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가 사랑하는 뷰티 브랜드들
그리고 이들이 특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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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화장대에서 몰래 립스틱을 꺼내 쓰다 혼났다’는 이야기는 이제 전래동화가 되었습니다. 교실에서 서로의 화장품을 추천하며, 틱톡에서 메이크업을 배우고, MBTI처럼 퍼스널 컬러를 이야기하고, 좋아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스스로 구매합니다. 이제는 뷰티 시장에서 엄연히 주 소비자층이 된 Z세대는 지금 어떤 브랜드에 주목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이들이 선택한 브랜드는 무엇이 특별한 걸까요?

@rhode

@refybeauty

@merit
이들의 인스타그램은 마치 누군가의 취향을 모아놓은 핀터레스트를 보는 것 같습니다. 로드 스킨은 버터와 제품, 모델의 이미지를 섞어 보습 효과를 가진 기초 아이템을 강조하고, 메리트는 매거진 화보와 셀럽들의 과거 사진, 제품 텍스처나 컬러가 돋보이는 이미지들을 모아 브랜드 시그니처인 립 라이너를 돋보이게 만들었습니다. 단순히 브랜드 모델이나 제품을 담은 화보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추구하는 분위기의 이미지들을 적절히 콜라주해 그들만의 무드 보드를 선보이고 있죠.

@rhode

@rhode

@glossier

@merit

@glossier

@tower28beauty
사소하고 러프한, 어쩌면 의미가 없는 이미지를 게시하기도 합니다. 크루아상, 말차라떼, 고양이, 강아지, 화장실, 침대 위의 노트북… 브랜드의 오피셜 계정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일상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들이 보여주고자하는 바는 단지 제품만이 아니라 누군가의 ‘추구미’를 담아내는 것. 과거 닮고 싶거나 따라하고 싶은 이들을 일컫는 ‘워너비’ 또는 ‘롤모델’과 달리 가치관부터 생활 패턴, 분위기, 아이템까지 다양한 범주를 포용하는 ‘추구하는 모습’이 생겨나며 브랜드도 이러한 흐름을 따라 소비자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헤일리 비버의 로드 스킨, 셀레나 고메즈의 레어 뷰티, 아리아나 그란데의 렘 뷰티 등 누군가의 추구미인 셀러브리티가 이끄는 브랜드에 열광하는 것처럼 말이죠.

@glossier

@glossier

@starface

@starface

@rarebeauty

@rarebeauty
제품을 소개하는 방식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글로시에는 새로운 향수 출시를 앞두고 플로럴 향을 연상시키는 꽃 이미지를 업로드하며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았고, 스타 페이스는 메신저나 이모티콘을 활용해 유저들이 댓글로 본인의 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 게시물을 제작하는가 하면, 레어 뷰티는 소비자들의 혹평을 받았던 제품의 후기 사진을 오히려 밈(meme)으로 제작하며 위트 있게 신제품을 홍보했습니다.

@florencebymills

@rarebeauty

@rarebeauty
몇 해 전부터 유행하는 ‘That Girl’ 챌린지처럼 Z세대에게는 외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건강한 리추얼, 마인드, 가치관도 중요한 추구미로 여겨지고 있죠. 밀리 바비 브라운이 이끌고 있는 브랜드 플로렌스 바이 밀스는 ‘our 2025 vibe’라는 게시물과 함께 사소한 것에 행복할 것, 스스로를 더욱 사랑하고 자기비판은 줄일 것, 우리의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것 등 브랜드가 추구하는 내면의 자세에 대해 공유했으며, 레어 뷰티는 ‘사진, 좋아요, 댓글로 당신이 정의되지 않습니다’, ‘보이는 그대로를 사랑하세요’와 같은 문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자기애, 자존감과 같은 긍정적인 마인드를 이끌어내는 따스한 메시지를 건넸습니다.

@rhode

@rhode
Z세대의 다양한 소비 페르소나는 의외로 한 곳으로 귀결될지도 모릅니다. 특정한 트렌드가 한 시대를 정복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시대를 아우를 만큼 독보적이고 전지전능한 트렌드는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이들의 소비는 트렌드가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 즉 추구미에 따라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죠. 화수분같이 쏟아지는 뷰티 월드에서 Z세대의 수많은 표를 받았다는 건 이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존재하며 이들의 삶을 응원하기 때문일 겁니다.
Credit
- 사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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