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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녀 킬러' 공효진과 정준원의 원샷원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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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알베르에서 열린 전시 <Human After All>에서 묵직하고 거대한 황동 조명 오브제 ‘Layered Steel’(2026)을 선보인 황형신 작가. 여러 조명이 모여 하나의 집합 구조를 만든다.
크고 묵직한 금속 형체가 보는 이를 압도하게 만드는 작품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금속 중에서도 스테인리스스틸 비율이 높은 편이다. 특정 재료를 우선순위에 두지는 않지만 프로젝트나 커미션 작업에서 선호도가 높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스테인리스스틸은 다른 금속에 비해 표면의 산화나 오염이 적다는 것이 큰 장점이자 매력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수요도 높고, 용접이나 연마 같은 가공적 측면에서도 황동이나 적동 같은 비철금속에 비해 원하는 형태와 구조를 구현하기 수월하다. 그리고 작품 사이즈가 커지면 표면의 흔적이나 텍스처의 변화가 강하게 드러나고, 빛의 반사나 색의 깊이도 훨씬 풍부해진다. 작품의 크기가 인체와 비례할수록 기물에서 공간적 경험으로 확장되는 점을 염두에 두기도 했다.
초기에는 종이 골판지를 작품 소재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후 다양한 재료를 경험하면서 금속까지 연결됐다
단프라 시트라는 플라스틱 골판지, 콘크리트, 폐목재, 원목(하드 우드), 석재(화강암)로 이어진 행보가 금속으로 점차 확장됐다. 일부 재료는 외부 프로젝트를 통해 우연히 접하게 되면서 흥미를 느껴 자연스럽게 본작업으로 이어졌지만, 전반적으로 작업적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재료를 시도해 왔다.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제작한 황형신 작가의 ‘Layered Steel’ 연작. 재료를 층층이 쌓아 특유의 물성과 건축적 구조를 구축하는 작가의 대표 작품이다. 때로는 각기 다른 금속이 섞여 조화를 이루기도 한다.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제작한 황형신 작가의 ‘Layered Steel’ 연작. 재료를 층층이 쌓아 특유의 물성과 건축적 구조를 구축하는 작가의 대표 작품이다. 때로는 각기 다른 금속이 섞여 조화를 이루기도 한다.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제작한 황형신 작가의 ‘Layered Steel’ 연작. 재료를 층층이 쌓아 특유의 물성과 건축적 구조를 구축하는 작가의 대표 작품이다. 때로는 각기 다른 금속이 섞여 조화를 이루기도 한다.
대표작으로 꼽히는 <레이어드>는 일정한 크기의 금속 판재를 겹겹이 쌓아 올리거나 정교하게 절단해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레이어 혹은 레이어를 쌓는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초기에는 ‘레이어드’라는 개념이 작업을 만들어내는 방식을 의미했다. 판재를 반복적으로 쌓아 기본 모듈 형태를 만들고, 그 단위를 모아 기능과 형상을 부여하는 방식이었다. 현재는 그 의미가 확장돼 레이어드를 반복과 시간의 축적을 보여주는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다. 형식은 유지되지만, 일상 경험과 생각이 작업을 바라보는 시선을 변화시키고, 그 변화가 반영된 결과들이 계속 쌓여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레이어드’ 시리즈는 때로는 하나의 공간 또는 건축물의 매스처럼 보인다. 작품의 주재료도 건축에 사용되는 소재와 다르지 않다
건축물의 외형이나 파사드에서도 영감을 받지만, 주로 재료의 사용 방식에 주목하는 편이다. 외적인 인상도 중요하지만 마감 처리 방식에서 더 큰 매력을 느낄 때가 많다. 재료의 반복적 배치, 서로 다른 재료가 만나는 접점, 계단 손잡이 같은 디테일에서 새로운 요소를 발견하는 과정이 흥미롭고, 이를 나만의 방식으로 작업에 반영하려 한다. 예를 들어 페터 춤토르가 스위스 발스에 설계한 온천 시설인 ‘테르메 발스(Therme Vals)’에서는 밀도 높게 쌓인 석재 벽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목재를 집성하고 표면을 산화 처리한 작업으로 발전시키기도 했다.
금호 알베르에서 열린 전시 <Human After All>에서 묵직하고 거대한 황동 조명 오브제 ‘Layered Steel’(2026)을 선보인 황형신 작가. 여러 조명이 모여 하나의 집합 구조를 만든다.
금호 알베르에서 열린 전시 <Human After All>에서 묵직하고 거대한 황동 조명 오브제 ‘Layered Steel’(2026)을 선보인 황형신 작가. 여러 조명이 모여 하나의 집합 구조를 만든다.
이처럼 건축 여행을 즐기고 그곳에서 받은 영감을 작품에 꾸준히 반영해 왔다
본격적으로 건축 여행을 한 지 어느덧 3~4년 된 것 같다. 가장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장소는 아부다비에 있는 ‘루브르 아부다비(Louvre Abu Dhabi)’였다. 장 누벨의 특징이 드러나는 돔 외관도 감동적이었지만, 내부를 구성하는 건물들의 파사드와 질감, 면 분할이 더 매력적이었다. 전시를 위한 쇼케이스 디테일도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이런 경험이 금속 작업에 오마주처럼 반영되고 있다.
작품 표면에서 독특한 텍스처를 볼 수 있다. 구조적인 수작업 샌딩과 산화, 열, 화학적 반응의 착색으로 인한 복합적 결과라고
표면 처리에 정성을 많이 쏟는 편이다. 기계 샌딩과 비교하면 상당히 긴 시간이 걸리는데, 수작업으로 오래 공을 들여야 내가 원하는 텍스처가 나와서 어쩔 수 없다.
최근 전시는 강준영 작가와 함께한 2인전이었다
이번에는 각자의 신작 외에 두 사람의 작품이 함께 어우러진 모습도 좋을 것 같아서 전시장 한쪽 벽면에 내가 제작한 철제 벽 선반을 설치하고 그 위에 강준영 작가의 오브제를 놓았다. 벽에 직접 부착하는 작품은 처음이었다.
Layered Steel’(2024)
Layered Steel’(2026). 산화한 스테인리스스틸 소재의 레이어는 하나의 건축물을 떠올리게 한다. 여럿이 모인 형태는 또 다른 도시 풍경을 만든다.
부산 오초량 전시에서 선보인 황동 파티션, 스테인리스스틸 로 콘솔과 벤치도 많은 여운을 남겼다. 낮은 높이의 금속 가구들이 구옥 곳곳에 놓인 모습에서 동양적이고 우아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답사를 위해 오초량을 방문했을 때 본래 놓여 있던 병풍과 테이블을 보고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가구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다 형태는 현대적이고 모양새는 단아한 작품이 완성됐다. 적산가옥 벽면을 가로지르는 목재 선을 하나의 그리드로 모듈화해 완성한 작품도 있었다. 특별한 공간에서 전시를 하면 그 공간이 가진 고유한 구조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 갤러리 필리아가 주관한 전시 프로젝트도 마찬가지였다. 오래전 목욕탕으로 사용된 전시장 중앙에 수직 보이드 공간이 있었는데 이를 관통한 대형 황동 조명 작품도 그런 구조여서 가능했던 형태였다.
요즘 새롭게 탐색 중인 금속은
황동 소재를 활용한 작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전에도 보조 요소로 사용하긴 했지만, 황동을 중심으로 작업한 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아직 시도하지 못한 표면 마감이나 디테일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해 보고 싶다.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예술적 · 본질적 가치가 있다면
개별 작품에 큰 의미를 두기보다 작업을 지속하는 삶 자체의 진정성과 성실함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결과물이 이런 태도를 잘 반영하고 있는지 늘 고민한다.
스테인리스스틸로 차곡차곡 쌓아 올린 황형신의 거대한 수직 세계 ‘Stairway to Heaven’(2022).
작업실에서 보내는 하루 루틴은
작업실에 도착하면 커피를 내리고, 동료들과 그날의 작업 방향과 진행할 내용을 이야기한 뒤 작업을 시작한다.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는 주로 잠들기 전이나 이동 중에 떠오르는데, 작업실의 오전 커피 타임을 통해 많이 정리하는 편이다. 이후 스케치나 제작 과정은 평범한 제작자의 일과와 별반 다르지 않다. 3년 전에 자리 잡은 파주 작업실에서 작업하는데, 조용하고 작업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이라 당분간 이곳에서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가까운 미래에 가장 바라고 기대되는 일정은
작업과 연결된 모든 일정은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고,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 작업 외적으로는 가족 여행이 항상 설레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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