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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를 우주로 간다면, 함께하면 좋은 스페이스 워치 8

운석을 담은 다이얼부터 실제 우주 임무를 위해 개발된 타임피스까지. 인류의 새로운 탐험과 함께 진화하는 스페이스 워치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프로필 by 송유정 2026.08.02

콜앤맥아더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했던가. 여기 달의 티끌을 담아낸 워치가 있다. 벨기에 시계 브랜드 콜앤맥아더의 '루나 1622' 워치는 인류의 달 탐사에 경의를 표하는 마스터피스로, 실제 달 운석 먼지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이는 3시 방향의 사파이어 크리스털 체임버 내부에 특수 가공한 상태로 존재하며, 베젤을 따라 닐 암스트롱의 명언 “한 인간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와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날짜를 정교하게 각인했다. 케이스 백에는 NASA의 특별 승인을 받은 공식 미트볼 로고가 새겨져 있어 소장 가치를 더한다. 우주에 대한 로망 한 조각을 품고 싶다면 루나 1622 워치가 가장 낭만적인 해답이 되어준다.



루이 무아네

세계 최초의 크로노그래프 시계 제작사 루이 무아네가 다시 한번 최초의 기록을 경신했다. 직경 40mm 케이스 안에 온 우주를 구현한 ‘코스모폴리스’ 워치가 그 주인공. 마치 우주의 축소판을 보는 듯한 경이로움을 자아내는 이 시계는 무려 12개의 서로 다른 희귀 원석이 자리하고 있어 놀라움을 더한다. 이는 20여 년간 특별한 운석을 수집해 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장 마리 샤를레(Jean-Marie Schaller)의 작품으로, 자신의 위대한 컬렉션을 하나의 소우주로 승화시킨 결과물이다. 다이얼의 중심에는 가장 희귀한 달 운석인 ‘도파르 461’이 자리하고 있으며, 투르비용 케이지 뒷면에는 ‘블랙 콘드라이트’ 운석 파편을 배치했다. 그 외에도 가장 오래된 마그마성 암석인 ‘에르그 체치’, 아미 노산의 흔적을 품은 ‘즈빌레 빈셀완’, 초신성 폭발로 생긴 다이아몬드를 품은 ‘사하라 97093’ 등 경이로운 희귀 운석들을 정교하게 배치해 시간을 알리는 인덱스 역할을 수행한다. 우주의 신비를 담은 워치답게 6시 방향에는 중력 오차를 극복하는 플라잉 투르비용이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핸드 와인딩 무브먼트를 적용했으며, 두 개의 배럴 스프링을 장착해 무려 96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자랑한다. 시공간을 초월한 인터스텔라의 여정은 ‘시계 한 개에 가장 많은 운석을 담은 시계’라는 전무후무한 기네스 세계 기록을 달성하며 하이엔드 독립 워치메이킹의 새로운 정점을 보여준다.



쿠로노 도쿄

지구라는 행성이 존재하기 이전부터 우주를 떠돌던 ‘무오니오날루스타’ 암석을 한 사람의 손목 위에서 누릴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이에 쿠로노 도쿄의 창립자이자 독립 시계 제작자 하지메 아사오카는 “오늘의 일정을 확인하려고 손목시계를 슬쩍 보았을 때 엄청난 시간을 견뎌온 운석 조각을 마주하게 된다면 일상의 시간들이 아주 작게 느껴질 것입니다. 이 시계를 차면 마음이 너무 느긋해져서 지각할지도 모르니 부디 조심하세요”라는 위트 있는 경고를 남기기도 했다. ‘인세키’ 워치가 더욱 매력적인 이유는 운석이라는 소재를 메종의 디자인 언어로 녹여냈다는 점이다. 모든 다이얼 패턴은 하지메 아사오카가 직접 전수 검사하고, 검증의 표식으로 다이얼 위에 인장을 새겨두었다. 또 브레게 숫자를 펜으로 손수 그리는 캘리그래피 서체를 적용해 아날로그적 매력을 살렸다. 다이얼 중심부에는 평평한 운석을 적용하고, 테투리에는 시그너처인 ‘불스아이’ 디자인을 채택해 운석이라는 거친 소재 위에서도 브랜드 특유의 DNA를 완벽하게 구현했다. 직경 37mm 안에 구현된 우주의 시간은 쿠로노 도쿄가 추구하는 아날로그적 장인 정신과 만나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예술품으로 완성되었다.



우르베르크

‘태양에서 출발한 빛이 지금쯤 어느 행성에 도착했을까?’ 궁금증이 든다면 우르베르크의 ‘UR-100V 라이트스피드 세라믹’ 워치를 주목해 볼 것. 빛이 우주를 통과하는 물리 법칙을 기계식 메커니즘으로 시각화한 이 시계는 약 299,792.458km/s의 속도로 이동하는 빛과 태양계의 8개 행성에 관한 장대한 이야기를 손목 위에 그대로 펼쳐놓는다. 지구에서의 시간을 뛰어넘어 우주적 관점의 시간 읽기 방식을 제안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이얼 위에는 숫자를 적은 작은 위성 조각이 분 표시 칸을 따라 부드럽게 흘러가며 시와 분을 동시에 가리키는 ‘원더링 아워(Wandering Hour) 위성 시간 표시 장치’를 적용했다. 따로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이 위성 조각이 분 표시 칸을 지나 퇴장하는 순간 그대로 상단 궤도를 진입해 태양계 광속 여행 생중계를 보여준다. 태양 중심부에서 탄생한 빛이 우주를 가로질러 태양계의 행성에 도달하기까지 수성은 약 3.2분, 금성은 약 6분, 지구는 약 8.3분, 화성은 약 12.6분, 목성은 약 43.2분, 토성은 약 79.3분, 천왕성은 약 159.6분, 해왕성은 약 4.1시간이 소요된다. 무브먼트는 ‘UR 12.02 오토매틱 칼리버’를 탑재하고 있으며, 케이스에는 깨지지 않는 화이트 세라믹 복합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 또한 강화했다. 우주라는 광활한 공간을 가로지르는 경험을 제공하는 UR-100V 라이트스피드 세라믹 워치는 소유하는 행위만으로 손목 위에 축소된 코스모스를 품는 완벽한 경험을 완성한다.



배럴핸드

미국 샌프란시스코 기반 첨단 테크니컬 독립 시계 브랜드, 배럴핸드. 이들은 항공우주 공학, 첨단 소재, 3D 프린팅 기술을 결합해 ‘시계 형태의 우주 장비'를 만드는 데 지향점을 둔다. 지난 5월 발표한 최신형 우주 툴 워치 ‘모놀리스’는 브랜드의 지향점을 고스란히 담았다. 6년간의 혹독한 연구 끝에 탄생한 이 시계는 지구에서의 모든 보급과 구조가 끊긴 상황에서도 스스로 작동할 수 있는 심우주 유인 탐사 미션이 가능하도록 엔지니어링을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스트랩을 제외한 무게가 단 31g에 불과한 경량성과 내구성, ‘스칼말로이’ 3D 프린팅 케이스, 우주복 장갑을 끼고도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에어록 크라운을 적용하는 등 혁신적인 소재 활용도 눈에 띄지만,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시계 뒷면에 장착된 ‘메모리 디스크 모듈’이다. 이곳에는 용량 3GB의 나노피시 아카이브 디스크가 탑재되어 있는데, 우주 환경 속에서도 1000년 이상 데이터를 온전히 보존할 수 있다. 디스크 안에는 286개 언어로 번역된 유네스코 전문, 엄선된 예술 작품들, 소설 <어린 왕자>의 프랑스어 초판본 등의 자료가 담겼다. 언젠가 마주하게 될지도 모르는 외계 생명이나 미래 세대에게 인류 문명을 전달하는 타임캡슐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비록 실제 우주 환경에서 완벽하게 쓰이기에는 일부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논란도 존재하지만, 전통적 시계 산업의 기술적 경계를 뛰어넘으며 ‘우주 개척 시대의 진정한 낭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는 더욱 기대를 모은다.



IWC

지금까지 우주로 간 워치들이 본질적으로 지상용으로 제작된 시계나 항공 시계를 개조한 것에 불과했다면, IWC는 오직 유인 우주 비행만을 위해 처음부터 새로 설계한 워치를 선보인다. ‘파일럿 벤처러 버티컬 드라이브’ 워치는 세계 최초의 상업용 우주정거장인 ‘Haven-1’을 건설 중인 우주 기업 ‘Vast’로부터 가혹한 검증을 거쳐 공식 우주 비행 인증을 획득하며, 실제 ‘우주 비행 적격 장비’로서의 명성을 증명해 냈다. 장갑을 착용한 우주 비행사들이 손쉽게 시계를 작동할 수 있도록 크라운을 없앤 혁신적인 회전 베젤 시스템 또한 주목할 만하다. 케이스 측면에 위치한 로커 스위치를 사용해 무브먼트를 와인딩하거나 홈 타임 또는 미션 타임을 설정하는 등 다양한 기능으로 자유롭게 전환할 수도 있다. 우주 환경에 맞춰 24시간 형식으로 시간을 표시한 다이얼은 빛 반사를 차단하는 매트 블랙 컬러를 채택했으며, 케이스 전체를 화이트 산화지르코늄 세라믹과 세라타늄Ⓡ 소재로 제작해 극한의 내구성과 경량성까지 모두 갖췄다. 손목 위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수행할 이 시계를 보고 있자니 민간 주도의 유인 우주 비행 시대가 정말 머지않은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오메가

우주에 가기 위한 한 점의 워치를 고르라면 단연 오메가가 아닐까. 인류의 첫 달 착륙 미션을 함께하며 ‘문워치’라는 전설적 명성을 얻은 역사적 산물이자, 오늘날까지 그 위대한 계보를 이어오고 있는 헤리티지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가장 최신작인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Ref. 310.30.42.50.01.001)' 워치는 문워치의 정점을 보여준다. 1969년 아폴로 11호 우주 비행사들이 달에 착륙할 때 찼던 오리지널 스펙을 그대로 계승한 버전으로 헤살라이트 크리스털을 적용했다. 강한 충격이 가해져도 깨지지 않고 찌그러지는 특성이 있어 우주에서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심장인 무브먼트는 최신 기술로 업그레이드했다. 기존 문워치의 약점이었던 자성을 완벽히 극복한 수동 와인딩 ‘칼리버 3861’을 탑재해 MRI 장비 수준의 강력한 자력 앞에서도 오차 없는 정밀함을 유지한다. 버클에는 미세 조절 기능을 추가해 별도의 도구 없이도 브레이슬릿의 길이를 손쉽게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아놀드앤썬

시계가 존재하기 훨씬 이전부터 달은 항해사, 방랑자들의 필수적인 동반자로서 천상의 타임피스 역할을 해왔다. 이에 대한 헌사로 스위스 하이엔드 독립 워치메이커 브랜드 아놀드앤썬은 기념비적 모델인 ‘루나 마그나 스틸 터콰이즈 에디션’을 선보인다. 전 세계 단 18점만 한정 생산하는 이 시계는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시적 서사를 담고 있다. 디자인의 핵심은 다이얼 한가운데 자리한 지름 12mm의 거대한 3차원 입체 달이다. 달을 형상화한 이 구체는 카솔롱 오팔과 터키석을 반씩 조합한 형태로 우아함의 정수를 이룬다. 루나 문페이즈의 영원한 주기에 따라 구동되는 이 3차원 구체는 손목 위 시계를 끊임없이 변화하는 풍경으로 탈바꿈시킨다. 낮에는 광물 본연의 영롱한 천연 광택을 감상할 수 있으며, 밤이 되면 슈퍼루미노바의 빛이 신비로운 헤일로를 발산하며 대조적인 매력을 이어간다. 시계의 심장부에는 수동 와인딩 ‘칼리버 A&S1021'을 장착했다. 달 구체를 돋보이게 하는 입체적 건축 구조로 설계했으며, 무려 90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케이스 백에는 보조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천문학적 정밀도로 시계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실제 달의 공전 주기인 ‘29일 12시간 44분 2.8초’를 완벽하게 재현해 무려 122년 동안 별도의 조정 없이 정확한 달의 공전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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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송유정
  • 아트 디자이너 강연수
  • 디지털 디자이너 석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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