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3' 꺾은 '만약에 우리', 중국 원작과의 결정적 차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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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환과 문가영이 현실 커플 케미를 보이며 열연한 영화 <만약에 우리>가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2022년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헤어질 결심> 이후 한국 멜로 영화 중 최고 흥행 성과인데요. 아직 한창 상영 중이지만 191만 관객을 모은 <헤어질 결심>의 성적을 쫓으며 모두의 기대를 모으고 있죠. 흥행 비결은 두 사람의 열연에 힘 입은 엄청난 공감 포인트예요. <만약에 우리>의 감독 김도영은 원작의 감수성을 유지하면서 지방 청년의 서울 살이, 취업난, 집값 문제 등 다양한 한국 현실을 반영해 관객들로 하여금 ‘모르는 두 남녀의 연애’가 아닌 ‘내 연애’로 끌고 오는 데 성공했죠. 명작에는 평가가 아닌 사연이 달린다고 했던가요. 네이버 후기를 살펴보면 영화에 대한 평은 거의 없고 전부 자신의 헤어진 연인을 향한 편지를 구구절절(?) 써놓아 눈길을 끌어요.
언급했듯 이 영화는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를 원작으로 합니다. 해당 작품 또한 섬세한 감정 묘사와 현실적인 스토리텔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한국판 <만약에 우리>가 그렇듯,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 하며 색감을 통해 감정의 변화를 연출한 기법이 주목받았습니다. 흥행 면에서도 중국에서만 약 13억 6천만 위안, 우리 나라 돈으로 약 232억 원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대성공을 거두었어요. 해당 작품의 감독인 유약영은 중국 영화 사상 최초로 10억 위안 이상의 수익을 달성한 여성 감독으로 떠올랐고요. 2020년에는 중국 멜로 영화 흥행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두 작품의 내용과 스토리 라인은 거의 같지만 묘한 차이점이 있어서 각자만의 매력이 있는데요. <만약에 우리>를 인상 깊게 본 관객들이 <먼 훗날 우리>까지 넷플릭스에서 찾아본 덕분에 덩달아 역주행 중이라고 하네요. 오늘은 두 작품을 비교해 보면서 감상 포인트들을 짚어볼게요. 아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영화를 아직 안 보셨다면 주의해주세요.
여름의 <만약에 우리> vs 겨울의 <먼훗날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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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우리>를 감상한 관객들은 극장을 나온 뒤에도 자신의 그 한여름 풋풋했던 어린 날의 연애를 떠올립니다. 싱그럽고 생기 넘치던 그 시절의 X들을 떠올리며 뭔가 더 아련한 감성을 더하는데요. 사실 원작 <먼훗날 우리>는 계절적 배경이 겨울입니다. 중국의 기념일인 춘절, 1월 1일의 설경으로 영화가 시작되죠. 그 때문에 두 영화는 전반적인 색감과 분위기에서 내내 큰 차이를 보이는데요. <만약에 우리>가 좀 더 발랄하고 치기 어린 밝은 톤이라면, <먼훗날 우리>는 시종일관 비교적 묵직한 분위기를 연출하죠. 베이징으로 상경한 젊은이들의 취업난, 주거 문제, 호구제로 인한 차별 등 중국 특유의 사회 문제들이 두 주인공의 이야기 속에 무겁게 녹아있습니다. 이 점은 이 영화의 상징과도 같은 과거 동거 장면에서 더욱 드러나는데요. <만약에 우리>에서 구식 선풍기가 털털털 돌아가는 꿉꿉한 분위기 속에 이별이 다가왔다면, <먼훗날 우리>는 추운 겨울 누추한 월셋방에서 처절한 이별로 대비되죠.
회피형 ‘정원’ vs 직면형 ‘팡샤오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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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작품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단연코 여자 주인공의 성격입니다. 같은 스토리라인 속에서 두 여자는 서로 다른 태도를 취해요. <먼훗날 우리>의 팡샤오샤오는 베이징에서 여러 남자들에게 대시하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반면, <만약에 우리>의 정원은 자신에게 고백해온 능력자 과 선배 외에는 소극적인 연애 태도를 보이죠. 남자 주인공과 연애를 하는 과정에서도 팡샤오샤오는 충분히 공감 가능하도록 그의 내면을 설득시키는 플롯과 장치들이 많지만, 정원은 걸핏하면 사라지고 속을 모르는 행동들을 보여주며 관객들로 하여금 마음 졸이게 합니다. 한마디로 팡샤오샤오는 선택의 결과를 끝까지 감내하고, 정원은 결정의 이유를 모두 설명하지 않죠. 두 특징은 각기 다른 매력이 있는데요. <먼 훗날 우리>는 그런 내면의 디테일을 통해 감정을 축적해 공감을 일으켰다면, <만약에 우리>는 감정의 여백을 남긴 채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여운을 극대화 했어요. 그렇지만 두 사람 다 충분히 서툰 연애에서 한 번쯤 겪어봤을 감정들임에는 확실합니다.
두 번의 작별 인사 vs 한 번의 작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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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훗날 우리>의 주인공들은 과거 장면에서 “혹시라도 우리가 헤어지게 되면 죽을 때까지 보지 말자”라고 말하고요, <만약에 우리>의 주인공들은 “우리 헤어지더라도 가끔씩은 보자”라고 말해요. 두 커플 다 서로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인 것은 같지만요. 그런 연애를 지나온 두 커플은 영화 후반부에서 꼭 그 반대로 하게 되는데요. 남자 주인공은 각자 자신이 만든 게임으로 성공했지만 그 뒤 자신의 가정을 꾸린 은호와 달리 진쳉은 집을 마련해 팡샤오샤오와 함께 재결합 합니다. 그러나 결말은 두 영화가 동일하게 작별 인사를 하는 것으로 끝이 나는데요. 젠칭과 팡샤오샤오는 재결합 한 이후에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오해를 쌓아갔어요. 경제적인 요건 만이 문제가 아니었던 거죠. 귀국 후 두 커플은 서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정리하며 서로 안아주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 됩니다. 여운이 길어서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가도록 관객들이 그 자리를 뜨지 못한 것 만큼은 똑같습니다.
Credit
- 글 김보
- 사진 각 영화 포스터 및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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