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부국제에 직접 만든 영화를 올리는 배우 3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고경표, 하정우, 정우가 제작 과정에 직접 참여한 영화 세 편이 상영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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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0주년을 맞이하는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개막 준비에 바쁜 모습입니다. 기예르모 델 토로부터 마이클 만, 두기봉, 지아장커까지 걸출한 해외 감독은 물론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가 참석을 확정한 상황이라 영화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요. 지난해에 비해 그 수가 크게 늘어난 상영작 가운데는 배우들이 만든 영화가 세 편이나 포함됐습니다. '감독 모드'로 돌아와 신작을 선보이는 하정우, 기획에 제작 및 편집까지 참여한 하정우가 감독 모드로 돌아와 신작을 선보이며, 고경표는 자신의 영화사 첫 장편을 들고 대중 앞에 서고, 정우는 각본과 감독을 맡은 16년 전 <바람>의 속편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고경표의 <미로(MAZE)>
고경표가 기획·제작·편집에 직접 참여하고 출연까지 한 첫 장편 <미로>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습니다. 이 정도면 고경표의 모든 것을 갈아 넣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가 설립한 영화 제작사 ‘필르머Filmer’의 첫 영화인 <미로>는 이번 영화제 ‘비전’ 섹션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어요. ‘비전’ 섹션은 한국과 아시아의 독립영화 신작을 소개하고, 역량 있는 창작자를 발굴∙지원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신예 뿐 아니라 중견 감독까지 아우르며 폭넓은 아시아 창작자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섹션이기 때문이죠.

영화 <미로> 속에서 고경표는 아내를 잃고 삶의 균열 속에 갇힌 남자 ‘영문’을 연기합니다. 사건을 파헤치며 자기 내면과도 마주하는 심리극인데요. 제목 그대로 미로처럼 얽힌 감정과 진실을 따라가는 여정입니다. 그간 드라마와 영화에서 안정감 있는 연기로 팬들의 신뢰를 쌓아왔고, 개성 있는 패션 센스와 캐릭터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해 온 고경표. 오는 9월 부산에서는 ‘창작자 고경표’라는 새로운 얼굴로 레드카펫 행사와 무대인사, 관객과의 대화(GV) 등 다양한 일정에 참석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하정우의 <윗집사람들>

하정우가 다시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한국영화의 오늘 – 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서 상영될 <윗집사람들>인데요. 우선 이번 영화 역시 캐스팅이 화려합니다. 하정우, 공효진, 김동욱, 이하늬까지 말 그대로 드림팀을 이뤘죠. 내용 역시 신선합니다. 매일 밤 달라지는 층간 소음 때문에 윗집 부부와 아랫집 부부가 한 식탁에 앉게 된다는 이야기. 웃음과 불편함 사이, 소음과 대화 사이에서 오가는 긴장이 블랙코미디로 펼쳐집니다. 2013년 데뷔작 <롤러코스터>로 제 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이후 <허삼관>, <싱글라이더>, 최근작 <로비>까지. 감독과 제작자로서도 탄탄한 커리어를 쌓고 있는 하정우입니다. 연출자로서 일상 비틀기와 특유의 위트 있는 감각을 보여준 그이기에 이번 영화에서 ‘소음’이라는 아주 현실적인 소재를 어떻게 다뤘을지, 네 배우의 호흡이 어떻게 발휘될 지 궁금증을 자아내는군요.
정우의 <짱구>

배우 정우는 자신을 있게 한 영화 <바람> 그 이후의 이야기를 들고 왔습니다. <바람>은 정우가 자신의 학창 시절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 직접 각본을 쓰고 출연했는데요. 부산 경남권 상고, 공고 학생들의 생활을 생동감 있게 표현해 입소문이 나면서 일명 ‘비공식 천만 영화’라고 불리는 수작으로 평가됩니다. 영화에서 정우는 ‘짱구’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인물로 활약했는데, 이번 신작은 그 이름을 제목으로 내세워 성인이 된 후 성장해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죠. 배우의 꿈을 품고 서울 유학길에 나선다는 소년의 성장담 역시 정우 자신의 경험과도 겹쳐집니다. 이번 영화에서 정우는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을 했는데, 든든한 지원군도 함께했습니다. 2022년 부국제 3관왕을 차지한 <그 겨울 나는>의 오성호 감독과 공동 연출을 맡아 작품적 깊이와 완성도를 끌어올린 거죠. 모두가 기다려 온 <바람> 그 이후의 짱구 이야기. 또 어떤 영화만큼 흥미로운 장면을 담고 있을지 주목해보시길.
Credit
- 에디터 라효진
- 글 이다영
- 사진 각 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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