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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절로 열리는 광복 80주년 특집 애국 마케팅 3

각종 광고와 MD 속에 깃든 이야기를 살펴 보면 절로 울컥하는 기분.

프로필 by 라효진 2025.08.16

제 80주년 광복절을 맞아 여러 업계의 다양한 기업들이 앞다투어 특별 상품들과 판촉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녹아든 애국 마케팅은 애국심을 차오르게 만들며 구매 욕구를 상승시키지만 간혹 노골적으로 마케팅 용도를 내비치는 경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기도 하는데요. 올해는 특히 센스와 진정성이 돋보이는 상품들이 유독 많이 보이는 것 같네요. 이 같이 올해 선보인 애국 마케팅 3가지를 함께 살펴볼게요.



해태 - 80주년 기념 한정판 연양갱




광복 80주년은 곧 연양갱의 80주년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할머니, 할아버지 간식으로 친숙한 해태제과의 연양갱은 국내에서 모든 제과 제품을 통틀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과자인데요. 해태제과는 1945년 광복 직후 조선에 남아있던 나가오카제과 남영동 공장을 토대로 지어졌으며, 그때 함께 만들어진 제품이 바로 이 연양갱이기 때문이죠. 두 번째로 오래된 제품이 1961년 출시된 크라운산도니, 무려 16년이나 차이 나는 증조할아버지급 국산 제과입니다.



연양갱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며 국가보훈부 서울지방보훈청과 협업했습니다. 패키지에는 독립운동을 상징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과 서대문형무소, 안중근 기념관, 김구 기념관, 독립기념관 등 5곳을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로 담았고요. 이 상징 장소 5곳 중 1곳을 방문한 뒤 패키지 QR코드를 통해 해태제과 홈페이지에 인증샷을 등록하면 추첨을 통해 커플 운동화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펼치고 있어요. 이 특별한 패키지의 연양갱은 8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단 80만 개 한정판으로 선보인다고 하니, 광복의 역사와 함께한 뜻 깊은 패키지를 간직하려면 빠르게 지갑을 열어야 겠군요.



GS25 - 광복 80주년 도시락




수집욕을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도시락이 있습니다. 편의점 브랜드 GS25에서 선보이는 ‘광복 80주년 도시락’이 그 주인공인데요. GS25는 지난 2018년 ‘독립운동가 100인 알리기’를 시작으로 이번 광복 80주년 캠페인까지 무려 8년 여간 애국 정신 고취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올해의 ‘광복 80주년 도시락’에는 태극 문양에서 착안한 청색, 적색 2종의 패키지 디자인과 함께 윤봉길 의사가 남긴 “자유의 세상은 우리가 찾는다”라는 문구를 전면에 큼직하게 담아냈는데요. 문구를 자세히 살펴보면 김구(자유의), 한용운(세상은), 윤동주(우리가), 윤봉길(찾는다), 독립운동가 네 분의 서체를 활용한 ‘독립 서체’를 활용하며 그 깊이를 더하고 있죠. 주목할 점은 도시락을 사면 얻을 수 있는 특별 증정품입니다. GS25는 ‘대한’, ‘독립’, ‘만세’, ‘태극기’로 각각 디자인된 키보드 키캡 4종을 랜덤으로 도시락에 동봉했는데요. 의미 뿐 아니라 디자인이 예뻐서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켜요. 이번 도시락의 수익금 일부는 독립유공자 후손 분들을 위한 기부금으로 활용되며, 최근 수해와 산불로 피해를 입으신 독립유공자 후손 분들을 돕는다고 하네요.




빙그레 - 특별 기획 다큐 ’처음 듣는 광복’




한국인이라면 DNA가 먼저 반응한다는 영상이 있어 화제입니다. 이는 식품 기업 빙그레가 만든 AI(인공지능) 다큐멘터리로, 영상 속 ‘대한 독립 만세’라는 목소리가 나올 때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빙그레는 역사 자료와 현장 증언 등을 토대로 그날의 소리 단서가 되는 표현들을 수집해 사운드 소스를 만들었고, 광복 당시 사진 속 사람들의 옷차림과 성별, 나이는 물론 당시의 기온과 습도 등 날씨까지 반영해 음향을 구현했습니다. 영상 속 정치범으로 분류됐던 독립운동가들이 감옥에서 나오는 모습에, 길거리로 쏟아진 사람들이 만세를 목이 터져라 외치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울컥하는 기분도 들죠. 광복절 날짜에 맞춘 8분 15초의 러닝 타임으로 제작된 해당 영상은 온라인, 유튜브는 물론 전국 15개 CGV 극장에서 상영되며, 1개의 티켓 당 815원의 수익을 독립운동가 후손 돕기 캠페인에 기부하는 등 뜻 깊은 행보를 이어간다고 하는데요. 이런 것이 바로 기업이 할 수 있는 ‘애국’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Credit

  • 글 김보
  • 사진 각 업체 SNS 및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