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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미지로 착각할 뻔, 여기가 진짜 지하철역인가요

<매트릭스> 지하철 액션을 리메이크한다면 이곳에서! 세상에서 가장 멋진 지하철역 5.

프로필 by 이지현 2025.03.11

지하철역이 칙칙한 회색 콘크리트 대신 예술을 입는다면? 평범한 일상 속 하루하루가 설레지 않을까요. 눈을 사로잡는 디자인, 다이내믹한 형태, 독창적 미학까지. 도시 곳곳에서 일상과 예술을 연결하는, 지금 가장 아름다운 지하철 건축을 소개합니다.


1. Centro Direzionale di Napoli

나폴리 도심 한가운데에 거대한 분화구가 세워졌습니다. 역이 위치한 센트로 디레지오날레(Centro Direzionale)는 1970년대에 디자인된 상업 지구로 다소 딱딱하고 경직된 형태를 갖추고 있었죠. 스페인 건축 스튜디오 EMBT는 나폴리의 자연적인 화산 지대와 도시를 연결하기 위해 목재를 주재료로 한 기하학적이고 따뜻한 지하철역을 디자인했습니다. 반복되는 아치형 지붕이 화산 지대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며 리듬감을 부여합니다.



2. KAFD Metro Station

175km에 이르는 세상에서 가장 긴 무인 지하철, 리야드 메트로의 85개 역 중에 단연 눈에 띄는 이곳.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의 킹 압둘라 금융지구의 지하철역입니다. 대담하고 과장된 곡선 형태에서 자하 하디드 특유의 미래지향적인 모습이 드러나죠. 벽과 천장을 이루는 강렬한 패턴은 고대 아랍의 창문 구조와 문양을 응용한 것.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한 햇빛을 막기 위해 고안됐다고 하네요.



3. Villejuif-Gustave Roussy Station

깊은 땅속에서도 눈부신 햇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무려 지하 50m에 위치한 이곳은 프랑스 스튜디오 도미니크 페로 아키텍츠가 설계한 플랫폼이죠. 땅속 깊이 자리해 어둡고 축축할 거란 예상과 달리 유리 천장을 통해 햇빛이 쏟아지는 화사한 공간으로 완성되었는데요. 거꾸로 선 마천루가 있다면 바로 이 건축물이 아닐까요.



4. Saint-Denis Pleyel Station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하모니. 일본 건축가 쿠마 켄고는 프랑스 생 드니에 나무 루버로 둘러싸인 지하철역을 공개했습니다. 건물 외관에서 보이는 수직적인 루버는 내부까지 이어져 빛과 그림자가 반복되는 다채로운 장면을 연출하죠.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지상에서 지붕까지 이어지는 경사로인데요. 수직적인 루버와 경사로가 교차하며 건축물에 기하학적인 멋을 더합니다.



5. Gadigal Station

SF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닙니다. 포스터 앤 파트너스(Foster + Partners)는 콕스 아키텍처와 함께 시드니 메트로의 역을 확장했어요. 가디갈역 내부에 들어서면 반복적인 흰 수평 라인 마치 우주선 같은 모습을 연출하는데요. 칼럼 모튼(Callum Morton)의 경쾌한 아트워크가 백색의 공간에 포인트를 더합니다.


Credit

  • 어시스턴트 에디터 이지현
  • 사진 각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