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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눈 좋은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는 작품을 이렇게 고릅니다

무더웠던 여름 외딴 별장에서 발견한 사카구치 켄타로의 강인하고 관능적인 모습.

프로필 by 라효진 2026.09.04

프라다와 협업한 신규 컬렉션 캠페인에 이어, 젠틀몬스터와는 두 번째 촬영이네요. 이번에 가장 매력을 느낀 건 어떤 부분인가요?

‘포인트가 분명한 아이웨어가 있는 브랜드’라는 인상이었어요. 다양한 상황, 그날그날 제 마음 상태에 딱 맞게 고를 수 있는 제품이 다수여서 GENTLE MONSTER의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쓰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순간들이 꽤 많았습니다.


캣아이 디자인의 선글라스 크레페 01는 Gentle Monster. 재킷과 셔츠, 팬츠, 로퍼, 타이, 스카프, 카메오 브로치는 Dolce&Gabbana. 부엉이 브로치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장갑은 Berluti. 벨트는 Recto.

캣아이 디자인의 선글라스 크레페 01는 Gentle Monster. 재킷과 셔츠, 팬츠, 로퍼, 타이, 스카프, 카메오 브로치는 Dolce&Gabbana. 부엉이 브로치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장갑은 Berluti. 벨트는 Recto.

화보에는 사카구치 켄타로의 마초적인 면모와 로맨틱한 얼굴이 동시에 드러났어요. 모든 착장에 젠틀몬스터의 아이웨어를 착용하니 당신의 비주얼에도 스토리가 입혀진 것 같아요.

사복을 입을 때 편안한 스타일을 주로 고르는데요. 이번 촬영에선 조금 섹시한 스타일링에 GENTLE MONSTER의 아이웨어를 매치하면서 좀 더 ‘어른 남자’의 매력이 더해진 듯해요.


평소에도 아이웨어로 패션에 액센트를 준다면서요. 아이웨어를 착용할 때와 착용하지 않았을 때, 당신의 이미지는 어떻게 바뀌나요?

아이웨어를 착용하면 저 자신과 바깥 세상 사이에 장막이 하나 생기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보다 미스터리한 분위기기 연출된다고 할까요?


한국에서도 채널A와 디즈니 플러스에서 방송될 드라마 <키드냅 게임>의 주연을 맡았습니다. 극 중에선 사랑하는 아내가 납치된 후 어마어마한 딜레마 게임 앞에 놓이는 형사 역이에요. 여러모로 쉽지 않았을 듯한데, 촬영을 하면서 새롭게 얻은 것이 있을까요?

어떻게 보면, 이번 드라마에서 제가 맡은 역할은 ‘분노’를 상징하는 캐릭터였는데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 다양한 형식의 분노 표현 방법을 발견하게 됐던 것 같아요.


아시아 7개 도시를 무대로 하는 드라마 촬영이니, 이전에 참여한 해외 작품보다도 많은 국가의 배우와 스태프를 만났겠군요.

때로는 서로 부딪히는 순간도 있었어요. 하지만 ‘대본’이라는 나침반을 따라가다 보니 배우와 스태프가 모두 확실하게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문화나 언어의 차이는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됐죠.


작품을 찍을 때 가장 집중하는 건 ‘현장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라고 한 적이 있어요. <키드냅 게임>을 찍을 때도 마찬가지였나요?

저는 어떤 작품의 주연이라면 현장에서 누구보다 고된 역할을 자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누구보다 웃는 얼굴로 임해야 하고요. 그것이 진짜 좋은 현장이라고 믿기 때문에 촬영장에서는 가장 힘들게, 동시에 가장 즐겁게 임하려고 했습니다.


톨토이즈 아세테이트 프레임과 브라운 렌즈가 어우러진 에비에이터 아이웨어 하브 T1은 Gentle Monster. 재킷과 팬츠는 Jaybaek. 탱크 톱은 Lmood. 슈즈는 Cos. 브로치로 연출한 쿠치 부족 장식의 머리핀과 윙 크로스 브로치, 반지는 Ramshackle. 브로치로 연출한 산호 모양 이어링은 Maison Alt.

톨토이즈 아세테이트 프레임과 브라운 렌즈가 어우러진 에비에이터 아이웨어 하브 T1은 Gentle Monster. 재킷과 팬츠는 Jaybaek. 탱크 톱은 Lmood. 슈즈는 Cos. 브로치로 연출한 쿠치 부족 장식의 머리핀과 윙 크로스 브로치, 반지는 Ramshackle. 브로치로 연출한 산호 모양 이어링은 Maison Alt.

<키드냅 게임>은 등장인물의 고뇌를 담은 감정적 장면 만큼 몸을 쓰는 장면도 많다고 들었어요. 이를 보여 줘야 하는 입장에서, 캐릭터의 외면은 어떻게 완성했는지.

이번 드라마에서는 형사 역할을 맡은 만큼 겉모습에서도 강인함이 느껴지는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신경을 썼죠. 액션 장면에 어울리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거기에 맞는 트레이닝을 하고 촬영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몇 년 전 드라마 <CODE>에서도 형사를 연기했어요. 형사 캐릭터는 정말 많잖아요. 당신이 빚어내고자 했던 ‘니이데 토시로’만의 매력은 뭘까요?

<키드냅 게임>의 ‘니이데 토시로’에게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져서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려는 기개가 있어요. 더불어 그 사람을 위해 온 힘을 다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이 인물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했고요.


재미있는 건, 직전 출연작인 <파이널 피스>에서는 형사에게 쫓기는 캐릭터를 소화했다는 점이에요. 이번엔 반대로 쫓는 역할이 됐네요. 이런 극적인 대비 속에서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이 있다면?

평소에는 크게 감정이 동요하는 경우도 없고, 스스로를 컨트롤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아요. 다만 함께 작품을 만들어 가는 스태프나 동료 배우들과 작품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보내는 게 자신의 감정을 다잡는 데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어느덧 배우 데뷔 12주년입니다. 현재 사카구치 켄타로의 마음 속에는 무엇이 있는지 궁금해요.

저는 먼 미래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요(웃음). 지금 제가 몸 담고 있는 현장, 혹은 가까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지를 하루하루 생각하며 현장에 나서고 있어요.


캣아이 디자인의 선글라스 크레페 01는 Gentle Monster. 재킷과 셔츠, 팬츠, 로퍼, 타이, 스카프, 카메오 브로치는 Dolce&Gabbana. 부엉이 브로치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장갑은 Berluti. 벨트는 Recto.

캣아이 디자인의 선글라스 크레페 01는 Gentle Monster. 재킷과 셔츠, 팬츠, 로퍼, 타이, 스카프, 카메오 브로치는 Dolce&Gabbana. 부엉이 브로치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장갑은 Berluti. 벨트는 Recto.

지금까지의 연기 인생을 돌아봤을 때, 가장 자랑스럽다고 여기게 된 것은?

좋은 사람들을 얻게 된 것,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었다는 것. 그게 가장 크지 않나 싶습니다.


사카구치 켄타로에게 인기를 안겨준 건 로맨스고, 연기력을 인정받게 한 건 장르물인 듯한데요. 작품을 고를 때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는지 들려주세요.

대본을 읽고 난 후 그 안에서 ‘애정’을 느낄 수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연인이든 가족이든, 일이나 물건이든, 대본 속의 캐릭터가 품고 있는 애정의 조각을 볼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애정을 느낀 수많은 역할들을 거치면서 당신이 의지해온 건 자신의 직감인가요, 아니면 철저한 대본 분석인가요?

‘직감’입니다. 캐릭터가 처한 상황에 대해 너무 많이 알게 되면, 오히려 연기에 제 고집이 더 들어가 버린다고 생각했어요. 기본적으로 대본에 없는 부분은 생각하지 않고, 현장에서 느낀 것을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 저에게는 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자기애에 관해 당신이 했던 이야기들이 인상적이었어요. “자신에게 다정하지 못하면 남에게도 다정해질 수 없다”는 등의 말들이요. 어떤 상황에서 스스로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더 확고해지나요.

본래의 나 자신이 아닌 또 다른 자아가 조금씩 커져가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우선은 나 자신, 가까운 존재를 향한 깊은 애정이 일을 계속해 나가는 데 있어 에너지가 된다고 생각했죠. 그래서인지 일을 하면서 쉽지 않은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에 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신뢰가 한층 더 굳건해집니다.


브라운 아세테이트 프레임과 브라운 렌즈가 어우러진 슬림한 스퀘어 선글라스. 절제된 실루엣에 정제된 디테일을 더한 노이드 BR4는 Gentle Monster. 재킷과 팬츠는 Dolce&Gabbana. 셔츠는 Jaybaek. 네크리스와 브레이슬릿, 링은 Tom Wood. 벨트는 Lmood.

브라운 아세테이트 프레임과 브라운 렌즈가 어우러진 슬림한 스퀘어 선글라스. 절제된 실루엣에 정제된 디테일을 더한 노이드 BR4는 Gentle Monster. 재킷과 팬츠는 Dolce&Gabbana. 셔츠는 Jaybaek. 네크리스와 브레이슬릿, 링은 Tom Wood. 벨트는 Lmood.

한편으로는 자기 자신을 포함해 사람을 무척 좋아하는 성격이기도 한 것 같아요. ‘타인’과 있을 때는 어떤 모습인가요?

일을 하면서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 모두 저와 있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즐거웠기를 바라요. 그렇게 느껴준다면 정말 기쁘게 생각하고요. 혼자 있을 때와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의 성격이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당신이 같이 있을 때 가장 편해지는 유형의 사람은요.

일본어에는 '소츠나이(そつない, 빈틈없이 능숙한)'라는 말이 있는데요. 이 단어의 뜻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주변을 배려할 줄 알고, 일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함께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마음이 가장 편안합니다.


마지막으로, 최근에 배운 한국어가 있다면?

최근에 배운 건, ‘장난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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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디지털 에디터 라효진 · 임채원 · 박지우
  • 포토그래퍼 윤지용
  • 스타일리스트 최태경
  • 헤어 스타일리스트 박내주
  •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 이지영
  • 어시스턴트 송소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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