니다. 이어 "다만 함께 거주하는 가구 구성원들과 티빙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점을 고려하겠다"라며, 구독자의 '동일가구 구성원'에게 예외적 시청을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티빙은 기준 기기를 TV로 잡고, 해당 기기의 IP와 동일한 IP에 연결한 가구 내 다른 모든 기기를 '동일가구'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보겠다는 입장입니다. 동일가구 외 기기의 경우 '이용 제한' 안내 메시지가 노출되고 본인 인증 절차를 진행할 수 있으며, '임시 시청' 버튼을 통해 일시적인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TV를 통해 시청하지 않는 경우 기준 기기 등록은 불필요합니다. 티빙이 프로야구 온라인 중계권 확보 후 수익 구조 개선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던 건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인데요. 그러나 발표가 프로야구 개막일에 맞춰 기습적으로 이뤄진 탓에 여론은 영 좋지 않군요. 정책은 4월 2일부터 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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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라효진
  • 사진 Unsplash · 티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